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안방마님’ 양의지, PO 진출 주역

입력 2015.10.14 (22:42) 수정 2015.10.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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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싱거운 승리로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2-9로 뒤진 7회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더니 9회 들어 턱밑까지 추격했다.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9회초.

두산이 8-9까지 쫓아간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두산 타자는 양의지(28)였다.

양의지는 넥센 불펜투수 조상우의 5구째 떨어지는 변화구를 공략했다. 좌중간 2루타. 넥센 중견수 유한준과 좌익수 문우람이 공을 더듬는 사이 누상의 주자 2명 모두가 홈을 밟았고 양의지는 3루까지 진루했다.

넥센의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5차전으로 이어질 줄 알았던 양 팀간 승부는 이렇게 단숨에 뒤집혔다. 3루주자 양의지는 조상우의 폭투 때 득점까지 올렸다.

최종 스코어는 11-9의 두산 승리.

양의지의 이날 타격 기록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포수라는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으로 나서면서도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양의지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고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그는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3차전까지 계속 부진해서 팀원들한테 미안했는데 오늘 만회를 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의지는 "(초중반에) 점수를 너무 많이 줘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앞에서 김현수 등 다른 선수들이 점수차를 많이 좁혀줘서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양의지는 2007년에 3경기를 뛰었다가 경찰야구단에서 병역의무를 치르고 프로무대에 돌아와 2010년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에 올랐다.

그는 데뷔 후 용덕한과 최승환, 채상병 등 두산의 두터운 포수층을 뚫지 못해 2009년까지 1군 무대에서 단지 3경기 뛰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0년 투수 리드 경험을 쌓고 정교한 타격감까지 보이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양의지는 두산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144경기 중 132경기에 나서 타율 0.326(442타수 144안타), 20홈런, 93타점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약했다.

2010, 2012,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양의지는 타율 0.222(54타수 12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치지 못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양의지는 "타격 컨디션은 괜찮았지만 수비를 잘 해야 되는 위치이다보니 아무래도 그쪽으로 더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제 양의지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NC가 우리 팀을 상대로 도루를 많이 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잘 쉬면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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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 PO 진출 주역
    • 입력 2015-10-14 22:42:43
    • 수정2015-10-15 07:55:15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의 싱거운 승리로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2-9로 뒤진 7회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더니 9회 들어 턱밑까지 추격했다.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9회초.

두산이 8-9까지 쫓아간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두산 타자는 양의지(28)였다.

양의지는 넥센 불펜투수 조상우의 5구째 떨어지는 변화구를 공략했다. 좌중간 2루타. 넥센 중견수 유한준과 좌익수 문우람이 공을 더듬는 사이 누상의 주자 2명 모두가 홈을 밟았고 양의지는 3루까지 진루했다.

넥센의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5차전으로 이어질 줄 알았던 양 팀간 승부는 이렇게 단숨에 뒤집혔다. 3루주자 양의지는 조상우의 폭투 때 득점까지 올렸다.

최종 스코어는 11-9의 두산 승리.

양의지의 이날 타격 기록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포수라는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으로 나서면서도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양의지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고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그는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3차전까지 계속 부진해서 팀원들한테 미안했는데 오늘 만회를 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의지는 "(초중반에) 점수를 너무 많이 줘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앞에서 김현수 등 다른 선수들이 점수차를 많이 좁혀줘서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양의지는 2007년에 3경기를 뛰었다가 경찰야구단에서 병역의무를 치르고 프로무대에 돌아와 2010년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에 올랐다.

그는 데뷔 후 용덕한과 최승환, 채상병 등 두산의 두터운 포수층을 뚫지 못해 2009년까지 1군 무대에서 단지 3경기 뛰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0년 투수 리드 경험을 쌓고 정교한 타격감까지 보이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양의지는 두산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144경기 중 132경기에 나서 타율 0.326(442타수 144안타), 20홈런, 93타점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약했다.

2010, 2012,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양의지는 타율 0.222(54타수 12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치지 못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양의지는 "타격 컨디션은 괜찮았지만 수비를 잘 해야 되는 위치이다보니 아무래도 그쪽으로 더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제 양의지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NC가 우리 팀을 상대로 도루를 많이 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잘 쉬면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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