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사수 김청용, ‘사격황제’ 또 꺾었다

입력 2015.10.17 (20:26) 수정 2015.10.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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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황제' 진종오(36·케이티)를 꺾고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소년사수' 김청용(18·흥덕고)은 "아직 (진)종오 형한테 배울 게 많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청용은 17일 대구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전 사격 50m 권총 남자일반부 결선에서 192.5점을 쏴 191.8점을 쏜 진종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강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10m 권총에서 진종오를 누르고 개인과 단체 2관왕에 오르며 도전장을 내민 김청용은 이날도 접전 끝에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지각변동'이 현재 진행형임을 알렸다.

처음 일반부로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단번에 우승을 차지한 것도 성과다.

그러나 김청용은 금메달을 딴 것보다 완벽하게 이날 경기를 마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잘 하긴 했는데 마무리를 잘 못했다. 종오 형도 마지막 발을 실수하는 바람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라며 입맛을 다셨다.

185.5점이었던 김청용은 마지막 발에서 실수하며 7점을 쐈다. 183.8점이던 진종오가 9점만 쏘면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

그러나 진종오도 실수를 했다. 8점을 쐈다.

김청용은 "종오 형이 '왜 봐주고 그러냐'라며 농담하더라"라면서 "그러나 정말 실수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강조했다.

김청용은 해가 바뀌면 한화갤러리아 실업 선수로 본격적인 성인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중학생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어렵게 살아왔기에 대학 진학이 아닌 실업팀을 택했다.

그래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그에게 더 중요하다. 꼭 금메달을 따 집안에 보템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크다.

김청용은 "요즘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데 오전, 오후 정규 훈련 뿐 아니라 야간에 개인 훈련을 따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사회인이 되는 만큼 책임감은 더 강해졌다.

리우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려면 언제나 그랬듯 진종오를 또 넘어야 한다.

그러나 진종오는 김청용에게 아직은 넘어설 목표라기보다는 닮고 싶은 영웅이다.

김청용은 "종오 형은 큰 대회일수록 강해진다. 우승을 향한 노하우를 안다"라면서 "형한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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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 사수 김청용, ‘사격황제’ 또 꺾었다
    • 입력 2015-10-17 20:26:20
    • 수정2015-10-17 20:27:58
    연합뉴스
'사격황제' 진종오(36·케이티)를 꺾고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소년사수' 김청용(18·흥덕고)은 "아직 (진)종오 형한테 배울 게 많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청용은 17일 대구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전 사격 50m 권총 남자일반부 결선에서 192.5점을 쏴 191.8점을 쏜 진종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강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10m 권총에서 진종오를 누르고 개인과 단체 2관왕에 오르며 도전장을 내민 김청용은 이날도 접전 끝에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지각변동'이 현재 진행형임을 알렸다. 처음 일반부로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단번에 우승을 차지한 것도 성과다. 그러나 김청용은 금메달을 딴 것보다 완벽하게 이날 경기를 마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잘 하긴 했는데 마무리를 잘 못했다. 종오 형도 마지막 발을 실수하는 바람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라며 입맛을 다셨다. 185.5점이었던 김청용은 마지막 발에서 실수하며 7점을 쐈다. 183.8점이던 진종오가 9점만 쏘면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 그러나 진종오도 실수를 했다. 8점을 쐈다. 김청용은 "종오 형이 '왜 봐주고 그러냐'라며 농담하더라"라면서 "그러나 정말 실수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강조했다. 김청용은 해가 바뀌면 한화갤러리아 실업 선수로 본격적인 성인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중학생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어렵게 살아왔기에 대학 진학이 아닌 실업팀을 택했다. 그래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그에게 더 중요하다. 꼭 금메달을 따 집안에 보템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크다. 김청용은 "요즘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데 오전, 오후 정규 훈련 뿐 아니라 야간에 개인 훈련을 따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사회인이 되는 만큼 책임감은 더 강해졌다. 리우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려면 언제나 그랬듯 진종오를 또 넘어야 한다. 그러나 진종오는 김청용에게 아직은 넘어설 목표라기보다는 닮고 싶은 영웅이다. 김청용은 "종오 형은 큰 대회일수록 강해진다. 우승을 향한 노하우를 안다"라면서 "형한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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