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3대 관전포인트

입력 2015.10.10 (07:51) 수정 2015.10.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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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 간 주요 이슈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최대 국가 명절로 꼽히는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입니다.

오늘 행사를 위해 북한은 연초부터 가용한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행사를 준비해왔는데요,

특히 열병식을 앞두고 중국의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이 어제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열병식의 주요 관전 포인트, 당 창건 70주년 이후의 정세를 <이슈 앤 한반도>에서 집중 분석했습니다. 송지현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당 창건 70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평양

거리 마다 붉은 깃발을 든 학생들, 그리고 붉은 색의 꽃술을 든 어른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김일성 광장 옆 공터에서도 학생들의 행진 연습이 한창입니다.

오늘 예정된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위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북한 주민 모두가 총동원된 겁니다.

<녹취> 장용호(평양 시민) : "우리 모두는 당 창건 70돌을 통하여 우리 인민의 불패 일심 단결을 더욱 과시해 나갈 것입니다."

열병식 취재를 위해 평양에 들어간 CNN등 외신들의 카메라에 담긴 모습은 더 생생합니다.

가는 곳마다 행사 연습을 하는 사람들로 행사 준비가 최고조에 달한 분위깁니다

<녹취> 빌 넬리(NBC 기자) : "(지금 보는 것처럼 북한은 사상 최대의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단체복 차림의 악단과 어린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한 공식 행사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당, 정 ,군 이른바 5대 권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축하문 채택 모임,

이 자리에서는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5대 권력기관 공동 명의의 결의문이 채택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충직하게 받들어 백두의 대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나갈 것입니다."

<녹취> ‘뵙고 싶었습니다’

<녹취> “뵙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김정은 동지“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모란봉 악단의 김정은 찬양 신곡이 새로 공개되는 등 우상화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번 당 창건 70주년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은 평양시는 오늘 오전 10시 우리 시간으로는 오전 10시 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열병식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 맞는 이른바 정주년, ‘꺾어지는 해’의 행사인 만큼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향후 북한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도 여러 가지입니다.

관전포인트 ① 열병식에 나올 신무기

지난 6일 촬영된 평양시 동쪽 미림 비행장의 위성사진,

800개의 텐트, 700대의 트럭과 200대의 장갑차, 그리고 수많은 병력들이 행진하는 모습들이 포착됐습니다.

대규모 에어쇼를 포함해 육해공 전력이 모두 투입돼 치러질 열병식에서는 북한이 새로 개발한 신무기도 대거 등장할 거란 관측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중국 같은 경우는 한 만 명에서 만 오천 명 정도 동원된 거 같은데 지금 평양의 훈련 중인 병력을 보면 2만 명이 훨씬 넘는 걸로 보이거든요. 그리고 각종 무기들이 지금 집결돼 있는 걸로 봐서는 아마 사상 최대로 하면서 김정은의 어떤 자기 권위를 과시하려고 하는 그런 장으로 만들려고..."

열병식에 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유력한 무기는 지난 5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발사 시험을 진행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선군 조선의 무진 막강한 위력의 힘 있는 과시,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 시험 발사에서 완전 성공!

2012년 열병식 당시 처음 공개했던 이동식 장거리 탄도 미사일, KN-08의 개량형이나, 새로운 유형의 비대칭 전력을 공개해 깜짝쇼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핵능력을 과시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다. 그니까 전 세계 이목이 집중돼 있으니까 북한의 핵 위협을 계속 압박을 하고 있는데, 실제냐 아니냐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사람도 있으니까요. 2012년도에 공개했던 KN-08, 약 만 km정도 이상 간다고 추정되는 그 미사일을 개량형을 들고 나와서 내가 핵미사일을, 핵 탄도미사일을 미국까지 쏠 수 있다는 어떤 무력시위성의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중단한 대신 열병식에 맞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관전포인트② 류윈산 방북,김정은 면담열병식을 하루 앞두고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한 중국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 중국의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찾은 겁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지난 2013년 7월에 당시 상무위원이었던 당 서열 7위의 리 위안 차오가 북한을 방문해서 또 김정은과 회담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당 서열 5위가 평양을 방문하는데 시진핑 주석의 친서 내지는 메시지는 당연하고요. 한반도의 평화안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평양에게 전달함으로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유보시키는 그런 내용의 친서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 메시지가 담긴 시진핑 주석의 친서가 전달될지, 김 제1위원장은 이에 대해 어떤 내용으로 답할 지가 관심입니다.

