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임말·신조어 범람…569돌 맞은 한글, 어디로?

입력 2015.10.08 (17:49) 수정 2015.10.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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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남친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여자친구, 남자친구의 준말로 요즘 많이 쓰는데 인터넷시대가 되면서 유독 줄임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헬조선, 고고싱 이런 국적 불명의 조어는 글쎄요.

-내일이 바로 한글날입니다.

우리 언어생활 돌아보죠.

국립국어원 김형배 박사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박사님 혹시 쩐다 쩔어 이런 얘기 혹시 들어보신 적 있어요?-최근에 아이들이 많이 쓰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 혹시 아세요?

-좋다, 훌륭하다 이런 뜻으로 쓰는 것 같은데요.

-저는 냄새가 쩐다 이런 건 줄 알았어요,쩐 냄새가 난다.

-어감이 그리 좋지는 않죠.

-그런데 아시기는 아시는 거죠?

-박사님이 아무래도 청소년 연구하시고 저도 10살 차이나는 동생이 있어서 쩐다를 많이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알고는 있습니다마는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는 참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채팅방 용어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한번 해석해 보시죠.

엄빠랑 영화 보러 왔다가 김수현 봄.

개이득이란 말이 나오죠.

낫닝겐.

완전 심쿵.

사바사 아님.

영화는 어떰?핵노잼.

빼박캔트 망이라는 얘기가 있네요.

이건 외국어 수준인데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저는 한 2개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이득이라는 말이.

-그런 말을 자주 쓰시나 보군요.

-쓰지는 않는데.

원래 개나 캐이라는 걸 요새 아이들은 강조할 때 많이 쓰더라고요.

매우라는 뜻인 거죠.

-강조의 형용사, 부사 이런 것쯤 됩니까?-그리고 핵노잼 하는 건 노재미, 핵폭탄급 노재미 이런 거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재미없다 이런 얘기인 거죠?-알겠습니다.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이 이해하실 수 있게 해석해서 다시 한 번 얘기 좀 해 주실 수는 없어요.

-엄마, 아빠랑 영화 보러 왔다가 김수현 봤어.

와, 횡재했네.

그런데 인간이 아닌 것 같아.

완전 심장이 두근댔어.

사람마다 다른 거 아니니?영화는 어땠어?이거 진짜 너무 재미없더라.

빼도박도 못하게 망하겠네.

-이런 뜻이군요.

-아까 망이 망하겠다의 망이었군요.

-통역을 해 줘서 고맙습니다.

통역을 해 주셔야 이해를 할 수준인데.

-요새 줄임말들은 전세계적으로도 많이 쓰기도 하고 예전에도 비냉, 물냉 정도 하는 그런 것들 많이 썼잖아요.

요새 금사빠라고 해서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 이런 말도 있고요.

그런데 고급지다, 노관심, 자소설 이런 식으로 아까 오프닝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영어랑 국어랑 조합한다거나 이런 외계어까지는 아닙니다마는 이런 신조어들이 많네요.

▼ 요즘 신조어의 특징? ▼

-국립국어원에서도 해마다 신조어들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매체에서 쓰이는 언어들 가운데 빈도수가 높은 것들을 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우리말 한글로 표현하기는 했는데 우리말이라고 보기 어려운 그런 조어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줄임말은 그렇다 치는데 고급지다도 그렇고 말이죠.

그다음에 열받는다고 전에 한 코미디언이 한 20년 전에 하면서부터 일상화가 됐는데 열이 날 수는 있지만 열을 어떻게 받습니까?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그냥 쓰거든요.

저희 딸도 저희한테 맨날 아빠 뭐뭐 않다에 안에 니은 히읗이야 니은이야 물어보던데 6학년인데 니은인지 니은히읗인지 형용사, 명사, 문장 구성 자체가 헷갈릴 때가 있나 봐요.

이런 것들을 그냥 안 가르쳐서 그런가요?아니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거예요?

-글쎄요.

문법적인 지식이 없어서도 그러겠지만 또 청소년들은 나름의 또래문화를 형성하고 그들끼리 언어를 사용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려고 하는 그런 욕구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럼 고급스럽다고 하면 좀 늙어 보이고 고급지다 그러면 최신 유행어 같은 건가요.

▼신조어 사용하는 이유? ▼

-새로운 말이라고 하는 게 새로운 표현 욕구가 있기 때문에 언어를 참신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그런 욕구들이 기본적으로 있거든요.

-자기들만의 언어를 만들려는 그런 건가 봐요.

