‘결국 부동의 해결사’ 박병호 흔들리지 않는다

입력 2015.10.02 (22:29) 수정 2015.10.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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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넥센 히어로즈의 해결사는 결국 박병호(29)다.

박병호는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홈 경기 롯데 자이언츠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려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3타점을 추가하고 올 시즌 타점을 146개로 늘려 2003년 이승엽(삼성)의 144타점을 넘어서는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시즌 홈런 53개를 기록, 지난해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인 52홈런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개수를 늘렸다.

최근 부진을 딛고 되찾은 박병호 본연의 모습이었다.

박병호는 최근 10경기에서 34타수 9안타, 타율 0.265로 그리 시원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와 3위 경쟁을 하는 팀 사정과 맞물려 박병호에게 걸리는 기대치, 부담감, 압박, 견제 수위는 모두 높아져만 갔고, 박병호는 스트레스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기회를 놓치면 스스로 열을 받아 어쩔 줄 몰라 하더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병호는 당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홈런 타자답게 홈런으로 부담감을 이겨냈다.

이날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2-4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2, 3루를 맞았다.

타점 기록을 새로 쓰고 역전할 절호의 기회였으나 롯데는 이때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박병호는 허무하게 1루로 걸어가야 했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2-4 점수가 이어지던 5회말 다시 1사 2, 3루 기회에 타석에 선 박병호는 이번엔 롯데 선발 배장호와 제대로 된 대결을 펼쳤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배장호의 시속 119㎞짜리 커브가 가운데로 쏠리자 박병호는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140m를 날아간 타구는 목동구장 전광판 아랫부분을 바로 때렸다.

역대 타점 신기록, 개인 홈런 신기록은 물론 전세를 일거에 뒤집고 승기를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부진을 털고 포효한 박병호 덕분에 넥센은 시즌 끝까지 3위 경쟁을 향해 질주할 동력을 얻었다.

박병호는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저도 모르게 계속 기록이 신경 쓰였다"며 "최근 팀 공격이 침체했는데 저 역시 역할을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것들이 의식되다 보니 내 자신에게 화도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타점 신기록은, 홈런을 많이 치기도 했지만 앞 타자들이 출루를 해주고 기회를 만들어줘서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이겼기 때문에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날"이라고 오랜만에 즐거운 기분을 마음껏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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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부동의 해결사’ 박병호 흔들리지 않는다
    • 입력 2015-10-02 22:29:50
    • 수정2015-10-02 22:32:05
    연합뉴스
누가 뭐래도 넥센 히어로즈의 해결사는 결국 박병호(29)다.

박병호는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홈 경기 롯데 자이언츠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려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3타점을 추가하고 올 시즌 타점을 146개로 늘려 2003년 이승엽(삼성)의 144타점을 넘어서는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시즌 홈런 53개를 기록, 지난해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인 52홈런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개수를 늘렸다.

최근 부진을 딛고 되찾은 박병호 본연의 모습이었다.

박병호는 최근 10경기에서 34타수 9안타, 타율 0.265로 그리 시원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와 3위 경쟁을 하는 팀 사정과 맞물려 박병호에게 걸리는 기대치, 부담감, 압박, 견제 수위는 모두 높아져만 갔고, 박병호는 스트레스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기회를 놓치면 스스로 열을 받아 어쩔 줄 몰라 하더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병호는 당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홈런 타자답게 홈런으로 부담감을 이겨냈다.

이날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2-4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2, 3루를 맞았다.

타점 기록을 새로 쓰고 역전할 절호의 기회였으나 롯데는 이때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박병호는 허무하게 1루로 걸어가야 했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2-4 점수가 이어지던 5회말 다시 1사 2, 3루 기회에 타석에 선 박병호는 이번엔 롯데 선발 배장호와 제대로 된 대결을 펼쳤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배장호의 시속 119㎞짜리 커브가 가운데로 쏠리자 박병호는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140m를 날아간 타구는 목동구장 전광판 아랫부분을 바로 때렸다.

역대 타점 신기록, 개인 홈런 신기록은 물론 전세를 일거에 뒤집고 승기를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부진을 털고 포효한 박병호 덕분에 넥센은 시즌 끝까지 3위 경쟁을 향해 질주할 동력을 얻었다.

박병호는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저도 모르게 계속 기록이 신경 쓰였다"며 "최근 팀 공격이 침체했는데 저 역시 역할을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것들이 의식되다 보니 내 자신에게 화도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타점 신기록은, 홈런을 많이 치기도 했지만 앞 타자들이 출루를 해주고 기회를 만들어줘서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이겼기 때문에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날"이라고 오랜만에 즐거운 기분을 마음껏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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