양측이 핵, 미사일 도발 문제를 비롯한 현안과 관련해 얼마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경색된 북·중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인 당 대 당, 조선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이 혈맹의 어떤 의지를 가지고 상호 고위급 인사가 방북함으로서 이 북중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는 그런 계기를 또 마련하는 당 창건 70주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북중 관계를 회복함으로서 경제적인 원조를 받고 또 대미관계를 유연하게 감으로써 오히려 김정은 체제의 기반을 강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전포인트③김정은 연설? 메시지?

<녹취> 김정은 (2012.4월 /김일성 100회 생일 열병식) : "우리 혁명대오의 진두에는 영원히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태양기가 휘날릴 것이며 언제나 우리를 새로운 승리에로 고무추동할 것입니다.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김정은이 최초로 육성연설을 했던 2012년 열병식,

TV를 통해 생중계될 이번 열병식에서도 김정은이 대중연설을 한다면 떤 메시지를 담을까?

당 창건 기념일 이전, 장거리 로켓 발사는 보류했지만, 다시 한 번 국제사회를 향해 강력한 핵 개발 의지를 천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8.25 남북 고위급 합의를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과시해왔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 측면에서도 모종의 메시지가 발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당 창건 행사가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당초 우려했던 북한의 도발 없이 진행되면서 열흘 앞으로 다가 온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일단 한 고비를 넘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총력을 기울여온 행사가 끝나면 남북 관계는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인데요.

하지만 오는 16일 한미정상회담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65년 전 헤어진 아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있는 올해 98살의 이석주 할아버지,

고령으로 눈과 귀는 어두워졌지만 가족과 헤어진 그날만큼은 어제처럼 기억이 또렷합니다.

<녹취> 이석주(98살 최고령 상봉 대상자) : "그 때 딱 12시 9월 초하룻날이야. 12시에 점심 먹고선 어머니하고 우리 아내하고 있다가…"

비록 아내는 숨을 거둬 만나지 못하지만 평생 눈에 밟혔던 아들과 그 손자까지 만난다니 여한이 없습니다.

<녹취> 이석주(98살 최고령 상봉) : "대상자 그저 만나면 붙잡고 철 모르는 것들 보고 뛰어 나왔는데, 벌써 아들도 60이 넘어 70 가까이 됐는데…‘이게 어쩐 일이야’ 그러겠죠."

남북의 명단 교환으로 최종 확정된 이산가족 상봉 규모는 남측 90명, 북측 97명.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우려됐던 북한의 도발이 중단되면서 오는 20일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예정대로 치러지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김우종(87살, 최종 상봉 대상자) : "보내만 준다고 한다면 내가 기어서라도 갈 마음이라고. 내가 얼마나 보고 싶고 했겠어. 내가 잠을 못 자. 걔(동생) 볼 생각 때문에."

무려 68년 만에 두 동생들을 만나게 될 허일찬 할아버지도 매일 상봉의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허일찬(81살, 최종 상봉 대상자) : "보고 싶었죠. 그래서 찾아보려고 애를 쓰고 생사확인 해보려고 무던히 애를 써봤는데 어쩌면 다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살았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죠."

주춤했던 민간 교류도 당 창건 기념행사 이후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2007년부터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해온 개성 만월대,

이 고려 왕궁터에서 출토된 유물이 오는 13일부터 약 한 달간 서울과 개성에서 공동 전시됩니다.

남북 언어학자도 다음 주 금강산에서 다시 만나 겨레말 큰 사전 편찬회의를 진행합니다.

정부는 북한이 총력을 기울여온 열병식 행사가 끝난 뒤 남북 당국 간 회담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일단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이 1차 관전 포인트고요, 이것이 뭐 원만하게 끝이 난다면 북측에서 남측에 요구를 할 것입니다. 5.24조치 해제문제라든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또 우리 측은 뭐 2차 상봉을 또 제안할 것이고요. 북한은 또 삐라 억제라든가 여러 가지 북한의 아픈 사항을 계속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중에 당국 간 회담이 또 한 차례 개최됨으로서 동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려는 북한, 북한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오늘 열병식 행사와 북한의 메시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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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3대 관전포인트
    • 입력 2015-10-10 08:36:21
    • 수정2015-10-13 13:28:50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남북 간 주요 이슈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최대 국가 명절로 꼽히는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입니다.

