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호화로운 도주 행각…비호 세력 밝혀질까?

입력 2015.10.13 (12:16) 수정 2015.10.13 (13: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랫만에 다시 듣는 이름 '조희팔'입니다.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사건은 2004년 대구에서 시작됐습니다.

의료보조기 임대 사업에 투자하면 연 135% 확정 이자를 매달 통장에 넣어주겠다며 서민들을 유혹했습니다.

<녹취> 조희팔(2008년 6월) : "여러분에게 평생 붙지 않았던 (이익금이) 연금처럼 주어진다면 그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런 감언이설로 끌어 모은 회원이 4만 명, 투자금은 4조 원대.

조희팔 일당은 2008년 10월 31일 이 모든 돈을 챙겨 중국으로 밀항한 뒤 잠적합니다.

조희팔은 지난 2011년 중국에서 사망했다며 유족들이 유리관 속 모습이라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후에 조희팔과 통화를 했다, 심지어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죽음마저도 사기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7년이 흐른 뒤인 지난 10일 조희팔의 핵심 측근 한 명이 중국 현지에서 체포됐습니다.

조희팔과 함께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던 강태용입니다.

KBS 취재진이 조희팔 일당을 추적해 온 제보자의 신고를 받아 중국 장쑤성 한 아파트에서 강태용을 촬영하는데 성공했고 한중 수사기관 공조를 통해 마침내 강태용을 검거하게 된 것입니다.

강태용은 이르면 이번 주말 국내로 송환될 예정인데요.

강 씨의 체포를 계기로 지난 7년간 묻혀 있던 진실을 밝혀내는 일은 검찰의 몫이 됐습니다.

계속해서 이재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중국으로 밀항해 골프를 즐기며 호화롭게 생활한 강태용.

KBS가 제보를 받고 강 씨가 검거되기 직전 촬영한 영상입니다.

수배자의 모습과는 달리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장쑤 성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되면서 7년 간의 도피 행각도 끝이 났습니다.

강태용은 조희팔이 운영하는 다단계 조직에서 재무와 대외 로비까지 총괄한 인물로 김광준 서울고검 전 부장검사에게 2억 4천만 원을 건넨 장본인입니다.

강태용 검거로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비호 세력의 실체가 과연 얼마나 밝혀질까 입니다.

<녹취> 김상전(바실련/조희팔 피해자 모임 대표) : "이제 강태용이 잡혔기 때문에 수사과정에서 그동안 숨겨졌던 판도라 상자 뒷면의 모든 진실들이 낱낱이 밝혀져셔.."

지난 2011년 중국 현지에서 장례까지 치른 조희팔이 정말 사망했는 지와, 4조 원대에 이르는 투자금 가운데 은닉한 자금의 규모도 검찰이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단군이래 최대 사기라는 조희팔 사건에 대한 수사가 7년 만에 원점에서 다시 이뤄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강태용, 호화로운 도주 행각…비호 세력 밝혀질까?
    • 입력 2015-10-13 12:24:17
    • 수정2015-10-13 13:58:02
    뉴스 12
<앵커 멘트>

오랫만에 다시 듣는 이름 '조희팔'입니다.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사건은 2004년 대구에서 시작됐습니다.

의료보조기 임대 사업에 투자하면 연 135% 확정 이자를 매달 통장에 넣어주겠다며 서민들을 유혹했습니다.

<녹취> 조희팔(2008년 6월) : "여러분에게 평생 붙지 않았던 (이익금이) 연금처럼 주어진다면 그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런 감언이설로 끌어 모은 회원이 4만 명, 투자금은 4조 원대.

조희팔 일당은 2008년 10월 31일 이 모든 돈을 챙겨 중국으로 밀항한 뒤 잠적합니다.

조희팔은 지난 2011년 중국에서 사망했다며 유족들이 유리관 속 모습이라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후에 조희팔과 통화를 했다, 심지어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죽음마저도 사기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7년이 흐른 뒤인 지난 10일 조희팔의 핵심 측근 한 명이 중국 현지에서 체포됐습니다.

조희팔과 함께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던 강태용입니다.

KBS 취재진이 조희팔 일당을 추적해 온 제보자의 신고를 받아 중국 장쑤성 한 아파트에서 강태용을 촬영하는데 성공했고 한중 수사기관 공조를 통해 마침내 강태용을 검거하게 된 것입니다.

강태용은 이르면 이번 주말 국내로 송환될 예정인데요.

강 씨의 체포를 계기로 지난 7년간 묻혀 있던 진실을 밝혀내는 일은 검찰의 몫이 됐습니다.

계속해서 이재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중국으로 밀항해 골프를 즐기며 호화롭게 생활한 강태용.

KBS가 제보를 받고 강 씨가 검거되기 직전 촬영한 영상입니다.

수배자의 모습과는 달리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장쑤 성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되면서 7년 간의 도피 행각도 끝이 났습니다.

강태용은 조희팔이 운영하는 다단계 조직에서 재무와 대외 로비까지 총괄한 인물로 김광준 서울고검 전 부장검사에게 2억 4천만 원을 건넨 장본인입니다.

강태용 검거로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비호 세력의 실체가 과연 얼마나 밝혀질까 입니다.

<녹취> 김상전(바실련/조희팔 피해자 모임 대표) : "이제 강태용이 잡혔기 때문에 수사과정에서 그동안 숨겨졌던 판도라 상자 뒷면의 모든 진실들이 낱낱이 밝혀져셔.."

지난 2011년 중국 현지에서 장례까지 치른 조희팔이 정말 사망했는 지와, 4조 원대에 이르는 투자금 가운데 은닉한 자금의 규모도 검찰이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단군이래 최대 사기라는 조희팔 사건에 대한 수사가 7년 만에 원점에서 다시 이뤄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