-뭔가 기성세대하고는 다른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또는 그렇게 사용함으로 해서 자기들끼리의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일종의 자기들을 보호하는 보호장치라 할까요.

그런 기능을 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전에 보면 옥스퍼드영어사전 같은 데서 신조어들을 많이 차입해서 기록을 하고 하는데 이런 저희가 조금 전에 얘기했던 외국어인지 우리말인지 모를 말들도 생명력을 가지면 우리말로도 정착할 수도 있겠죠?-그렇죠.

언어라고 하는 게 항상 새로 생겨나고 또 쓰이지 않으면 사라지기도 하니까요.

그러니까 신조어 가운데도 사실은 대박이라든가 누리꾼이라든가.

들어보셨죠?댓글 이런 말들은 신조어로 나타났다가 사전에 등재되고 그런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건 또 특이한 현상이더라고요.

아마 채팅의 영향이지 않을까 짐작을 해 보는데 야단을 쳤을 때 지읒 시옷 죄송.

-말로 하는 게 아니고.

-이런 식으로 한다는데 이건 뭔가요?

▼ 문자 뿐 아니라 말도 줄여 쓴다? ▼

-글쎄요.

문자로 쓰이던 표현들이 구어에까지 번지는 그런 경우가 있는데요.

사실 문자로 예를 들면 서로 문자메시지 주고받으면서 미안하다는 뜻으로 지읒 시옷 이렇게 해서 서로 소통을 하기는 하는데 그것을 구어에까지 지읒 시옷 이러면 사실 소통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런데 그들끼리는 재미삼아서 그렇게 사용할지 모르지만 선생님들이나 부모님 앞에서 지읒 시옷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건 크게 염려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말이 한자말도 많다 보니까 뜻을 오해해서 잘못 쓰는 경우들도 저도 많이 보고요.

또 영어, 한자어랑 우리말을 의미없이 붙여서 쓰는 경우들을 참 많이 보는데.

사실은 우리가 어떻게 보면 학교 다닐 때 예쁘고 고운 우리말, 참 좋은 우리 고유어 같은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것들을 누군가가 주변에서 많이 써주시면 좋은데 그런 분들이 또 없으시더라고요.

그런 아쉬움도 있어요.

-사실은 살려 쓸 우리말들이 꽤 많은데도 그것을 오히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낯선 외국어라든가 또 한자말이라든가 또 다른 말로 섞어쓰고 이런 현상들이 있는데 충분히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말 가운데에도 우리말 이미 있었던 고유어들을 살려 쓸 수 있는 그런 경우도 많거든요.

-이를테면 어떤 게 있을 수 있을까요?-요즘 아이들 정말 깜짝 놀랐을 때 레알 이런 표현 들어보셨어요?정말 이런 뜻으로 레알 그러는데 영어 리얼을 갖다.

-스페인어 레알.

사실 그게 리얼도 아니고 로얄이란 뜻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어원이 불분명하기는 합니다마는 어쨌든 사전을 찾아보면 짜장이라는 말이 있어요.

짜장.

짜장면의 짜장은 아니고요.

-우리말입니까?

-네.

과연 정말로라는 부사로 등록이 되어 있는데요.

짜장 그런 상황에서 레알 그러면.

-귀엽네요.

그런데 신조어 자체가 생기는 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비하하는 말이나 공격적인 그런 신조어들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서 걱정은 돼요.

-아무래도 욕설이나 비속어니까 언어가 거칠어지면 정신도 거칠어지고 정신과 언어 사이에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데 특히나 아이들 표현에서 보면 언어표현을 정확하게 또는 온전하게 자기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되는데 아주 짤막짤막한 몇 개의 말 가지고 모든 것을 소통하려고 하는 그런 태도를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언어가 짧아지면 생각들도 짧아지고 또 생각이 짧아지면 언어표현이 짧아지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좀 관심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내일이 한글날인데 세종대왕님한테 좀 부끄러워요.

그래서 모셔서 말씀 들었는데 시간관계상 여기까지만 말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프로그램 초반에 국회의원들 모시고 국정감사 얘기도 했는데 요새 국정감사를 보노라면 정부의 4대 개혁에 정치개혁도 추가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 정도기는 합니다.

-정치가 원래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민의를 모아가는 과정이 원래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으니까 소리가 나기는 하겠지요.

-하여튼 시끌시끌한 뭔가 결과물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우리 국민들이 냉정하게 지켜보고 계시겠죠.

