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의 무덤’ 3번타자 걱정 지운 민병헌 홈런

입력 2015.10.18 (16:57) 수정 2015.10.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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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 타선의 '무덤'이었던 3번타순에 힘이 실렸다.

민병헌(28)이 NC 다이노스를 저격하는 두 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김태형(48) 두산 감독의 걱정을 지웠다.

민병헌은 18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민병헌은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릭 해커의 시속 141㎞짜리 컷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민병헌은 5-0으로 앞선 7회 1사 1, 2루에서도 NC 우완 불펜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이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다.

시리즈 전체를 생각해도 민병헌의 홈런은 의미가 컸다.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김 감독은 '터지지 않는 3번' 때문에 고민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타자의 성적은 14타수 무안타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번타자로 나선 민병헌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태형 감독은 1차전에서 10회말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 안타를 친 박건우를 2, 3차전에서 3번타자로 중용했다.

하지만 박건우는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2차전 4타수 무안타, 3차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차전에 민병헌이 다시 3번으로 등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3번타순에서 나온 유일한 안타는 3차전에서 대타로 등장한 최주환이 때렸다.

2, 3차전에서 6번 타순에 위치해 2타수 2안타,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던 민병헌이 3번에서 다시 침묵하는 모습에 김 감독도 의아해했다.

테이블세터 정수빈·허경민이 꾸준히 출루하고, 4번타자 김현수도 준수한 타격감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3번타자의 부진은 대량 득점을 막는 장애물과 같았다.

하지만 두산이 내밀 수 있는 최적의 3번카드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03을 기록한 민병헌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민병헌이 이젠 3번에서도 해주겠지"라고 다시 한 번 신뢰를 보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민병헌은 1회초 무사 1, 3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명예회복을 했다.

민병헌이 자신의 포스트시즌 42번째 경기에서 친 첫 홈런이었다.

봉인이 풀리자, 민병헌은 더 날아올랐다. 민병헌은 7회 생애 두 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을 쳤다.

마침 아내의 고향 마산에서 홈런을 쳐내 기쁨은 배가됐다. 마산에 거주하는 민병헌의 장인·장모도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아 사위의 활약을 지켜봤다.

민병헌은 "가족이 지켜보고 있기도 했지만, 플레이오프 첫 경기이고, 전체적으로 중요한 경기여서 집중했다"며 이날 활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첫 타석 삼진 후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린 것에 대해서는 "삼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타석은 주자가 없을 때 나가서 더 편했다. 뒤에 김현수가 있으니까 혼자 죽는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홈런은 확실히 '3번 타자'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민병헌은 "첫 타석 삼진으로 팀원에게 많이 미안했다. 기회가 온다면 뭔가 해야한다는 부담이 계속 있었다. 홈런이 나오면서 조금 더 마음이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점수 차가 얼마 안 났더라면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계속 3∼4점 차로 앞서 나가서 부담감이 덜했다"면서도 "플레이오프는 다음 경기가 없으니까 부담감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이날 무득점에 그친 NC 타선에 대해서는 "경기를 많이 쉬어서 그런지 감각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감을 잡으면 쉬운 경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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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선의 무덤’ 3번타자 걱정 지운 민병헌 홈런
    • 입력 2015-10-18 16:57:53
    • 수정2015-10-18 17:54:07
    연합뉴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 타선의 '무덤'이었던 3번타순에 힘이 실렸다.

민병헌(28)이 NC 다이노스를 저격하는 두 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김태형(48) 두산 감독의 걱정을 지웠다.

민병헌은 18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민병헌은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릭 해커의 시속 141㎞짜리 컷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민병헌은 5-0으로 앞선 7회 1사 1, 2루에서도 NC 우완 불펜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이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다.

시리즈 전체를 생각해도 민병헌의 홈런은 의미가 컸다.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김 감독은 '터지지 않는 3번' 때문에 고민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타자의 성적은 14타수 무안타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번타자로 나선 민병헌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태형 감독은 1차전에서 10회말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 안타를 친 박건우를 2, 3차전에서 3번타자로 중용했다.

하지만 박건우는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2차전 4타수 무안타, 3차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차전에 민병헌이 다시 3번으로 등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3번타순에서 나온 유일한 안타는 3차전에서 대타로 등장한 최주환이 때렸다.

2, 3차전에서 6번 타순에 위치해 2타수 2안타,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던 민병헌이 3번에서 다시 침묵하는 모습에 김 감독도 의아해했다.

테이블세터 정수빈·허경민이 꾸준히 출루하고, 4번타자 김현수도 준수한 타격감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3번타자의 부진은 대량 득점을 막는 장애물과 같았다.

하지만 두산이 내밀 수 있는 최적의 3번카드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03을 기록한 민병헌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민병헌이 이젠 3번에서도 해주겠지"라고 다시 한 번 신뢰를 보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민병헌은 1회초 무사 1, 3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명예회복을 했다.

민병헌이 자신의 포스트시즌 42번째 경기에서 친 첫 홈런이었다.

봉인이 풀리자, 민병헌은 더 날아올랐다. 민병헌은 7회 생애 두 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을 쳤다.

마침 아내의 고향 마산에서 홈런을 쳐내 기쁨은 배가됐다. 마산에 거주하는 민병헌의 장인·장모도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아 사위의 활약을 지켜봤다.

민병헌은 "가족이 지켜보고 있기도 했지만, 플레이오프 첫 경기이고, 전체적으로 중요한 경기여서 집중했다"며 이날 활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첫 타석 삼진 후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린 것에 대해서는 "삼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타석은 주자가 없을 때 나가서 더 편했다. 뒤에 김현수가 있으니까 혼자 죽는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홈런은 확실히 '3번 타자'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민병헌은 "첫 타석 삼진으로 팀원에게 많이 미안했다. 기회가 온다면 뭔가 해야한다는 부담이 계속 있었다. 홈런이 나오면서 조금 더 마음이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점수 차가 얼마 안 났더라면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계속 3∼4점 차로 앞서 나가서 부담감이 덜했다"면서도 "플레이오프는 다음 경기가 없으니까 부담감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이날 무득점에 그친 NC 타선에 대해서는 "경기를 많이 쉬어서 그런지 감각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감을 잡으면 쉬운 경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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