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역사 佛 테마파크…시각·감성 자극

<앵커 멘트>

테마파크하면 캐릭터나 놀이기구를 떠올리실텐데 프랑스에서 역사 테마파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많은 역사 이야기를 간직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박진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숨을 건 전차 경주가 시작됩니다.

마차 바퀴에서 진흙이 튀어오르며 역동적 장면이 펼쳐집니다.

로마가 옛 프랑스 지역인 골 지방을 점령했던 3세기 무렵의 상황을 재현한 것입니다.

역사 테마파크 '퓌 뒤 푸'입니다.

<인터뷰> 니콜라 드 빌리에 ('퓌 뒤 푸'대표) :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영웅담이라고 부르는데 역사적 사실에 일종의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3세기 부터 세계 1차 대전까지 역사적 사건을 극화한 공연물 19개가 시간대별로 펼쳐집니다.

10세기 프랑스의 한 마을을 재현한 곳입니다.

단순한 드라마 세트 같지만 이곳은 바이킹 습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는 살아있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포악한 바이킹의 등장으로 마을은 순식간에 파괴되지만 용감한 청년의 활약으로 평화를 되찾습니다.

이처럼 '퓌 뒤 푸'의 역사극은 섬세한 역사적 정보보다는 시각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을 더 중시 합니다.

덕분에 매년 4월부터 9월 말까지 6개월만 개장하는 이 테마파크에 지난해 191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도라 워런 (미국 관광객) : "(불어를 몰라) 모두 이해할 순 없어요. 하지만 누구라도 보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역사 왜곡이 아니라 역사의 빈틈을 창조적으로 채워넣는 '퓌 뒤 푸'의 사례는 많은 역사적 이야기가 사장되고 있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