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주민들 “일하고 싶어도…”

입력 2015.10.14 (21:39) 수정 2015.10.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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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에는 쪽방촌 주민이 3천 6백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딱히 일을 구하지 못해 대부분 기초생활 수급비로 연명하고 있는데요, 서울시가 공동 작업장 만들어 지원하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뚝 솟은 빌딩 숲 아래 다닥다닥 쪽방들이 붙어 있습니다.

낡은 건물 1층에 단출하게 자리 잡은 공방이 눈에 띕니다.

양말로 인형을 만드는 공동 작업장입니다.

지난해 일한 뒤부터 말벗이 생겼고 돈까지 벌면서 사는 게 신이 납니다.

2년 전 이사 온 뒤 좁은 방에서만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꿈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박성수(주민) : "저도 봉제공장 (일)했었기 때문에 내 손으로 (디자인)해서 내가 해봤으면 아주 좋겠다 싶고…."

작업장 인원은 6명, 이 일대 쪽방촌 주민 천 명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입니다.

이마저도 없는 다른 쪽방촌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좁은 골목길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마구잡이로 쌓아둔 살림살이며 약통에 다리를 뻗기도 힘듭니다.

<녹취> 쪽방촌 주민 : "건축일을 어느 정도 했던 사람이라서 할 줄 다 아는데 남들 하는 거 보면 부러워요."

볕이 들지도 않은 복도를 지나면 좁은 방이 나옵니다.

십 년 넘게 기초생활수급비로만 살다 보니 생활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녹취> 쪽방촌 주민 : "(남한테) 손 벌리는 것 제일 싫어하니까 막노동이라도 할 수 있으면…."

시가 지원하는 쪽방촌 공동 작업장이 2020년까지 10곳으로 늘어난다 해도 일자리는 180개에 그칩니다.

서울 쪽방촌에 사는 3천6백여 명.

건강 등의 이유로 쪽방촌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아 삶다운 삶에 발을 내디뎌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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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방촌 주민들 “일하고 싶어도…”
    • 입력 2015-10-14 21:40:10
    • 수정2015-10-14 22: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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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에는 쪽방촌 주민이 3천 6백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딱히 일을 구하지 못해 대부분 기초생활 수급비로 연명하고 있는데요, 서울시가 공동 작업장 만들어 지원하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뚝 솟은 빌딩 숲 아래 다닥다닥 쪽방들이 붙어 있습니다.

낡은 건물 1층에 단출하게 자리 잡은 공방이 눈에 띕니다.

양말로 인형을 만드는 공동 작업장입니다.

지난해 일한 뒤부터 말벗이 생겼고 돈까지 벌면서 사는 게 신이 납니다.

2년 전 이사 온 뒤 좁은 방에서만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꿈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박성수(주민) : "저도 봉제공장 (일)했었기 때문에 내 손으로 (디자인)해서 내가 해봤으면 아주 좋겠다 싶고…."

작업장 인원은 6명, 이 일대 쪽방촌 주민 천 명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입니다.

이마저도 없는 다른 쪽방촌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좁은 골목길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마구잡이로 쌓아둔 살림살이며 약통에 다리를 뻗기도 힘듭니다.

<녹취> 쪽방촌 주민 : "건축일을 어느 정도 했던 사람이라서 할 줄 다 아는데 남들 하는 거 보면 부러워요."

볕이 들지도 않은 복도를 지나면 좁은 방이 나옵니다.

십 년 넘게 기초생활수급비로만 살다 보니 생활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녹취> 쪽방촌 주민 : "(남한테) 손 벌리는 것 제일 싫어하니까 막노동이라도 할 수 있으면…."

시가 지원하는 쪽방촌 공동 작업장이 2020년까지 10곳으로 늘어난다 해도 일자리는 180개에 그칩니다.

서울 쪽방촌에 사는 3천6백여 명.

건강 등의 이유로 쪽방촌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아 삶다운 삶에 발을 내디뎌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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