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놀음] 한화의 펑고 효과는? DER로 살펴 본 팀별 수비력

입력 2015.10.14 (18:06) 수정 2015.10.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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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가을야구가 한창이다. 

가을야구처럼 단기전 승부에선 사실 찰나의 순간이 승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플레이를 멋지게 해 내 팀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운 플레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수비, 주루 등 기본적인 부분이 단기전에서는 더 강조되는 이유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가장 실책이 적었던 팀은 NC다. NC는 실책 83개로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수비율 0.985는 지난해 이 부문 1위였던 넥센과 삼성(이상 0.984)과 비교해도 더 높은 수치다.

반면 가장 실책이 많았던 팀은 kt였다. 118개의 실책을 기록해 2002년 롯데가 기록한 한 시즌 117개 실책 이후 가장 많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 중엔 넥센이 110개로 실책이 많았다. 

<2015 시즌 팀별 실책 순위>
1. NC : 83실책 / 2. KIA : 84실책 / 3. 두산 : 93실책 / 4. SK : 95실책 / 5. 삼성 : 96실책
6. LG : 103실책 / 7. 한화 : 105실책 / 8. 넥센 : 110실책 / 9. 롯데 : 114실책 / 10. kt : 118실책

하지만 실책만으로는 각 팀의 수비력을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실책 11개를 범한 NC 2루수 박민우가, 4개의 실책에 그친 NC 1루수 테임즈보다 수비력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실책 갯수만으로  해당 선수의 수비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포지션이 같은 선수라 해도 단순 비교가 힘든 건 마찬가지다.  선수마다 소화 가능한 수비 범위가 다른만큼 실책이 많은 선수가 반드시 실책이 적은 선수보다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가 '수비효율', DER(Defensive Efficiency Rating)이다. 각 팀이 얼마나 수비를 효율적으로 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게 하는 지표다.

● DER=(상대한 타자-안타-삼진-사사구-실책) / (상대한 타자-홈런-삼진-사사구)
(※ DER을 구하는 방식은 몇 가지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 공식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공식을 보면 알겠지만 수비수가 관여할 수 없는 홈런, 삼진, 사사구의 경우 수비효율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DER은 수비수가 인플레이 된 타구를 얼마나 아웃으로 연결시켰는지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2015 시즌 팀별 수비효율(DER) 순위>
1. NC : .678 / 2. 한화 : .672 / 3. 삼성 : .662 / 3. KIA : .662 / 5. 두산 : .656
6. SK : .654 / 7. LG : .652 / 8. 넥센 : .649 / 9. 롯데 : .644 / 10. kt : .623

NC는 DER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소 실책 2위가 KIA(84실책)였는데, DER에서는 한화에게 밀렸다.

한화는 실책은 105개로 최다 4위였지만, DER은 두 번째로 높았다. 그렇다면 한화의 수비력은 지난해보다 좋아진 것일까. 작년 한화의 DER이 0.6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킨 비중은 눈에 띄게 좋아진 셈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에선 넥센의 DER이 가장 나빴다. 그런데 작년보다는 좋아졌다(작년 0.646). 다만 실책이 79개에서 110개로 31개나 더 늘어난 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실제 올해 가을야구에서 넥센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실책을 저질렀다(녹화일 기준). 그리고 실책 두 개는 모두 실점과 관련된 장면에서 나왔다.

흔히 단기전에서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한다. 단기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팀은 대체로 투수력이 좋았다. 그래서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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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놀음] 한화의 펑고 효과는? DER로 살펴 본 팀별 수비력
    • 입력 2015-10-14 18:06:59
    • 수정2015-10-15 07:55:16
    숫자놀음
2015 KBO리그 가을야구가 한창이다. 

가을야구처럼 단기전 승부에선 사실 찰나의 순간이 승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플레이를 멋지게 해 내 팀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운 플레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수비, 주루 등 기본적인 부분이 단기전에서는 더 강조되는 이유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가장 실책이 적었던 팀은 NC다. NC는 실책 83개로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수비율 0.985는 지난해 이 부문 1위였던 넥센과 삼성(이상 0.984)과 비교해도 더 높은 수치다.

반면 가장 실책이 많았던 팀은 kt였다. 118개의 실책을 기록해 2002년 롯데가 기록한 한 시즌 117개 실책 이후 가장 많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 중엔 넥센이 110개로 실책이 많았다. 

<2015 시즌 팀별 실책 순위>
1. NC : 83실책 / 2. KIA : 84실책 / 3. 두산 : 93실책 / 4. SK : 95실책 / 5. 삼성 : 96실책
6. LG : 103실책 / 7. 한화 : 105실책 / 8. 넥센 : 110실책 / 9. 롯데 : 114실책 / 10. kt : 118실책

하지만 실책만으로는 각 팀의 수비력을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실책 11개를 범한 NC 2루수 박민우가, 4개의 실책에 그친 NC 1루수 테임즈보다 수비력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실책 갯수만으로  해당 선수의 수비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포지션이 같은 선수라 해도 단순 비교가 힘든 건 마찬가지다.  선수마다 소화 가능한 수비 범위가 다른만큼 실책이 많은 선수가 반드시 실책이 적은 선수보다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가 '수비효율', DER(Defensive Efficiency Rating)이다. 각 팀이 얼마나 수비를 효율적으로 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게 하는 지표다.

● DER=(상대한 타자-안타-삼진-사사구-실책) / (상대한 타자-홈런-삼진-사사구)
(※ DER을 구하는 방식은 몇 가지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 공식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공식을 보면 알겠지만 수비수가 관여할 수 없는 홈런, 삼진, 사사구의 경우 수비효율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DER은 수비수가 인플레이 된 타구를 얼마나 아웃으로 연결시켰는지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2015 시즌 팀별 수비효율(DER) 순위>
1. NC : .678 / 2. 한화 : .672 / 3. 삼성 : .662 / 3. KIA : .662 / 5. 두산 : .656
6. SK : .654 / 7. LG : .652 / 8. 넥센 : .649 / 9. 롯데 : .644 / 10. kt : .623

NC는 DER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소 실책 2위가 KIA(84실책)였는데, DER에서는 한화에게 밀렸다.

한화는 실책은 105개로 최다 4위였지만, DER은 두 번째로 높았다. 그렇다면 한화의 수비력은 지난해보다 좋아진 것일까. 작년 한화의 DER이 0.6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킨 비중은 눈에 띄게 좋아진 셈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에선 넥센의 DER이 가장 나빴다. 그런데 작년보다는 좋아졌다(작년 0.646). 다만 실책이 79개에서 110개로 31개나 더 늘어난 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실제 올해 가을야구에서 넥센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실책을 저질렀다(녹화일 기준). 그리고 실책 두 개는 모두 실점과 관련된 장면에서 나왔다.

흔히 단기전에서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한다. 단기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팀은 대체로 투수력이 좋았다. 그래서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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