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동남아 ‘연무 주의보’ 현장을 가다

입력 2015.10.08 (18:06) 수정 2015.10.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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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남아시아가 짙은 연기와 안개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통상 8월과 9월, 건기에 심해지는 인도네시아 산불이, 올해는 10월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 나라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현장 연결해 봅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이쪽에서는 잘 감이 안 옵니다.

연무 현상 어느 정도나 심한 겁니까?

<답변>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인데요.

도심 거리는 희뿌연 연무로 앞을 보기 힘들도 매케한 냄새 때문에 숨쉬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도시는 온통 희뿌연 연기와 안개로 뒤덮여 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상당수는 마스크를 썼고, 외출도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이런 연무 현상의 원인은 바로 산불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인도네시아 내 천8백여 곳에서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야간에 도심 외곽으로 나가 봤는데요.

시뻘건 불길이 숲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다 보니, 소방당국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질문>
그런데 왜 이렇게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 거죠?

<답변>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인도네시아는 비가 잘 오지 않는 건기입니다.

올해는 특히나 건조한 날씨 때문에 자연적으로 불이 많이 났고, 개발을 위한 탐욕도 문제입니다.

<녹취> 니코(재난 방재청 요원) : "무책임한 농장개발회사가 불을 질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큰 돈 안들이고, 농지를 개간하거나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열대 우림에 불을 지르는 겁니다.

어둠을 틈 타 몰래 불을 지르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수마트라 리아주에서만 그동안 3천 헥타르, 여의도의 10배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숲이 불에 타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 등 열대우림 동물들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
현지 주민들의 피해도 상당히 심각하겠는데요?

<답변>
네, 학교 휴업과 항공기 결항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도 40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죠.

벌써 어린이 등 3명이 숨지는 등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생아들은 공조장치가 있는 정부 사무실로 속속 옮겨지고 있고요.

도심에서는 이렇게 호흡이 곤란한 사람을 위해 산소통을 팔기도 합니다.

<녹취> 푸트라(주민) : "호흡이 너무 힘들고 특히 밤에 심해요. 최근에는 침실까지 연기가 들어오니까 산소통이 있으면 상당히 유용합니다."

인도네시아 연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이제 태국 남부까지 퍼졌는데요.

태국 정부는 휴양지로 잘 알려진 푸켓 등 7개 주의 대기가 오염됐다며 건강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동남아를 휩쓸고 있는 산불과 연무 현상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까 여행객들은 참고하셔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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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동남아 ‘연무 주의보’ 현장을 가다
    • 입력 2015-10-08 18:08:08
    • 수정2015-10-08 20:08:04
    글로벌24
<앵커 멘트>

동남아시아가 짙은 연기와 안개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통상 8월과 9월, 건기에 심해지는 인도네시아 산불이, 올해는 10월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 나라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현장 연결해 봅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이쪽에서는 잘 감이 안 옵니다.

연무 현상 어느 정도나 심한 겁니까?

<답변>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인데요.

도심 거리는 희뿌연 연무로 앞을 보기 힘들도 매케한 냄새 때문에 숨쉬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도시는 온통 희뿌연 연기와 안개로 뒤덮여 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상당수는 마스크를 썼고, 외출도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이런 연무 현상의 원인은 바로 산불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인도네시아 내 천8백여 곳에서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야간에 도심 외곽으로 나가 봤는데요.

시뻘건 불길이 숲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다 보니, 소방당국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질문>
그런데 왜 이렇게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 거죠?

<답변>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인도네시아는 비가 잘 오지 않는 건기입니다.

올해는 특히나 건조한 날씨 때문에 자연적으로 불이 많이 났고, 개발을 위한 탐욕도 문제입니다.

<녹취> 니코(재난 방재청 요원) : "무책임한 농장개발회사가 불을 질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큰 돈 안들이고, 농지를 개간하거나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열대 우림에 불을 지르는 겁니다.

어둠을 틈 타 몰래 불을 지르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수마트라 리아주에서만 그동안 3천 헥타르, 여의도의 10배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숲이 불에 타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 등 열대우림 동물들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
현지 주민들의 피해도 상당히 심각하겠는데요?

<답변>
네, 학교 휴업과 항공기 결항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도 40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죠.

벌써 어린이 등 3명이 숨지는 등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생아들은 공조장치가 있는 정부 사무실로 속속 옮겨지고 있고요.

도심에서는 이렇게 호흡이 곤란한 사람을 위해 산소통을 팔기도 합니다.

<녹취> 푸트라(주민) : "호흡이 너무 힘들고 특히 밤에 심해요. 최근에는 침실까지 연기가 들어오니까 산소통이 있으면 상당히 유용합니다."

인도네시아 연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이제 태국 남부까지 퍼졌는데요.

태국 정부는 휴양지로 잘 알려진 푸켓 등 7개 주의 대기가 오염됐다며 건강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동남아를 휩쓸고 있는 산불과 연무 현상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까 여행객들은 참고하셔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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