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완벽 봉쇄’ 니퍼트, 에이스 이름값 ‘톡톡’

입력 2015.10.18 (17:10) 수정 2015.10.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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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4)가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NC 다이노스에 완봉승을 거두며 에이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니퍼트는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 두산의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고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14개의 공을 던져 안타와 볼넷은 각각 3개, 2개만 허용했다. 삼진은 6개 잡아냈다. 8회말까지 101개의 공을 던진 니퍼트는 9회말 등판을 자처해 스스로 경기를 끝냈다.

포스트시즌 역대 20번째, 플레이오프에서는 8번째 완봉승이다. 외국인 선수로서는 2007년 한국시리즈 1차전의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9년 한국시리즈 5차전 아퀼리노 로페즈(KIA)에 이어 3번째다.

덕분에 두산은 7-0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 한국시리즈를 향한 첫 번째 디딤돌을 놓았다.

상대는 올 시즌 다승왕(19승 5패)을 거머쥔 에릭 해커. 해커는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4자책) 부진한 투구로 패전했기에 니퍼트의 호투가 더욱 돋보였다.

양팀의 외국인 에이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니퍼트의 압승으로 끝났다.

니퍼트는 5회말 NC 선두타자인 에릭 테임즈에게 첫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피안타·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했다.

4회말까지는 매 이닝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경계령을 내린 NC의 테이블세터는 물론 '100타점 트리오'인 중심타선도 성공적으로 묶었다.

1번타자 김종호와 2번타자 박민우는 1회말 각각 뜬공으로, 4회말에는 각각 삼진으로 잡히며 출루를 봉쇄당했다.

2회말 니퍼트는 테임즈-나성범-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니퍼트는 4회말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잘 넘겼다. 선두타자 테임즈가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하자 니퍼트는 다음타자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호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손시헌을 병살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말 1사 1, 2루를 잘 넘겼고, 7회말에는 테임즈-나성범-이호준을 각각 삼진, 뜬공, 땅볼로 물리쳤다. 8회말 역시 삼자범퇴였다. 9회말에도 등판한 니퍼트는 1사 1루에서 다시 병살을 잡고 환호했다.

니퍼트는 두산과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선발로 출격, 7이닝 동안 3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4-3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두산은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활약이 더없이 반갑다.

2011년부터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한 니퍼트는 올 시즌 개막 전 골반 통증으로 전열에 늦게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허벅지 근육 부상, 어깨충돌증후군 등에 시달리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부상에서 완벽히 돌아온 모습을 보이더니,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의 참모습을 발휘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부상으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고, 줄곧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잘해줄 거라 믿는다"며 니퍼트를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니퍼트는 그 믿음에 완벽히 부응했다.

경기 후 니퍼트는 "8회말에 나간다면 9회말까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9회에 나갔을 때 최대한 경기를 마치려고 했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그는 "올해 개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등 운이 안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갈수록 운도 좋아지고, 현재 몸 상태도 좋아서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NC 타선을 상대하면서는 "빠르게 던지는 생각은 안 하고, 맞춰 잡아서 빨리 승부하도록 던지는 데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포수 양의지와의 호흡도 좋았다면서 "양의지와는 5년간 같이 뛰어서 그런지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웬만하면 양의지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고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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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완벽 봉쇄’ 니퍼트, 에이스 이름값 ‘톡톡’
    • 입력 2015-10-18 17:10:24
    • 수정2015-10-18 17:53:44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4)가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NC 다이노스에 완봉승을 거두며 에이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니퍼트는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 두산의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고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14개의 공을 던져 안타와 볼넷은 각각 3개, 2개만 허용했다. 삼진은 6개 잡아냈다. 8회말까지 101개의 공을 던진 니퍼트는 9회말 등판을 자처해 스스로 경기를 끝냈다.

포스트시즌 역대 20번째, 플레이오프에서는 8번째 완봉승이다. 외국인 선수로서는 2007년 한국시리즈 1차전의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9년 한국시리즈 5차전 아퀼리노 로페즈(KIA)에 이어 3번째다.

덕분에 두산은 7-0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 한국시리즈를 향한 첫 번째 디딤돌을 놓았다.

상대는 올 시즌 다승왕(19승 5패)을 거머쥔 에릭 해커. 해커는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4자책) 부진한 투구로 패전했기에 니퍼트의 호투가 더욱 돋보였다.

양팀의 외국인 에이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니퍼트의 압승으로 끝났다.

니퍼트는 5회말 NC 선두타자인 에릭 테임즈에게 첫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피안타·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했다.

4회말까지는 매 이닝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경계령을 내린 NC의 테이블세터는 물론 '100타점 트리오'인 중심타선도 성공적으로 묶었다.

1번타자 김종호와 2번타자 박민우는 1회말 각각 뜬공으로, 4회말에는 각각 삼진으로 잡히며 출루를 봉쇄당했다.

2회말 니퍼트는 테임즈-나성범-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니퍼트는 4회말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잘 넘겼다. 선두타자 테임즈가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하자 니퍼트는 다음타자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호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손시헌을 병살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말 1사 1, 2루를 잘 넘겼고, 7회말에는 테임즈-나성범-이호준을 각각 삼진, 뜬공, 땅볼로 물리쳤다. 8회말 역시 삼자범퇴였다. 9회말에도 등판한 니퍼트는 1사 1루에서 다시 병살을 잡고 환호했다.

니퍼트는 두산과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선발로 출격, 7이닝 동안 3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4-3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두산은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활약이 더없이 반갑다.

2011년부터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한 니퍼트는 올 시즌 개막 전 골반 통증으로 전열에 늦게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허벅지 근육 부상, 어깨충돌증후군 등에 시달리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부상에서 완벽히 돌아온 모습을 보이더니,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의 참모습을 발휘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부상으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고, 줄곧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잘해줄 거라 믿는다"며 니퍼트를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니퍼트는 그 믿음에 완벽히 부응했다.

경기 후 니퍼트는 "8회말에 나간다면 9회말까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9회에 나갔을 때 최대한 경기를 마치려고 했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그는 "올해 개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등 운이 안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갈수록 운도 좋아지고, 현재 몸 상태도 좋아서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NC 타선을 상대하면서는 "빠르게 던지는 생각은 안 하고, 맞춰 잡아서 빨리 승부하도록 던지는 데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포수 양의지와의 호흡도 좋았다면서 "양의지와는 5년간 같이 뛰어서 그런지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웬만하면 양의지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고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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