-시사진단 여기서 마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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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임말·신조어 범람…569돌 맞은 한글, 어디로?
    • 입력 2015-10-08 17:56:51
    • 수정2015-10-08 22: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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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남친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여자친구, 남자친구의 준말로 요즘 많이 쓰는데 인터넷시대가 되면서 유독 줄임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헬조선, 고고싱 이런 국적 불명의 조어는 글쎄요.

-내일이 바로 한글날입니다.

우리 언어생활 돌아보죠.

국립국어원 김형배 박사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박사님 혹시 쩐다 쩔어 이런 얘기 혹시 들어보신 적 있어요?-최근에 아이들이 많이 쓰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 혹시 아세요?

-좋다, 훌륭하다 이런 뜻으로 쓰는 것 같은데요.

-저는 냄새가 쩐다 이런 건 줄 알았어요,쩐 냄새가 난다.

-어감이 그리 좋지는 않죠.

-그런데 아시기는 아시는 거죠?

-박사님이 아무래도 청소년 연구하시고 저도 10살 차이나는 동생이 있어서 쩐다를 많이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알고는 있습니다마는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는 참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채팅방 용어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한번 해석해 보시죠.

엄빠랑 영화 보러 왔다가 김수현 봄.

개이득이란 말이 나오죠.

낫닝겐.

완전 심쿵.

사바사 아님.

영화는 어떰?핵노잼.

빼박캔트 망이라는 얘기가 있네요.

이건 외국어 수준인데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저는 한 2개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이득이라는 말이.

-그런 말을 자주 쓰시나 보군요.

-쓰지는 않는데.

원래 개나 캐이라는 걸 요새 아이들은 강조할 때 많이 쓰더라고요.

매우라는 뜻인 거죠.

-강조의 형용사, 부사 이런 것쯤 됩니까?-그리고 핵노잼 하는 건 노재미, 핵폭탄급 노재미 이런 거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재미없다 이런 얘기인 거죠?-알겠습니다.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이 이해하실 수 있게 해석해서 다시 한 번 얘기 좀 해 주실 수는 없어요.

-엄마, 아빠랑 영화 보러 왔다가 김수현 봤어.

와, 횡재했네.

그런데 인간이 아닌 것 같아.

완전 심장이 두근댔어.

사람마다 다른 거 아니니?영화는 어땠어?이거 진짜 너무 재미없더라.

빼도박도 못하게 망하겠네.

-이런 뜻이군요.

-아까 망이 망하겠다의 망이었군요.

-통역을 해 줘서 고맙습니다.

통역을 해 주셔야 이해를 할 수준인데.

-요새 줄임말들은 전세계적으로도 많이 쓰기도 하고 예전에도 비냉, 물냉 정도 하는 그런 것들 많이 썼잖아요.

요새 금사빠라고 해서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 이런 말도 있고요.

그런데 고급지다, 노관심, 자소설 이런 식으로 아까 오프닝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영어랑 국어랑 조합한다거나 이런 외계어까지는 아닙니다마는 이런 신조어들이 많네요.

▼ 요즘 신조어의 특징? ▼

-국립국어원에서도 해마다 신조어들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매체에서 쓰이는 언어들 가운데 빈도수가 높은 것들을 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우리말 한글로 표현하기는 했는데 우리말이라고 보기 어려운 그런 조어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줄임말은 그렇다 치는데 고급지다도 그렇고 말이죠.

그다음에 열받는다고 전에 한 코미디언이 한 20년 전에 하면서부터 일상화가 됐는데 열이 날 수는 있지만 열을 어떻게 받습니까?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그냥 쓰거든요.

저희 딸도 저희한테 맨날 아빠 뭐뭐 않다에 안에 니은 히읗이야 니은이야 물어보던데 6학년인데 니은인지 니은히읗인지 형용사, 명사, 문장 구성 자체가 헷갈릴 때가 있나 봐요.

이런 것들을 그냥 안 가르쳐서 그런가요?아니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거예요?

-글쎄요.

문법적인 지식이 없어서도 그러겠지만 또 청소년들은 나름의 또래문화를 형성하고 그들끼리 언어를 사용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려고 하는 그런 욕구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럼 고급스럽다고 하면 좀 늙어 보이고 고급지다 그러면 최신 유행어 같은 건가요.

▼신조어 사용하는 이유? ▼

-새로운 말이라고 하는 게 새로운 표현 욕구가 있기 때문에 언어를 참신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그런 욕구들이 기본적으로 있거든요.

-자기들만의 언어를 만들려는 그런 건가 봐요.

