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넥센, 2년 전 ‘리버스 스윕’ 되갚을까

입력 2015.10.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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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넥센 히어로즈가 안방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어떤 반격 카드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넥센은 1~2차전에서 타선의 침체에다 불펜마저 흔들리면서 모두 1점차로 패해 큰 치명타를 맞았다.

13일 오후 6시30분 안방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넥센은 그대로 무릎을 꿇느냐,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느냐를 놓고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섰다.

두 경기에서 나타난 넥센의 문제점은 타격 부진과 집중력 부족으로 요약된다.

올 시즌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5번 유한준이 1, 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을 비롯해 3번 이택근(8타수 1안타), 4번 박병호(5타수 1안타 2타점) 등 중심 타선이 동반 부진에 빠진 것이 2연패로 직결됐다.

정규리그와는 차원이 다른 단기전이기는 하나 올 시즌 내내 호쾌한 타격으로 팀 홈런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00개를 넘긴 데다 팀 타율에서도 2위(0.298)를 질주한 터라 타선 침체가 뼈아프게 다가온다.

넥센의 결정력 부족을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은 2차전 8회초였다. 넥센은 볼넷과 내야안타, 보내기 번트로 중심타선 앞에 1사 2, 3루의 기회를 차렸다.

1점차로 뒤진 상황이었기에 적시타 한 방이면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택근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박병호의 볼넷 이후 타석에 선 유한준마저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허무하게 역전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넥센은 1차전에서 서건창, 고종욱 순으로 테이블 세터진을 꾸리고 2차전에서는 고종욱, 서건창 순으로 변화를 줬으나 중심에서 좀처럼 불이 붙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3~4차전은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넥센다운 야구로 반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팀이 코너에 몰려 있지만, 두산 쪽에서 자꾸 자극하는 부분이 목동에서 하는 3차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이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두산에서 자극한다고 말한 것에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미디어데이 발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감독은 넥센의 필승조 조상우에 대해 "염 감독이 그냥 던지라고 하니 아무것도 모르고 던지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자신을 통해 선수들이 10~20년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누차 강조해온 염 감독으로서는 무척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1차전에서는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사구 논란에 이어 2차전에서는 라이트 논란에다 벤치클리어링 사태까지 벌어지자 염 감독은 "야구 좀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두산에서 우리 선수들을 계속 자극한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넥센은 3차전부터 에이스인 앤디 밴헤켄을 내세워 대역전을 노린다. 두산 역시 좌완 에이스이자 팀 내 다승 1위인 유희관으로 맞붙을 놓아 승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넥센의 중심타선이 살아나지 않는 한 넥센은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준플레이오프가 5전3승제로 치러지기 시작한 2005년 이후 2연패 뒤 3연승의 대역전극을 펼친 사례는 딱 두 번 있었다. 두 번 모두 두산이 주인공이다. 두산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연패 뒤 3연승했고, 2013년에는 넥센을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을 거뒀고, 그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진출했다.

넥센으로서는 2년 전 상황과 완전히 정반대가 됐다. 염 감독은 "2년 전의 아픔을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갖고 움직여줬으면 한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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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넥센, 2년 전 ‘리버스 스윕’ 되갚을까
    • 입력 2015-10-12 11:05:02
    연합뉴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넥센 히어로즈가 안방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어떤 반격 카드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넥센은 1~2차전에서 타선의 침체에다 불펜마저 흔들리면서 모두 1점차로 패해 큰 치명타를 맞았다. 13일 오후 6시30분 안방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넥센은 그대로 무릎을 꿇느냐,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느냐를 놓고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섰다. 두 경기에서 나타난 넥센의 문제점은 타격 부진과 집중력 부족으로 요약된다. 올 시즌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5번 유한준이 1, 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을 비롯해 3번 이택근(8타수 1안타), 4번 박병호(5타수 1안타 2타점) 등 중심 타선이 동반 부진에 빠진 것이 2연패로 직결됐다. 정규리그와는 차원이 다른 단기전이기는 하나 올 시즌 내내 호쾌한 타격으로 팀 홈런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00개를 넘긴 데다 팀 타율에서도 2위(0.298)를 질주한 터라 타선 침체가 뼈아프게 다가온다. 넥센의 결정력 부족을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은 2차전 8회초였다. 넥센은 볼넷과 내야안타, 보내기 번트로 중심타선 앞에 1사 2, 3루의 기회를 차렸다. 1점차로 뒤진 상황이었기에 적시타 한 방이면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택근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박병호의 볼넷 이후 타석에 선 유한준마저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허무하게 역전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넥센은 1차전에서 서건창, 고종욱 순으로 테이블 세터진을 꾸리고 2차전에서는 고종욱, 서건창 순으로 변화를 줬으나 중심에서 좀처럼 불이 붙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3~4차전은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넥센다운 야구로 반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팀이 코너에 몰려 있지만, 두산 쪽에서 자꾸 자극하는 부분이 목동에서 하는 3차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이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두산에서 자극한다고 말한 것에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미디어데이 발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감독은 넥센의 필승조 조상우에 대해 "염 감독이 그냥 던지라고 하니 아무것도 모르고 던지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자신을 통해 선수들이 10~20년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누차 강조해온 염 감독으로서는 무척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1차전에서는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사구 논란에 이어 2차전에서는 라이트 논란에다 벤치클리어링 사태까지 벌어지자 염 감독은 "야구 좀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두산에서 우리 선수들을 계속 자극한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넥센은 3차전부터 에이스인 앤디 밴헤켄을 내세워 대역전을 노린다. 두산 역시 좌완 에이스이자 팀 내 다승 1위인 유희관으로 맞붙을 놓아 승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넥센의 중심타선이 살아나지 않는 한 넥센은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준플레이오프가 5전3승제로 치러지기 시작한 2005년 이후 2연패 뒤 3연승의 대역전극을 펼친 사례는 딱 두 번 있었다. 두 번 모두 두산이 주인공이다. 두산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연패 뒤 3연승했고, 2013년에는 넥센을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을 거뒀고, 그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진출했다. 넥센으로서는 2년 전 상황과 완전히 정반대가 됐다. 염 감독은 "2년 전의 아픔을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갖고 움직여줬으면 한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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