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위 이끈 보이지 않는 힘은 ‘조화와 시너지’

입력 2015.10.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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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전에는 NC 다이노스가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5일까지 144경기를 모두 치른 NC의 최종 성적은 84승 3무 57패(승률 0.596).

5년 연속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삼성 라이온즈(88승 56패)와는 2.5경기 차다. 막판까지 삼성은 NC의 추격에 1위 자리를 위협받아야 했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NC의 전력은 강해 보일 수가 없었다.

외국인 투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핵심 불펜투수인 원종현은 스프링캠프 중 대장암 진단을 받는 등 악재만 두드러졌다. 다른 팀에 비해 이름값이 높은 스타 플레이어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단 등 구단은 똘똘 뭉쳐서 '플러스 알파'의 힘을 냈다.

타선은 짜임새 넘치는 타격을 보여줬다. 박민우와 김종호로 구성된 테이블세터는 각각 46번, 41번의 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했다.

이들이 출루하면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 등 파괴력 넘치는 클린업 트리오가 점수를 냈다. 이들은 각각 135타점, 140타점, 110타점을 냈다. 한 시즌에 한 팀에서 100타점 타자 3명이 나온 것은 KBO리그 최초다.

하위타선으로 이어지는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김태군도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알토란 역할을 했다. 주전 9명이 모두 규정타석을 채우고 100안타 이상을 친 밑바탕에는 이들의 꾸준함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와 토종 선수의 조화도 눈에 띄었다. NC는 올해 외국인 농사가 가장 잘 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테임즈는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작성하고 타율(0.381), 득점(130점) 1위, 홈런(47개) 3위, 타점(140점) 2위 등 리그를 압도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0.497)은 5할에 육박하고 장타율(0.790)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불운에 시달렸던 에릭 해커는 다승왕(19승)을 거머쥐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부진했던 찰리 쉬렉을 대신해 시즌 중반에 합류한 재크 스튜어트는 빠른 적응력으로 8승 2패 쾌투를 펼쳤다.

그러나 외국인만 잘한다고 2위 자리까지 올라갈 수는 없었다. 이재학과 이태양(이상 10승), 베테랑 손민한(11승) 등 '10승 토종 선발투수'들이 마운드를 지켰다.

김진성의 부상으로 시즌 중 급히 마무리로 투입된 임창민은 구원 부문 2위(31세이브)에 오를 만큼 팀의 승리를 굳게 지켜줬다.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도 NC의 자랑이다.

투·타 최고 베테랑인 손민한과 이호준은 정신적 지주 역할에 그치지 않고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팀을 지탱했다. 주장 이종욱과 손시헌은 팀워크를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고참들이 팀을 잘 이끌어줬다"며 이들의 역할을 인정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받은 박민우는 올해 처음으로 3할 타율(0.304)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김성욱과 최재원, 김준완 등 젊은 야수들도 대수비나 대타로 출전해 활기를 불어넣었고, 선발 출전 기회도 잡으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불펜 필승조로 활약한 최금강, 임정호 등 젊은 투수들의 등장은 NC의 올 시즌 최대 성과 중 하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이민호와 부상을 이기고 돌아와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책임진 김진성도 NC에 큰 힘이 됐다. 주전 타자 전원이 규정타석을 채운 것은 모창민, 조영훈 등 백업 타자들의 묵묵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 NC는 야구에서 편견이나 선입견은 필요치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1군 진입 3년 차에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성과를 낸 '거대 공룡' NC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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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2위 이끈 보이지 않는 힘은 ‘조화와 시너지’
    • 입력 2015-10-06 10:05:16
    연합뉴스
시즌 개막 전에는 NC 다이노스가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5일까지 144경기를 모두 치른 NC의 최종 성적은 84승 3무 57패(승률 0.596). 5년 연속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삼성 라이온즈(88승 56패)와는 2.5경기 차다. 막판까지 삼성은 NC의 추격에 1위 자리를 위협받아야 했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NC의 전력은 강해 보일 수가 없었다. 외국인 투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핵심 불펜투수인 원종현은 스프링캠프 중 대장암 진단을 받는 등 악재만 두드러졌다. 다른 팀에 비해 이름값이 높은 스타 플레이어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단 등 구단은 똘똘 뭉쳐서 '플러스 알파'의 힘을 냈다. 타선은 짜임새 넘치는 타격을 보여줬다. 박민우와 김종호로 구성된 테이블세터는 각각 46번, 41번의 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했다. 이들이 출루하면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 등 파괴력 넘치는 클린업 트리오가 점수를 냈다. 이들은 각각 135타점, 140타점, 110타점을 냈다. 한 시즌에 한 팀에서 100타점 타자 3명이 나온 것은 KBO리그 최초다. 하위타선으로 이어지는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김태군도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알토란 역할을 했다. 주전 9명이 모두 규정타석을 채우고 100안타 이상을 친 밑바탕에는 이들의 꾸준함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와 토종 선수의 조화도 눈에 띄었다. NC는 올해 외국인 농사가 가장 잘 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테임즈는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작성하고 타율(0.381), 득점(130점) 1위, 홈런(47개) 3위, 타점(140점) 2위 등 리그를 압도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0.497)은 5할에 육박하고 장타율(0.790)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불운에 시달렸던 에릭 해커는 다승왕(19승)을 거머쥐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부진했던 찰리 쉬렉을 대신해 시즌 중반에 합류한 재크 스튜어트는 빠른 적응력으로 8승 2패 쾌투를 펼쳤다. 그러나 외국인만 잘한다고 2위 자리까지 올라갈 수는 없었다. 이재학과 이태양(이상 10승), 베테랑 손민한(11승) 등 '10승 토종 선발투수'들이 마운드를 지켰다. 김진성의 부상으로 시즌 중 급히 마무리로 투입된 임창민은 구원 부문 2위(31세이브)에 오를 만큼 팀의 승리를 굳게 지켜줬다.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도 NC의 자랑이다. 투·타 최고 베테랑인 손민한과 이호준은 정신적 지주 역할에 그치지 않고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팀을 지탱했다. 주장 이종욱과 손시헌은 팀워크를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고참들이 팀을 잘 이끌어줬다"며 이들의 역할을 인정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받은 박민우는 올해 처음으로 3할 타율(0.304)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김성욱과 최재원, 김준완 등 젊은 야수들도 대수비나 대타로 출전해 활기를 불어넣었고, 선발 출전 기회도 잡으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불펜 필승조로 활약한 최금강, 임정호 등 젊은 투수들의 등장은 NC의 올 시즌 최대 성과 중 하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이민호와 부상을 이기고 돌아와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책임진 김진성도 NC에 큰 힘이 됐다. 주전 타자 전원이 규정타석을 채운 것은 모창민, 조영훈 등 백업 타자들의 묵묵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 NC는 야구에서 편견이나 선입견은 필요치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1군 진입 3년 차에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성과를 낸 '거대 공룡' NC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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