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1주일…백화점 ‘호황’, 입점 업체 ‘울상’

입력 2015.10.07 (12:30) 수정 2015.10.07 (13: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로 일주일째 접어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일단 초반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주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 안팎으로 늘어 올 들어 처음으로 할인 기간 매출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백화점으로 대거 몰린 고객들 덕에,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까지 덩달아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친 김에 앞으로 남은 일주일간 세일 품목을 늘리고 할인도 더 많이 해 준다고 합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백화점은 40여 개 브랜드를 추가로 참여시키고 기존 브랜드의 할인율을 10~20% 포인트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도 가세해 앞으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매년 열릴 수 있도록 정례화 하겠다, 유통업체 뿐 아니라 제조업체 참여도 유도하겠다며 판을 키우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입장에선 이런 저런 불만도 있습니다.

가장 큰 불만은 정가를 부풀린 뒤 선심 쓰듯 깍아 줘 할인율을 과장하는, 이른바 '뻥튀기 할인'입니다.

그러니까, 50%할인이라고 해놓고 100만 원짜리를 50만원에 주는게 아니라 100만원 짜리에 200만원 가격표를 붙인 뒤 50% 할인해서 100만 원에 파는 식이라는 겁니다.

실제 사례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96만원에 팔린 정가 172만원짜리 43인치 TV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83만 원, 쿠폰 적용하면 78만 원에 살 수 있었고요.

90원 깎아 천200원에 판다는 초코과자는 최근 한 달간 평균 판매가가 900원대였다는 국감자료도 나왔습니다.

그런가하면 백화점과 달리 입점한 업체들은 남는 게 없다며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히려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건 또 무슨 이유인지 이어서 김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이진효(백화점 매니저) :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이상 크게 신장을 하였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호황 속에 정작 백화점 입점 업체들은 울상입니다.

백화점 측에 내는 입점 수수료 때문입니다.

<녹취> A입점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수익이 나진 않아요.거대 공룡인 현대, 신세계, 롯데가 30프로 이상의 고마진을 가져가고……."

입점 업체의 판매액은 일단 백화점으로 전액 입금이 됩니다.

그리고 몇 주 뒤에 입점 수수료를 뺀 나머지 금액이 다시 업체 측에 입금됩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20% 할인 판매하는 한 입점 업체가 백화점과 맺은 계약서.

백화점에 내야 하는 수수료, 즉 자릿세는 상품 판매 대금의 30%, 평상시보다 4.5% 포인트 낮은 액수입니다.

할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비해 수수료 인하 폭이 턱없이 적다는 게 업체 쪽 주장입니다.

<녹취> B입점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손실이니까 그거를 버텨보려고 하는데 결국에는 그 높은 수수료 속에서 버틸 수가 있냐 이거죠. 못 버팁니다."

1년에 100일 넘게 계속되는 할인행사 때는 할인율 10% 포인트에 수수료 인하는 1% 포인트에 불과합니다.

백화점 업계는 수수료는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했고, 고객 유치 활동 등 입점업체에 도움이 되도록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경준(변호사) : "할인행사와 동일한 수수료율만큼을 내려서 수수료율을 좀 감해줘야지 그래야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정부가 블랙프라이데이 정례화를 검토하는 만큼 백화점과 입점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블랙프라이데이 1주일…백화점 ‘호황’, 입점 업체 ‘울상’
    • 입력 2015-10-07 12:35:40
    • 수정2015-10-07 13:27:55
    뉴스 12
<앵커 멘트>

오늘로 일주일째 접어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일단 초반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주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 안팎으로 늘어 올 들어 처음으로 할인 기간 매출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백화점으로 대거 몰린 고객들 덕에,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까지 덩달아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친 김에 앞으로 남은 일주일간 세일 품목을 늘리고 할인도 더 많이 해 준다고 합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백화점은 40여 개 브랜드를 추가로 참여시키고 기존 브랜드의 할인율을 10~20% 포인트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도 가세해 앞으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매년 열릴 수 있도록 정례화 하겠다, 유통업체 뿐 아니라 제조업체 참여도 유도하겠다며 판을 키우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입장에선 이런 저런 불만도 있습니다.

가장 큰 불만은 정가를 부풀린 뒤 선심 쓰듯 깍아 줘 할인율을 과장하는, 이른바 '뻥튀기 할인'입니다.

그러니까, 50%할인이라고 해놓고 100만 원짜리를 50만원에 주는게 아니라 100만원 짜리에 200만원 가격표를 붙인 뒤 50% 할인해서 100만 원에 파는 식이라는 겁니다.

실제 사례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96만원에 팔린 정가 172만원짜리 43인치 TV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83만 원, 쿠폰 적용하면 78만 원에 살 수 있었고요.

90원 깎아 천200원에 판다는 초코과자는 최근 한 달간 평균 판매가가 900원대였다는 국감자료도 나왔습니다.

그런가하면 백화점과 달리 입점한 업체들은 남는 게 없다며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히려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건 또 무슨 이유인지 이어서 김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이진효(백화점 매니저) :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이상 크게 신장을 하였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호황 속에 정작 백화점 입점 업체들은 울상입니다.

백화점 측에 내는 입점 수수료 때문입니다.

<녹취> A입점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수익이 나진 않아요.거대 공룡인 현대, 신세계, 롯데가 30프로 이상의 고마진을 가져가고……."

입점 업체의 판매액은 일단 백화점으로 전액 입금이 됩니다.

그리고 몇 주 뒤에 입점 수수료를 뺀 나머지 금액이 다시 업체 측에 입금됩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20% 할인 판매하는 한 입점 업체가 백화점과 맺은 계약서.

백화점에 내야 하는 수수료, 즉 자릿세는 상품 판매 대금의 30%, 평상시보다 4.5% 포인트 낮은 액수입니다.

할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비해 수수료 인하 폭이 턱없이 적다는 게 업체 쪽 주장입니다.

<녹취> B입점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손실이니까 그거를 버텨보려고 하는데 결국에는 그 높은 수수료 속에서 버틸 수가 있냐 이거죠. 못 버팁니다."

1년에 100일 넘게 계속되는 할인행사 때는 할인율 10% 포인트에 수수료 인하는 1% 포인트에 불과합니다.

백화점 업계는 수수료는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했고, 고객 유치 활동 등 입점업체에 도움이 되도록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경준(변호사) : "할인행사와 동일한 수수료율만큼을 내려서 수수료율을 좀 감해줘야지 그래야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정부가 블랙프라이데이 정례화를 검토하는 만큼 백화점과 입점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