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최악의 가을 가뭄

입력 2015.10.16 (07:35) 수정 2015.10.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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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중부와 남부 내륙 지방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업용수부터 줄이고 있습니다. 쩍쩍 갈라진 저수지 바닥처럼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먹을 물까지 걱정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42년 만에 최악의 가을 가뭄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장마철에도 비 다운 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달 12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760밀리미터, 예년 평균의 60%를 겨우 넘겼습니다. 지역별로도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북은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43.6%로 평년의 절반 수준이 조금 넘습니다. 물 사정이 급박해지면서 충남 8개 시군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작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 봄까지도 가뭄이 계속될 것이란 점입니다.
가뭄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2008년에도 전국적인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2015년에 대가뭄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22조 원이나 들여 4대강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물이 부족한 곳에서는 그걸 끌어다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류 지천 정비 등 후속 사업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애초 불필요한 곳에 보를 건설했기 때문이라는 반박도 있습니다. 어쨌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가뭄 피해를 당해야 하는 주민들로선 답답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의 70%가 7~8월에 집중됩니다. 그 결과 20% 정도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흘려버립니다. 앞으로 기상 이변으로 가뭄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맞춰 수자원 관리 방안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4대강 물 활용 계획을 밝혔지만 우선은 물을 아껴 쓸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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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최악의 가을 가뭄
    • 입력 2015-10-16 07:39:04
    • 수정2015-10-16 12: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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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중부와 남부 내륙 지방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업용수부터 줄이고 있습니다. 쩍쩍 갈라진 저수지 바닥처럼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먹을 물까지 걱정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42년 만에 최악의 가을 가뭄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장마철에도 비 다운 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달 12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760밀리미터, 예년 평균의 60%를 겨우 넘겼습니다. 지역별로도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북은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43.6%로 평년의 절반 수준이 조금 넘습니다. 물 사정이 급박해지면서 충남 8개 시군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작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 봄까지도 가뭄이 계속될 것이란 점입니다. 가뭄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2008년에도 전국적인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2015년에 대가뭄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22조 원이나 들여 4대강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물이 부족한 곳에서는 그걸 끌어다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류 지천 정비 등 후속 사업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애초 불필요한 곳에 보를 건설했기 때문이라는 반박도 있습니다. 어쨌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가뭄 피해를 당해야 하는 주민들로선 답답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의 70%가 7~8월에 집중됩니다. 그 결과 20% 정도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흘려버립니다. 앞으로 기상 이변으로 가뭄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맞춰 수자원 관리 방안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4대강 물 활용 계획을 밝혔지만 우선은 물을 아껴 쓸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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