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FIFA 개혁 시급

입력 2015.10.17 (07:19) 수정 2015.10.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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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민 객원 해설위원]

국제축구연맹, FIFA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백여 나라가 가입한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가장 영향력이 큰 스포츠 단체입니다. 부패 의혹으로 큰 홍역을 치렀던 FIFA가 이번에는 회장 선거를 앞두고 보복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얼마 전 FIFA 윤리 위원회가 결정한 주요 인사들의 자격정지 처분이 심각한 형평성 시비를 빚고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피파 윤리위는 부패·횡령·뇌물 등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에게 각각 자격정지 90일을 처분했습니다. 반면 정몽준 명예 부회장에겐 자격정지 6년을 결정했습니다. 임박한 회장 선거 출마를 사실상 봉쇄한 것입니다. 월드컵 유치과정의 부적절한 지원 약속이 그런 중징계의 이유였습니다. 정 부회장이 그동안 FIFA 집행부를 비판해오던 데 대한 표적 징계라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이미 흔한 표현이 돼버린 ‘피파 마피아’가 의미하듯 피파는 부정과 편법의 온상처럼 인식돼왔습니다. 특히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의 의혹은 두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의 피파 체제가 버텨온 배경은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는 나라들의 지나친 경쟁 때문이었습니다. 사업기회로 여기는 스폰서들과 그들을 통해 이익을 챙기려는 조직들도 피파의 부패를 부추겨왔습니다.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갖가지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이제는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아디다스 등 주요 스폰서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고인 물은 결국 썩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집행부가 그동안 전횡해온 재정과 월드컵 유치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부터 투명해져야 합니다. 세계의 축구 팬들이 인내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FIFA 행정가들도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피파는 지금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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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FIFA 개혁 시급
    • 입력 2015-10-17 07: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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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민 객원 해설위원]

국제축구연맹, FIFA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백여 나라가 가입한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가장 영향력이 큰 스포츠 단체입니다. 부패 의혹으로 큰 홍역을 치렀던 FIFA가 이번에는 회장 선거를 앞두고 보복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얼마 전 FIFA 윤리 위원회가 결정한 주요 인사들의 자격정지 처분이 심각한 형평성 시비를 빚고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피파 윤리위는 부패·횡령·뇌물 등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에게 각각 자격정지 90일을 처분했습니다. 반면 정몽준 명예 부회장에겐 자격정지 6년을 결정했습니다. 임박한 회장 선거 출마를 사실상 봉쇄한 것입니다. 월드컵 유치과정의 부적절한 지원 약속이 그런 중징계의 이유였습니다. 정 부회장이 그동안 FIFA 집행부를 비판해오던 데 대한 표적 징계라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이미 흔한 표현이 돼버린 ‘피파 마피아’가 의미하듯 피파는 부정과 편법의 온상처럼 인식돼왔습니다. 특히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의 의혹은 두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의 피파 체제가 버텨온 배경은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는 나라들의 지나친 경쟁 때문이었습니다. 사업기회로 여기는 스폰서들과 그들을 통해 이익을 챙기려는 조직들도 피파의 부패를 부추겨왔습니다.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갖가지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이제는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아디다스 등 주요 스폰서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고인 물은 결국 썩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집행부가 그동안 전횡해온 재정과 월드컵 유치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부터 투명해져야 합니다. 세계의 축구 팬들이 인내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FIFA 행정가들도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피파는 지금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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