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MVP’ 두산 마무리 이현승 “기적 같다”

입력 2015.10.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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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32·두산 베어스)은 한 차례도 흔들리지 않았다.

2015년 두산이 승리한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는 늘 이현승이었다.

이현승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를 기록했다. 3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볼넷만 한 개 허용했다.

볼넷 한 개도 2차전에서 홈런타자 박병호와 정면 승부를 피하며 기록한 고의사구였다.

확실한 마무리를 갖춘 두산은 1, 2차전 한 점 차 승부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고, 9회초 대역전극을 펼친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냈다.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4차전이 가장 극적이었다.

5-9로 뒤진 채 9회초 공격에 돌입한 두산은 6점을 뽑아 11-9로 역전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을 브래드 스나이더와 김지수, 박동원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9회초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승계 주자 실점 2개, 자신의 실점 4개(3자책)를 기록한 넥센 마무리 조상우와 대비된 결과였다.

이현승은 "김현수가 추격하는 점수를 뽑았을 때 등판 준비를 시작했다. 준비는 끝난 상황이었고 몸 상태도 좋았다"며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누렸고,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이현승은 공 한 개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투수"라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평가처럼 이현승은 절묘한 제구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현승은 2006년 현대, 2010년 두산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전까지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10경기 1승 평균자책점 0.84(10⅔이닝 2실점 1자책)다. 10경기 모두 중간 계투로 나섰다.

올해는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김태형 감독은 "승리를 지키고자 이현승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현승이 두산 투수진의 마지막 버팀목이란 의미다.

사실 이현승은 5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6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군에 복귀한 이현승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란 전제하에 불펜에서 뛰었다.

하지만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던 두산은 이현승에게서 답을 찾았다.

이현승은 6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고, 김태형 감독은 7월부터 이현승을 마무리로 공인했다.

이현승은 시즌 내내 "마운드 위에 오르면 '강한 투수'로 보였으면 한다. 마무리가 그래야 무게감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번 가을, 마운드 위 이현승은 누구보다 강한 투수로 우뚝 섰다.

이현승은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된 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기적이 현실이 됐다"고 기뻐했다. 기적을 일군 선수 중 한 명이 이현승이었다.

이현승은 2010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넥센 선수였다.

공교롭게도 넥센의 홈 목동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이현승이 세이브를 거뒀다.

이현승은 "넥센에 있었지만, 나는 지금 두산 선수다.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시즌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 중 가장 늦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리고 싶다"고 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면서 이현승은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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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PO MVP’ 두산 마무리 이현승 “기적 같다”
    • 입력 2015-10-15 08:05:52
    연합뉴스
이현승(32·두산 베어스)은 한 차례도 흔들리지 않았다. 2015년 두산이 승리한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는 늘 이현승이었다. 이현승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를 기록했다. 3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볼넷만 한 개 허용했다. 볼넷 한 개도 2차전에서 홈런타자 박병호와 정면 승부를 피하며 기록한 고의사구였다. 확실한 마무리를 갖춘 두산은 1, 2차전 한 점 차 승부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고, 9회초 대역전극을 펼친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냈다.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4차전이 가장 극적이었다. 5-9로 뒤진 채 9회초 공격에 돌입한 두산은 6점을 뽑아 11-9로 역전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을 브래드 스나이더와 김지수, 박동원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9회초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승계 주자 실점 2개, 자신의 실점 4개(3자책)를 기록한 넥센 마무리 조상우와 대비된 결과였다. 이현승은 "김현수가 추격하는 점수를 뽑았을 때 등판 준비를 시작했다. 준비는 끝난 상황이었고 몸 상태도 좋았다"며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누렸고,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이현승은 공 한 개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투수"라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평가처럼 이현승은 절묘한 제구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현승은 2006년 현대, 2010년 두산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전까지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10경기 1승 평균자책점 0.84(10⅔이닝 2실점 1자책)다. 10경기 모두 중간 계투로 나섰다. 올해는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김태형 감독은 "승리를 지키고자 이현승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현승이 두산 투수진의 마지막 버팀목이란 의미다. 사실 이현승은 5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6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군에 복귀한 이현승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란 전제하에 불펜에서 뛰었다. 하지만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던 두산은 이현승에게서 답을 찾았다. 이현승은 6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고, 김태형 감독은 7월부터 이현승을 마무리로 공인했다. 이현승은 시즌 내내 "마운드 위에 오르면 '강한 투수'로 보였으면 한다. 마무리가 그래야 무게감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번 가을, 마운드 위 이현승은 누구보다 강한 투수로 우뚝 섰다. 이현승은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된 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기적이 현실이 됐다"고 기뻐했다. 기적을 일군 선수 중 한 명이 이현승이었다. 이현승은 2010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넥센 선수였다. 공교롭게도 넥센의 홈 목동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이현승이 세이브를 거뒀다. 이현승은 "넥센에 있었지만, 나는 지금 두산 선수다.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시즌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 중 가장 늦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리고 싶다"고 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면서 이현승은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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