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시민의식 실종…무질서에 안전사고까지

입력 2015.10.04 (21:11) 수정 2015.10.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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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일 여의도 불꽃 축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화려한 불꽃 뒤엔 실종된 시민의식이 씁쓸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5만 명이 몰린 여의도 불꽃축제가 끝나자 곳곳에서 볼썽사나운 장면들이 목격됩니다.

축제가 끝나기 무섭게 남보다 먼저 가겠다며 담을 뛰어넘고, 길가 여기저기엔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비치된 쓰레기통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이렇게 망으로 된 대형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많은 쓰레기가 바깥쪽에 버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환(서울 구로구) :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들 보니까 의식이 있었더라면 다 같이 즐거운 축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어요."

불꽃을 카메라에 담겠다는 이기심에 아찔한 장면도 속출했습니다.

도로에 무작정 차를 세우는 운전자들 때문에 자동차 전용도로 곳곳에서도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녹취>"사고 난단 말이야!"

불꽃을 보려고 거북이 운행을 하는 차량들 탓에, 끝 모를 정체도 이어졌습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축제 전날 밤, 레이저 조명 장비를 바지선에 옮기다 한강에 빠져 실종된 설비 업체 직원 43살 이 모 씨는 오늘(4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그 사람 일을 시켰던 업체하고 보트하고 관계된 회사가 있어요. 시간이라든지 방식이라든지 아니면 규정된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 여부를 두 군데를 다 조사할 거죠."

불꽃 축제를 한강 위에서 보겠다며 수상 오토바이를 타던 20대 남성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됐고, 역시 불꽃 관람객을 태운 선박 3척은 엔진 고장 등으로 표류하다 예인됐습니다.

실종된 시민 의식과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으로, 형형색색의 불꽃이 전해준 환희와 감동이 빛을 바랬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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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축제 시민의식 실종…무질서에 안전사고까지
    • 입력 2015-10-04 21:13:56
    • 수정2015-10-05 0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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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일 여의도 불꽃 축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화려한 불꽃 뒤엔 실종된 시민의식이 씁쓸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5만 명이 몰린 여의도 불꽃축제가 끝나자 곳곳에서 볼썽사나운 장면들이 목격됩니다.

축제가 끝나기 무섭게 남보다 먼저 가겠다며 담을 뛰어넘고, 길가 여기저기엔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비치된 쓰레기통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이렇게 망으로 된 대형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많은 쓰레기가 바깥쪽에 버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환(서울 구로구) :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들 보니까 의식이 있었더라면 다 같이 즐거운 축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어요."

불꽃을 카메라에 담겠다는 이기심에 아찔한 장면도 속출했습니다.

도로에 무작정 차를 세우는 운전자들 때문에 자동차 전용도로 곳곳에서도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녹취>"사고 난단 말이야!"

불꽃을 보려고 거북이 운행을 하는 차량들 탓에, 끝 모를 정체도 이어졌습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축제 전날 밤, 레이저 조명 장비를 바지선에 옮기다 한강에 빠져 실종된 설비 업체 직원 43살 이 모 씨는 오늘(4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그 사람 일을 시켰던 업체하고 보트하고 관계된 회사가 있어요. 시간이라든지 방식이라든지 아니면 규정된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 여부를 두 군데를 다 조사할 거죠."

불꽃 축제를 한강 위에서 보겠다며 수상 오토바이를 타던 20대 남성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됐고, 역시 불꽃 관람객을 태운 선박 3척은 엔진 고장 등으로 표류하다 예인됐습니다.

실종된 시민 의식과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으로, 형형색색의 불꽃이 전해준 환희와 감동이 빛을 바랬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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