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산] ① 5년째 삼성 천하·NC의 급성장…치열했던 중위권

입력 2015.10.05 (09: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팀당 144경기를 치른 긴 레이스, 승자는 삼성 라이온즈였다.

5년째 똑같은 결과다.

삼성은 팀의 143번째 경기를 치른 3일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하며 '21세기 최강자' 입지를 굳혔다.

삼성을 제외하면 KBO리그에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팀도 없다.

내부 육성에 중심을 둔 현명한 투자로 신구조화를 이룬 삼성은 장기집권 체제를 갖췄다.

다음 목표는 사상 최초 한국시리즈 5연패다. 2011∼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해태 타이거즈(1986∼1989년)와 타이기록을 세운 삼성은 신기록을 향해 달린다.

올 시즌에는 또 다른 승자도 있다.

2013년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진입한 NC 다이노스는 마지막까지 삼성을 위협하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1군 진입 첫해 7위를 차지해 박수를 받았던 NC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NC는 더 성장했다. 9명이 규정타석에 드는 안정감 있는 팀이 된 NC는 승률 6할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삼성의 독주로 싱겁게 끝난 뻔했던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NC 덕에 막판까지 흥미롭게 진행됐다.

NC는 구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3위 대결도 치열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 베어스는 8월 중순까지 삼성, NC와 3강을 형성하며 명예회복을 꿈꿨다.

하지만 이후 점점 뒤로 밀렸고, 넥센 히어로즈와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넥센도 3위 싸움에 자존심을 걸었다.

3위 다툼의 승자는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됐다.

넥센은 팀 최종전인 3일 삼성전에서 패하며 자력으로 3위를 지킬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3일과 4일 KIA 타이거즈를 연파하며 3위를 확정했다. 4일 KIA전이 두산의 올 시즌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였다.

올해 3위는 올림픽 동메달 수상자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KBO가 신설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문이다.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지만,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염경엽 넥센 감독 모두 "3위는 한국시리즈까지 노릴 수 있지만, 4위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3위가 얻는 혜택을 '올림픽 동메달'에 비유하기도 했다.

2015 KBO리그의 동메달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 목에 걸었다.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려는 중하위권 팀의 경쟁은 더 뜨거웠다. KBO리그 막판 흥행을 책임진 카드였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는 9월 내내 혈전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SK였다. 시즌 초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는 9월 15일까지도 8위로 처져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9월 16일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10승 6패로 선전하며 5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KIA는 3, 4일 두산에 무릎을 꿇으며 5강 꿈을 접었다. 하지만 KIA는 전력상 열세를 딛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올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한화였다. 2년 연속 3할대 승률,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무력했던 한화는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44승 40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24승 36패로 밀려 5강 싸움에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2007년 이후 8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롯데도 막판 경쟁에서 밀리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LG 트윈스는 베테랑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반부터 젊은 선수를 두루 기용했다.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즌이었다.

결국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고, 9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는 '박수받는 10위'였다.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11연패 늪에 빠져던 케이티는 이후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전력을 재정비하며 반격을 준비했다.

절정에 이른 8월에는 승률 0.560(14승 11패)을 기록하기도 했다.

3일 홈 마지막 경기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신생팀 최다승 타이(52승)를 이룬 케이티는 6일 NC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신기록을 달성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프로야구 결산] ① 5년째 삼성 천하·NC의 급성장…치열했던 중위권
    • 입력 2015-10-05 09:46:30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팀당 144경기를 치른 긴 레이스, 승자는 삼성 라이온즈였다. 5년째 똑같은 결과다. 삼성은 팀의 143번째 경기를 치른 3일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하며 '21세기 최강자' 입지를 굳혔다. 삼성을 제외하면 KBO리그에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팀도 없다. 내부 육성에 중심을 둔 현명한 투자로 신구조화를 이룬 삼성은 장기집권 체제를 갖췄다. 다음 목표는 사상 최초 한국시리즈 5연패다. 2011∼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해태 타이거즈(1986∼1989년)와 타이기록을 세운 삼성은 신기록을 향해 달린다. 올 시즌에는 또 다른 승자도 있다. 2013년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진입한 NC 다이노스는 마지막까지 삼성을 위협하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1군 진입 첫해 7위를 차지해 박수를 받았던 NC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NC는 더 성장했다. 9명이 규정타석에 드는 안정감 있는 팀이 된 NC는 승률 6할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삼성의 독주로 싱겁게 끝난 뻔했던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NC 덕에 막판까지 흥미롭게 진행됐다. NC는 구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3위 대결도 치열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 베어스는 8월 중순까지 삼성, NC와 3강을 형성하며 명예회복을 꿈꿨다. 하지만 이후 점점 뒤로 밀렸고, 넥센 히어로즈와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넥센도 3위 싸움에 자존심을 걸었다. 3위 다툼의 승자는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됐다. 넥센은 팀 최종전인 3일 삼성전에서 패하며 자력으로 3위를 지킬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3일과 4일 KIA 타이거즈를 연파하며 3위를 확정했다. 4일 KIA전이 두산의 올 시즌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였다. 올해 3위는 올림픽 동메달 수상자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KBO가 신설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문이다.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지만,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염경엽 넥센 감독 모두 "3위는 한국시리즈까지 노릴 수 있지만, 4위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3위가 얻는 혜택을 '올림픽 동메달'에 비유하기도 했다. 2015 KBO리그의 동메달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 목에 걸었다.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려는 중하위권 팀의 경쟁은 더 뜨거웠다. KBO리그 막판 흥행을 책임진 카드였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는 9월 내내 혈전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SK였다. 시즌 초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는 9월 15일까지도 8위로 처져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9월 16일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10승 6패로 선전하며 5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KIA는 3, 4일 두산에 무릎을 꿇으며 5강 꿈을 접었다. 하지만 KIA는 전력상 열세를 딛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올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한화였다. 2년 연속 3할대 승률,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무력했던 한화는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44승 40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24승 36패로 밀려 5강 싸움에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2007년 이후 8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롯데도 막판 경쟁에서 밀리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LG 트윈스는 베테랑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반부터 젊은 선수를 두루 기용했다.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즌이었다. 결국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고, 9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는 '박수받는 10위'였다.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11연패 늪에 빠져던 케이티는 이후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전력을 재정비하며 반격을 준비했다. 절정에 이른 8월에는 승률 0.560(14승 11패)을 기록하기도 했다. 3일 홈 마지막 경기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신생팀 최다승 타이(52승)를 이룬 케이티는 6일 NC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신기록을 달성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