오늘 행사를 위해 북한은 연초부터 가용한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행사를 준비해왔는데요,

특히 열병식을 앞두고 중국의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이 어제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열병식의 주요 관전 포인트, 당 창건 70주년 이후의 정세를 <이슈 앤 한반도>에서 집중 분석했습니다. 송지현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당 창건 70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평양

거리 마다 붉은 깃발을 든 학생들, 그리고 붉은 색의 꽃술을 든 어른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김일성 광장 옆 공터에서도 학생들의 행진 연습이 한창입니다.

오늘 예정된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위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북한 주민 모두가 총동원된 겁니다.

<녹취> 장용호(평양 시민) : "우리 모두는 당 창건 70돌을 통하여 우리 인민의 불패 일심 단결을 더욱 과시해 나갈 것입니다."

열병식 취재를 위해 평양에 들어간 CNN등 외신들의 카메라에 담긴 모습은 더 생생합니다.

가는 곳마다 행사 연습을 하는 사람들로 행사 준비가 최고조에 달한 분위깁니다

<녹취> 빌 넬리(NBC 기자) : "(지금 보는 것처럼 북한은 사상 최대의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단체복 차림의 악단과 어린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한 공식 행사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당, 정 ,군 이른바 5대 권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축하문 채택 모임,

이 자리에서는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5대 권력기관 공동 명의의 결의문이 채택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충직하게 받들어 백두의 대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나갈 것입니다."

<녹취> ‘뵙고 싶었습니다’

<녹취> “뵙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김정은 동지“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모란봉 악단의 김정은 찬양 신곡이 새로 공개되는 등 우상화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번 당 창건 70주년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은 평양시는 오늘 오전 10시 우리 시간으로는 오전 10시 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열병식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 맞는 이른바 정주년, ‘꺾어지는 해’의 행사인 만큼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향후 북한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도 여러 가지입니다.

관전포인트 ① 열병식에 나올 신무기

지난 6일 촬영된 평양시 동쪽 미림 비행장의 위성사진,

800개의 텐트, 700대의 트럭과 200대의 장갑차, 그리고 수많은 병력들이 행진하는 모습들이 포착됐습니다.

대규모 에어쇼를 포함해 육해공 전력이 모두 투입돼 치러질 열병식에서는 북한이 새로 개발한 신무기도 대거 등장할 거란 관측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중국 같은 경우는 한 만 명에서 만 오천 명 정도 동원된 거 같은데 지금 평양의 훈련 중인 병력을 보면 2만 명이 훨씬 넘는 걸로 보이거든요. 그리고 각종 무기들이 지금 집결돼 있는 걸로 봐서는 아마 사상 최대로 하면서 김정은의 어떤 자기 권위를 과시하려고 하는 그런 장으로 만들려고..."

열병식에 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유력한 무기는 지난 5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발사 시험을 진행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선군 조선의 무진 막강한 위력의 힘 있는 과시,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 시험 발사에서 완전 성공!

2012년 열병식 당시 처음 공개했던 이동식 장거리 탄도 미사일, KN-08의 개량형이나, 새로운 유형의 비대칭 전력을 공개해 깜짝쇼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핵능력을 과시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다. 그니까 전 세계 이목이 집중돼 있으니까 북한의 핵 위협을 계속 압박을 하고 있는데, 실제냐 아니냐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사람도 있으니까요. 2012년도에 공개했던 KN-08, 약 만 km정도 이상 간다고 추정되는 그 미사일을 개량형을 들고 나와서 내가 핵미사일을, 핵 탄도미사일을 미국까지 쏠 수 있다는 어떤 무력시위성의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중단한 대신 열병식에 맞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관전포인트② 류윈산 방북,김정은 면담열병식을 하루 앞두고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한 중국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 중국의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찾은 겁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지난 2013년 7월에 당시 상무위원이었던 당 서열 7위의 리 위안 차오가 북한을 방문해서 또 김정은과 회담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당 서열 5위가 평양을 방문하는데 시진핑 주석의 친서 내지는 메시지는 당연하고요. 한반도의 평화안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평양에게 전달함으로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유보시키는 그런 내용의 친서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 메시지가 담긴 시진핑 주석의 친서가 전달될지, 김 제1위원장은 이에 대해 어떤 내용으로 답할 지가 관심입니다.

