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서구화로 ‘성 조숙증’ 급증…키 안 자란다?

<앵커 멘트>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성 조숙증'이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춘기가 빨라진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일찍 성장 판이 닫히면서 키 성장도 빨리 멈추게 됩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 조숙증 치료를 받고 있는 9살 여자 어린입니다.

키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다는 걱정에 1년 넘게 학교 생활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어린이 어머니 : "주위에서 '몇 살이에요?' '몇 학년이에요' 물어보는거에요. (실제) 학년보다 2학년 높게 보시는 분들이 계셔 가지고."

성 조숙증은 키, 체중, 혈액 검사와 2차 성징 출현 시기, X선 검사를 통한 뼈 나이 측정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녹취> 오연정(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성장판이 서로 융합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판이 닫혔구나 열렸구나 몇살이고나 판단을 (하죠.)"

서구식 고열량 식품의 섭취와 환경 호르몬 노출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90%는 여자 어린입니다.

<인터뷰> 오연정(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초경이 이르게 되면 성인이 되면 대사적인 이상도 생기게 되고 유방암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치료는 호르몬을 주입해 2차 성징을 늦추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가장 조심해야는 건 역시 비만입니다.

<인터뷰> 오연정(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비만 자체가 사춘기를 빨리오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만한 아이들은 체중 조절을 하는 게 좋겠고."

여자 어린이는 초등학교 2학년 이전에 가슴 몽우리가 발달하거나 남자의 경우 사춘기 초기에 고환이 커지면 성 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