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지반 조사 개관성 문제…서울시 신뢰도 ‘추락’

입력 2015.10.16 (07:15) 수정 2015.10.16 (13: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시는 최근 제2롯데월드 주변 석촌호수 물 빠짐과 잠실 일대 지반 안전성을 10달 동안 조사한 결과 안전에 이상 없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런데 이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용역을 맡긴 지하수 조사 전문 업체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제2 롯데월드 측의 의뢰를 받아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했던 곳입니다.

당시 예측한 지하수 유출량은 하루 105톤.

하지만 기초 공사가 끝난 뒤 하루 4~5백 톤의 지하수가 나왔습니다.

예측이 틀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수의 물 빠짐 원인이 제2 롯데월드로 지목됐는데도 같은 업체에 조사를 또 시킨 겁니다.

<인터뷰> 최진석(서울시 물순환안전국 과장) : "한 개 컨소시엄만 신청한 것이죠. 그래서 저희들이 그 절차에 따라서 계약을 했던 것이고요."

객관성 확보를 위해 서울시가 구성한 보고서 검토위원회도 문제입니다.

검토위원은 모두 12명. 그런데 10여 차례 회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위원장은 용역 업체의 설립자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위원으로 참여하기 전까지 업체 지분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 모 교수(검토위원장) : "저도 그랬어요. 저도 생각에 나는 빠져야 맞다고 생각이(들었어요). 처음엔 자문이었거든요."

위원장은 그러면서 처음부터 지반의 안전성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이 모 교수(민간 검토위원장) : "지반 부분은 좀 아쉽죠. (지반 안전성) 그것들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하면 이런 용역의 범위는 아니었죠. 그 용역의 범위 자체가 뭔가 집중적으로 지반에 관한 것을 조사하는 원래 그런 구조가 아니었어요."

실제로 서울시의 용역지시서를 보면 지반 안전성 평가에 대한 내용은 딱 한 문장뿐입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물흐름만 그냥 검토한 것뿐이에요. 실제로 잠실 지역에서의 어떤 침하량이나 싱크홀, 이런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한 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조사를 다시 해야 되고요."

서울시는 검토위원장이 해당 용역 업체 설립자인 것은 몰랐고 다른 위원들도 있었기 때문에 객관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잠실 지반 조사 개관성 문제…서울시 신뢰도 ‘추락’
    • 입력 2015-10-16 07:17:19
    • 수정2015-10-16 13:00:04
    뉴스광장
<앵커 멘트> 서울시는 최근 제2롯데월드 주변 석촌호수 물 빠짐과 잠실 일대 지반 안전성을 10달 동안 조사한 결과 안전에 이상 없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런데 이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용역을 맡긴 지하수 조사 전문 업체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제2 롯데월드 측의 의뢰를 받아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했던 곳입니다. 당시 예측한 지하수 유출량은 하루 105톤. 하지만 기초 공사가 끝난 뒤 하루 4~5백 톤의 지하수가 나왔습니다. 예측이 틀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수의 물 빠짐 원인이 제2 롯데월드로 지목됐는데도 같은 업체에 조사를 또 시킨 겁니다. <인터뷰> 최진석(서울시 물순환안전국 과장) : "한 개 컨소시엄만 신청한 것이죠. 그래서 저희들이 그 절차에 따라서 계약을 했던 것이고요." 객관성 확보를 위해 서울시가 구성한 보고서 검토위원회도 문제입니다. 검토위원은 모두 12명. 그런데 10여 차례 회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위원장은 용역 업체의 설립자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위원으로 참여하기 전까지 업체 지분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 모 교수(검토위원장) : "저도 그랬어요. 저도 생각에 나는 빠져야 맞다고 생각이(들었어요). 처음엔 자문이었거든요." 위원장은 그러면서 처음부터 지반의 안전성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이 모 교수(민간 검토위원장) : "지반 부분은 좀 아쉽죠. (지반 안전성) 그것들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하면 이런 용역의 범위는 아니었죠. 그 용역의 범위 자체가 뭔가 집중적으로 지반에 관한 것을 조사하는 원래 그런 구조가 아니었어요." 실제로 서울시의 용역지시서를 보면 지반 안전성 평가에 대한 내용은 딱 한 문장뿐입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물흐름만 그냥 검토한 것뿐이에요. 실제로 잠실 지역에서의 어떤 침하량이나 싱크홀, 이런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한 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조사를 다시 해야 되고요." 서울시는 검토위원장이 해당 용역 업체 설립자인 것은 몰랐고 다른 위원들도 있었기 때문에 객관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