양측이 핵, 미사일 도발 문제를 비롯한 현안과 관련해 얼마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경색된 북·중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인 당 대 당, 조선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이 혈맹의 어떤 의지를 가지고 상호 고위급 인사가 방북함으로서 이 북중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는 그런 계기를 또 마련하는 당 창건 70주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북중 관계를 회복함으로서 경제적인 원조를 받고 또 대미관계를 유연하게 감으로써 오히려 김정은 체제의 기반을 강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전포인트③김정은 연설? 메시지?

<녹취> 김정은 (2012.4월 /김일성 100회 생일 열병식) : "우리 혁명대오의 진두에는 영원히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태양기가 휘날릴 것이며 언제나 우리를 새로운 승리에로 고무추동할 것입니다.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김정은이 최초로 육성연설을 했던 2012년 열병식,

TV를 통해 생중계될 이번 열병식에서도 김정은이 대중연설을 한다면 떤 메시지를 담을까?

당 창건 기념일 이전, 장거리 로켓 발사는 보류했지만, 다시 한 번 국제사회를 향해 강력한 핵 개발 의지를 천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8.25 남북 고위급 합의를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과시해왔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 측면에서도 모종의 메시지가 발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당 창건 행사가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당초 우려했던 북한의 도발 없이 진행되면서 열흘 앞으로 다가 온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일단 한 고비를 넘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총력을 기울여온 행사가 끝나면 남북 관계는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인데요.

하지만 오는 16일 한미정상회담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65년 전 헤어진 아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있는 올해 98살의 이석주 할아버지,

고령으로 눈과 귀는 어두워졌지만 가족과 헤어진 그날만큼은 어제처럼 기억이 또렷합니다.

<녹취> 이석주(98살 최고령 상봉 대상자) : "그 때 딱 12시 9월 초하룻날이야. 12시에 점심 먹고선 어머니하고 우리 아내하고 있다가…"

비록 아내는 숨을 거둬 만나지 못하지만 평생 눈에 밟혔던 아들과 그 손자까지 만난다니 여한이 없습니다.

<녹취> 이석주(98살 최고령 상봉) : "대상자 그저 만나면 붙잡고 철 모르는 것들 보고 뛰어 나왔는데, 벌써 아들도 60이 넘어 70 가까이 됐는데…‘이게 어쩐 일이야’ 그러겠죠."

남북의 명단 교환으로 최종 확정된 이산가족 상봉 규모는 남측 90명, 북측 97명.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우려됐던 북한의 도발이 중단되면서 오는 20일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예정대로 치러지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김우종(87살, 최종 상봉 대상자) : "보내만 준다고 한다면 내가 기어서라도 갈 마음이라고. 내가 얼마나 보고 싶고 했겠어. 내가 잠을 못 자. 걔(동생) 볼 생각 때문에."

무려 68년 만에 두 동생들을 만나게 될 허일찬 할아버지도 매일 상봉의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허일찬(81살, 최종 상봉 대상자) : "보고 싶었죠. 그래서 찾아보려고 애를 쓰고 생사확인 해보려고 무던히 애를 써봤는데 어쩌면 다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살았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죠."

주춤했던 민간 교류도 당 창건 기념행사 이후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2007년부터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해온 개성 만월대,

이 고려 왕궁터에서 출토된 유물이 오는 13일부터 약 한 달간 서울과 개성에서 공동 전시됩니다.

남북 언어학자도 다음 주 금강산에서 다시 만나 겨레말 큰 사전 편찬회의를 진행합니다.

정부는 북한이 총력을 기울여온 열병식 행사가 끝난 뒤 남북 당국 간 회담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일단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이 1차 관전 포인트고요, 이것이 뭐 원만하게 끝이 난다면 북측에서 남측에 요구를 할 것입니다. 5.24조치 해제문제라든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또 우리 측은 뭐 2차 상봉을 또 제안할 것이고요. 북한은 또 삐라 억제라든가 여러 가지 북한의 아픈 사항을 계속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중에 당국 간 회담이 또 한 차례 개최됨으로서 동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려는 북한, 북한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오늘 열병식 행사와 북한의 메시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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