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러진 크레인…20년 된 노후 기종 휘어져
입력 2015.10.07 (21:21)
수정 2015.10.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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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전철 선로를 덮친 사고, 기억하십니까?
7일 또 크레인 사고가 났습니다.
서울의 한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휘어져 인부 1명이 다쳤습니다.
크레인 사고, 대체 왜 이렇게 끊이지 않는지,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공사 현장에, 크레인이 심하게 휘어져 있습니다.
철근과 흙더미 위로는 신발과 헬멧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7일 오전, 지반의 기둥을 뽑는 작업을 하던 크레인이 힘이 부친 듯 갑자기 꺾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54살 이 모씨가 크레인에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사고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저걸 뺄때 흙을 밑으로 땅으로 다시 내리려고 삽을 대고 있거든요. 그 분이 그러고 있다가 안 빠지니까 (크레인에) 힘을 좀 더 가했는데 그 순간 이게 (꺾였습니다.)"
이 크레인은 20년 전에 제작된 노후 기종이지만, 지난 8월 안전 검사를 문제 없이 통과했습니다.
실제 작업할 때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형식적인 검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녹취> 크레인 점검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크레인을) 연장해서 쓸 때 그걸(철제 프레임을) 붙이거든요. 근데 점검을 할 때는 그게 안 붙어있는 상태에서 점검을 하거든요."
지난달, 공사 현장에서 넘어져 지하철 선로를 덮친 크레인도 허술한 감독이 원인이었습니다.
크레인을 고정하는 구조물을 설계 도면과 달리 부실하게 만들었는데도, 심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층층마다 원래 (크레인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냥 저 상태에서 하면 그냥 넘어가지."
한글로 된 크레인 조종과 관련한 안전 수칙이나 교본조차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크레인 기사들이 영어로 된 사용 설명서를 조금씩 번역해 참조하거나 수입업체에서 번역한 비공식 설명서에 의존해 조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크레인 사고,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지난달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전철 선로를 덮친 사고, 기억하십니까?
7일 또 크레인 사고가 났습니다.
서울의 한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휘어져 인부 1명이 다쳤습니다.
크레인 사고, 대체 왜 이렇게 끊이지 않는지,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공사 현장에, 크레인이 심하게 휘어져 있습니다.
철근과 흙더미 위로는 신발과 헬멧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7일 오전, 지반의 기둥을 뽑는 작업을 하던 크레인이 힘이 부친 듯 갑자기 꺾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54살 이 모씨가 크레인에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사고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저걸 뺄때 흙을 밑으로 땅으로 다시 내리려고 삽을 대고 있거든요. 그 분이 그러고 있다가 안 빠지니까 (크레인에) 힘을 좀 더 가했는데 그 순간 이게 (꺾였습니다.)"
이 크레인은 20년 전에 제작된 노후 기종이지만, 지난 8월 안전 검사를 문제 없이 통과했습니다.
실제 작업할 때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형식적인 검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녹취> 크레인 점검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크레인을) 연장해서 쓸 때 그걸(철제 프레임을) 붙이거든요. 근데 점검을 할 때는 그게 안 붙어있는 상태에서 점검을 하거든요."
지난달, 공사 현장에서 넘어져 지하철 선로를 덮친 크레인도 허술한 감독이 원인이었습니다.
크레인을 고정하는 구조물을 설계 도면과 달리 부실하게 만들었는데도, 심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층층마다 원래 (크레인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냥 저 상태에서 하면 그냥 넘어가지."
한글로 된 크레인 조종과 관련한 안전 수칙이나 교본조차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크레인 기사들이 영어로 된 사용 설명서를 조금씩 번역해 참조하거나 수입업체에서 번역한 비공식 설명서에 의존해 조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크레인 사고,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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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쓰러진 크레인…20년 된 노후 기종 휘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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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0-07 21:22:13
- 수정2015-10-07 21:54:39
<앵커 멘트>
지난달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전철 선로를 덮친 사고, 기억하십니까?
7일 또 크레인 사고가 났습니다.
서울의 한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휘어져 인부 1명이 다쳤습니다.
크레인 사고, 대체 왜 이렇게 끊이지 않는지,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공사 현장에, 크레인이 심하게 휘어져 있습니다.
철근과 흙더미 위로는 신발과 헬멧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7일 오전, 지반의 기둥을 뽑는 작업을 하던 크레인이 힘이 부친 듯 갑자기 꺾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54살 이 모씨가 크레인에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사고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저걸 뺄때 흙을 밑으로 땅으로 다시 내리려고 삽을 대고 있거든요. 그 분이 그러고 있다가 안 빠지니까 (크레인에) 힘을 좀 더 가했는데 그 순간 이게 (꺾였습니다.)"
이 크레인은 20년 전에 제작된 노후 기종이지만, 지난 8월 안전 검사를 문제 없이 통과했습니다.
실제 작업할 때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형식적인 검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녹취> 크레인 점검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크레인을) 연장해서 쓸 때 그걸(철제 프레임을) 붙이거든요. 근데 점검을 할 때는 그게 안 붙어있는 상태에서 점검을 하거든요."
지난달, 공사 현장에서 넘어져 지하철 선로를 덮친 크레인도 허술한 감독이 원인이었습니다.
크레인을 고정하는 구조물을 설계 도면과 달리 부실하게 만들었는데도, 심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층층마다 원래 (크레인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냥 저 상태에서 하면 그냥 넘어가지."
한글로 된 크레인 조종과 관련한 안전 수칙이나 교본조차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크레인 기사들이 영어로 된 사용 설명서를 조금씩 번역해 참조하거나 수입업체에서 번역한 비공식 설명서에 의존해 조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크레인 사고,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지난달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전철 선로를 덮친 사고, 기억하십니까?
7일 또 크레인 사고가 났습니다.
서울의 한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휘어져 인부 1명이 다쳤습니다.
크레인 사고, 대체 왜 이렇게 끊이지 않는지,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공사 현장에, 크레인이 심하게 휘어져 있습니다.
철근과 흙더미 위로는 신발과 헬멧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7일 오전, 지반의 기둥을 뽑는 작업을 하던 크레인이 힘이 부친 듯 갑자기 꺾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54살 이 모씨가 크레인에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사고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저걸 뺄때 흙을 밑으로 땅으로 다시 내리려고 삽을 대고 있거든요. 그 분이 그러고 있다가 안 빠지니까 (크레인에) 힘을 좀 더 가했는데 그 순간 이게 (꺾였습니다.)"
이 크레인은 20년 전에 제작된 노후 기종이지만, 지난 8월 안전 검사를 문제 없이 통과했습니다.
실제 작업할 때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형식적인 검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녹취> 크레인 점검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크레인을) 연장해서 쓸 때 그걸(철제 프레임을) 붙이거든요. 근데 점검을 할 때는 그게 안 붙어있는 상태에서 점검을 하거든요."
지난달, 공사 현장에서 넘어져 지하철 선로를 덮친 크레인도 허술한 감독이 원인이었습니다.
크레인을 고정하는 구조물을 설계 도면과 달리 부실하게 만들었는데도, 심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층층마다 원래 (크레인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냥 저 상태에서 하면 그냥 넘어가지."
한글로 된 크레인 조종과 관련한 안전 수칙이나 교본조차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크레인 기사들이 영어로 된 사용 설명서를 조금씩 번역해 참조하거나 수입업체에서 번역한 비공식 설명서에 의존해 조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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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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