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조상우, 최선 다해…감독 잘못”

입력 2015.10.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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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역전패로 올 시즌을 아쉽게 마감한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7)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포스트 시즌에서 보답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1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뒤 잔뜩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부가 꼬이면서 전체적인 시리즈를 힘들게 한 것 같다"면서 "구단이나 팬분들이 이런 성적을 바라는 것은 아닐 텐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포스트 시즌에서 정규시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답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염 감독은 "1년 동안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며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넘어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넥센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으며 아쉽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염 감독은 "한마디로 아쉬운 시즌"이라며 "오늘 경기가 아쉽다기보다는 불펜 3명에 치우치면서 힘들게 시리즈를 끌고 갔다. (조)상우가 많이 맞기는 했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선에서 했기 때문에 감독이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넥센은 이번 포스트 시즌을 끝으로 리그 최고의 거포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기정사실로 되고, 손승락과 유한준, 이택근이 자유계약선수(FA)로 줄줄이 풀린다. 내년 시즌부터 고척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것도 큰 변화다.

염 감독은 "일단 내년 구상을 할 게 많다. 여러 가지 것들을 해야 하고, 저희가 제일 취약한 부분이 투수력이라서 투수 쪽에 비중을 많이 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자유계약선수(FA) 건과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건을 확인하면서 야수 쪽을 어떻게 가야 할지 구단 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도 양훈을 통해 내년 시즌 희망을 봤다. 선발이 부족하면서 전체적으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에 선발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번 포스트 시즌의 소득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소득은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3년 동안 페넌트 레이스와 포스트 시즌을 하면서 느낀 건데, 가장 중요한 게 지키는 야구가 돼야 한다는 것과 타선도 고른 구성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치는 것에만 몰려 있다 보면 단기전에서는 풀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키는 것이 먼저 돼야 하고, 타순도 치는 것뿐만 아니라 달리고 작전할 수 있어야 한다.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역할이 골고루 갖춰져야 한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구성 쪽에서 잘 조합을 맞춰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선발진이 붕괴한 것에 대해서는 "투수를 못 만든 것도 감독의 능력 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투수도 다른 팀에서도 쉽게 만들어지는 부분이 아니지만 그래도 내년 시즌에는 양훈, 김영민, 김상수 등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잘 갖고 하면 올해보다는 더 좋은 조건에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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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경엽 감독 “조상우, 최선 다해…감독 잘못”
    • 입력 2015-10-15 08:05:52
    연합뉴스
참혹한 역전패로 올 시즌을 아쉽게 마감한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7)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포스트 시즌에서 보답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1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뒤 잔뜩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부가 꼬이면서 전체적인 시리즈를 힘들게 한 것 같다"면서 "구단이나 팬분들이 이런 성적을 바라는 것은 아닐 텐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포스트 시즌에서 정규시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답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염 감독은 "1년 동안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며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넘어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넥센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으며 아쉽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염 감독은 "한마디로 아쉬운 시즌"이라며 "오늘 경기가 아쉽다기보다는 불펜 3명에 치우치면서 힘들게 시리즈를 끌고 갔다. (조)상우가 많이 맞기는 했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선에서 했기 때문에 감독이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넥센은 이번 포스트 시즌을 끝으로 리그 최고의 거포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기정사실로 되고, 손승락과 유한준, 이택근이 자유계약선수(FA)로 줄줄이 풀린다. 내년 시즌부터 고척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것도 큰 변화다. 염 감독은 "일단 내년 구상을 할 게 많다. 여러 가지 것들을 해야 하고, 저희가 제일 취약한 부분이 투수력이라서 투수 쪽에 비중을 많이 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자유계약선수(FA) 건과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건을 확인하면서 야수 쪽을 어떻게 가야 할지 구단 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도 양훈을 통해 내년 시즌 희망을 봤다. 선발이 부족하면서 전체적으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에 선발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번 포스트 시즌의 소득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소득은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3년 동안 페넌트 레이스와 포스트 시즌을 하면서 느낀 건데, 가장 중요한 게 지키는 야구가 돼야 한다는 것과 타선도 고른 구성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치는 것에만 몰려 있다 보면 단기전에서는 풀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키는 것이 먼저 돼야 하고, 타순도 치는 것뿐만 아니라 달리고 작전할 수 있어야 한다.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역할이 골고루 갖춰져야 한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구성 쪽에서 잘 조합을 맞춰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선발진이 붕괴한 것에 대해서는 "투수를 못 만든 것도 감독의 능력 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투수도 다른 팀에서도 쉽게 만들어지는 부분이 아니지만 그래도 내년 시즌에는 양훈, 김영민, 김상수 등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잘 갖고 하면 올해보다는 더 좋은 조건에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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