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감독 “기적의 역전승…스와잭은 아웃”

입력 2015.10.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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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 같은 대역전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김태형(48) 두산 베어스 감독은 "역전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감격에 젖었다.

김 감독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11-9의 대역전승을 거둔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실 오늘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쫓아가서 역전시킬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얼떨떨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5차전이 있으니까 타자들에게 (넥센) 투수들을 좀 보라고 주문했는데, 이렇게 역전하게 돼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7회까지만 해도 넥센에 '행운'이 따르는 경기였다.

사흘 휴식만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넥센 선발 양훈은 1차전 구위는 실종된 채 실점 위기를 수차례 맞였다. 하지만 양훈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행운이 잇따르며 7회초 1사까지 마운드를 버텼다.

넥센 타선도 박병호의 중월 솔로포를 필두로 13안타를 몰아치고 9점을 뽑아내 당연히 넥센이 4차전을 잡고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가는 듯 보였다.

그런데 그때 9회초 두산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김 감독은 "역전할 거로 생각한 적이 없다. 단지 9회초에 (김)현수가 쳤을 때 뒤집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역전보다 한 점이라도 쫓아가서 조상우가 던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오재일이 포볼로 나가면서 현수가 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던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날 선발로 앤서니 스와잭 대신 이현호를 쓴 것이나 이현호를 교체할 때 스와잭이 아닌 노경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오늘은 총력전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스와잭이 나와야 하는데, 안 좋아서 이현호가 나왔다"면서 "(이)현호는 공은 좋았는데 흥분하고 긴장한 듯해서 그 상황에서 붙일 카드는 노경은밖에 없었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도 아니고 경기 초반이라서 함덕주를 쓸 타이밍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와잭은 앞으로 볼 일 없을 것이다. (팔뚝 부상에서) 회복이 안 된다. 본인도 다음까지 힘들다고 했다. 기다렸는데 스와잭은 힘들 것 같다. 앞으로도 이현호가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마무리 이현승에 대해서는 "이현승이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충분히 MVP 자격이 있다"고 평했다.

그는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모든 선수에게 MVP를 주고 싶다. (포수 양)의지도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포수가 이끌어가는 것이 상당히 힘든데, 잘해냈다. 이 선수를 생각하면 다른 선수가 생각난다. (이)현승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줬다. 현승이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믿음직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NC 다이노스와 격돌하는 플레이오프 구상에 대해서는 "투수 쪽에서는 스와잭이 빠지면서 다른 투수가 보강돼야 하는데,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준비는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투수 로테이션도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민병헌은 종아리가 올라와서 내일이나 모레 상태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역전승으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감독치고는 기쁜 표정이 아닌 것 같다는 말에는 "표정관리하고 있다"며 살며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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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감독 “기적의 역전승…스와잭은 아웃”
    • 입력 2015-10-15 08:05:52
    연합뉴스
기적과 같은 대역전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김태형(48) 두산 베어스 감독은 "역전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감격에 젖었다. 김 감독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11-9의 대역전승을 거둔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실 오늘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쫓아가서 역전시킬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얼떨떨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5차전이 있으니까 타자들에게 (넥센) 투수들을 좀 보라고 주문했는데, 이렇게 역전하게 돼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7회까지만 해도 넥센에 '행운'이 따르는 경기였다. 사흘 휴식만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넥센 선발 양훈은 1차전 구위는 실종된 채 실점 위기를 수차례 맞였다. 하지만 양훈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행운이 잇따르며 7회초 1사까지 마운드를 버텼다. 넥센 타선도 박병호의 중월 솔로포를 필두로 13안타를 몰아치고 9점을 뽑아내 당연히 넥센이 4차전을 잡고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가는 듯 보였다. 그런데 그때 9회초 두산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김 감독은 "역전할 거로 생각한 적이 없다. 단지 9회초에 (김)현수가 쳤을 때 뒤집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역전보다 한 점이라도 쫓아가서 조상우가 던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오재일이 포볼로 나가면서 현수가 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던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날 선발로 앤서니 스와잭 대신 이현호를 쓴 것이나 이현호를 교체할 때 스와잭이 아닌 노경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오늘은 총력전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스와잭이 나와야 하는데, 안 좋아서 이현호가 나왔다"면서 "(이)현호는 공은 좋았는데 흥분하고 긴장한 듯해서 그 상황에서 붙일 카드는 노경은밖에 없었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도 아니고 경기 초반이라서 함덕주를 쓸 타이밍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와잭은 앞으로 볼 일 없을 것이다. (팔뚝 부상에서) 회복이 안 된다. 본인도 다음까지 힘들다고 했다. 기다렸는데 스와잭은 힘들 것 같다. 앞으로도 이현호가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마무리 이현승에 대해서는 "이현승이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충분히 MVP 자격이 있다"고 평했다. 그는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모든 선수에게 MVP를 주고 싶다. (포수 양)의지도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포수가 이끌어가는 것이 상당히 힘든데, 잘해냈다. 이 선수를 생각하면 다른 선수가 생각난다. (이)현승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줬다. 현승이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믿음직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NC 다이노스와 격돌하는 플레이오프 구상에 대해서는 "투수 쪽에서는 스와잭이 빠지면서 다른 투수가 보강돼야 하는데,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준비는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투수 로테이션도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민병헌은 종아리가 올라와서 내일이나 모레 상태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역전승으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감독치고는 기쁜 표정이 아닌 것 같다는 말에는 "표정관리하고 있다"며 살며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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