-뭔가 기성세대하고는 다른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또는 그렇게 사용함으로 해서 자기들끼리의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일종의 자기들을 보호하는 보호장치라 할까요.

그런 기능을 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전에 보면 옥스퍼드영어사전 같은 데서 신조어들을 많이 차입해서 기록을 하고 하는데 이런 저희가 조금 전에 얘기했던 외국어인지 우리말인지 모를 말들도 생명력을 가지면 우리말로도 정착할 수도 있겠죠?-그렇죠.

언어라고 하는 게 항상 새로 생겨나고 또 쓰이지 않으면 사라지기도 하니까요.

그러니까 신조어 가운데도 사실은 대박이라든가 누리꾼이라든가.

들어보셨죠?댓글 이런 말들은 신조어로 나타났다가 사전에 등재되고 그런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건 또 특이한 현상이더라고요.

아마 채팅의 영향이지 않을까 짐작을 해 보는데 야단을 쳤을 때 지읒 시옷 죄송.

-말로 하는 게 아니고.

-이런 식으로 한다는데 이건 뭔가요?

▼ 문자 뿐 아니라 말도 줄여 쓴다? ▼

-글쎄요.

문자로 쓰이던 표현들이 구어에까지 번지는 그런 경우가 있는데요.

사실 문자로 예를 들면 서로 문자메시지 주고받으면서 미안하다는 뜻으로 지읒 시옷 이렇게 해서 서로 소통을 하기는 하는데 그것을 구어에까지 지읒 시옷 이러면 사실 소통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런데 그들끼리는 재미삼아서 그렇게 사용할지 모르지만 선생님들이나 부모님 앞에서 지읒 시옷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건 크게 염려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말이 한자말도 많다 보니까 뜻을 오해해서 잘못 쓰는 경우들도 저도 많이 보고요.

또 영어, 한자어랑 우리말을 의미없이 붙여서 쓰는 경우들을 참 많이 보는데.

사실은 우리가 어떻게 보면 학교 다닐 때 예쁘고 고운 우리말, 참 좋은 우리 고유어 같은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것들을 누군가가 주변에서 많이 써주시면 좋은데 그런 분들이 또 없으시더라고요.

그런 아쉬움도 있어요.

-사실은 살려 쓸 우리말들이 꽤 많은데도 그것을 오히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낯선 외국어라든가 또 한자말이라든가 또 다른 말로 섞어쓰고 이런 현상들이 있는데 충분히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말 가운데에도 우리말 이미 있었던 고유어들을 살려 쓸 수 있는 그런 경우도 많거든요.

-이를테면 어떤 게 있을 수 있을까요?-요즘 아이들 정말 깜짝 놀랐을 때 레알 이런 표현 들어보셨어요?정말 이런 뜻으로 레알 그러는데 영어 리얼을 갖다.

-스페인어 레알.

사실 그게 리얼도 아니고 로얄이란 뜻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어원이 불분명하기는 합니다마는 어쨌든 사전을 찾아보면 짜장이라는 말이 있어요.

짜장.

짜장면의 짜장은 아니고요.

-우리말입니까?

-네.

과연 정말로라는 부사로 등록이 되어 있는데요.

짜장 그런 상황에서 레알 그러면.

-귀엽네요.

그런데 신조어 자체가 생기는 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비하하는 말이나 공격적인 그런 신조어들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서 걱정은 돼요.

-아무래도 욕설이나 비속어니까 언어가 거칠어지면 정신도 거칠어지고 정신과 언어 사이에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데 특히나 아이들 표현에서 보면 언어표현을 정확하게 또는 온전하게 자기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되는데 아주 짤막짤막한 몇 개의 말 가지고 모든 것을 소통하려고 하는 그런 태도를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언어가 짧아지면 생각들도 짧아지고 또 생각이 짧아지면 언어표현이 짧아지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좀 관심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내일이 한글날인데 세종대왕님한테 좀 부끄러워요.

그래서 모셔서 말씀 들었는데 시간관계상 여기까지만 말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프로그램 초반에 국회의원들 모시고 국정감사 얘기도 했는데 요새 국정감사를 보노라면 정부의 4대 개혁에 정치개혁도 추가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 정도기는 합니다.

-정치가 원래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민의를 모아가는 과정이 원래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으니까 소리가 나기는 하겠지요.

-하여튼 시끌시끌한 뭔가 결과물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우리 국민들이 냉정하게 지켜보고 계시겠죠.

-시사진단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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