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가을이면 심해지는 정전기…예방법은?

입력 2015.10.19 (08:38) 수정 2015.10.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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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 기온이 내려가면 저는 두려운 게 하나 있습니다.

뭔데요?

바로 정전기인데요, 특히 주유소에서 정전기 방지 패드를 꼭 쓰는데도 마음이 안 놓일 때가 많아요.

맞아요, 이 정전기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꽤 효과적이래요.

이효용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저도 가을 겨울엔 차 문을 열거나 심지어 악수를 하다가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정전기가 심한 편인데요.

공기가 건조하거나 또 피부의 수분도가 낮아도 정전기가 더 쉽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약간 스트레스는 받아도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현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하면 정전기가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요.

오늘 정전기의 원인부터 정전기의 위력, 또 방지하는 방법까지 빠짐없이 알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옷을 입거나 악수를 할 때 혹은 문고리를 잡을 때,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것, 정전기인데요.

<녹취> “쇠붙이 같은 것을 만질 때 깜짝 놀랄 정도로 ‘찌릿’ 하면 기분이 좋지 않죠.”

<녹취> “너무 깜짝 놀라고요. 다음에 만질 때 조심스러워요.”

정전기는 흐르지 않고 모여 있는 전기를 뜻하는데요. 우리 몸에 머물러 있다가 물체 간의 접촉이나 마찰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광훈(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 "우리 몸에 축적된 정전기와 물체에 있는 정전기의 전자가 순간적으로 이동하면서 방전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그 순간 따끔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정전기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데요.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철부터 많이 발생하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정윤경(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수분은 전기를 중성화시켜서 정전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름보다 상대적으로 가을과 겨울에는 공기 중의 수분인 수증기가 적기 때문에 정전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전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 이불을 갤 때나 스타킹을 신을 때 갑자기 발생하는 정전기 때문에 놀라게 될 때가 많죠.

일상생활 속 정전기의 전압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먼저, 책받침으로 머리카락을 마찰할 때는 2600볼트. 플라스틱 빗으로 머리를 빗을 때는 무려 5400볼트. 추운 날씨에 자주 입는 외투의 안쪽은 4000볼트의 정전기 전압이 측정됐습니다.

우리가 매일 입는 의류는 소재에 따라서 정전기 전압이 다르게 나타난다는데요.

면과 울소재, 합성섬유 세 소재의 정전기 전압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면과 울소재, 아크릴과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합성섬유의 정전기 전압을 측정한 결과, 놀랍게도 합성섬유가 면 소재에 비해 10배 이상 정전기 전압이 높았는데요.

<인터뷰> 정윤경(한림대 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면이나 실크 같은 천연섬유들은 상대적으로 합성섬유보다는 수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수분이 부족한 합성섬유에서 정전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전압이 220V인데요.

생활 속 정전기 전압이 훨씬 높은데도 감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정광훈(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 "예를 들어 머리를 빗었을 때 나오는 전압의 크기는 수천 볼트지만 거기서 흐르는 전류량이 적고 전류가 흐르는 시간이 아주 짧기 때문에 우리 몸에 해를 줄 정도는 아닙니다."

정전기가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방심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지난해 1월 경기도의 한 주유소에서 정전기로 인한 불이 나 2명이 화상을 입는 등 정전기로 인한 화재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전기의 위력은 어느 정도 일까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전기 폭발 실험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먼저, 휘발유통에 휘발유를 투입하고요.

주유소와 유산한 환경을 갖춘 후, 정전기와 비슷한 전기 스파크를 발생시켰는데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열화상 카메라로 살펴보니, 유증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때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자, 순식간에 불길이 솟아올랐는데요.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정전기 위력, 굉장하죠.

<인터뷰> 안규섭(중앙소방학교 연구사) : "전기를 취급하는 곳이나 셀프 주유소처럼 기름을 취급하는 곳에서는 적은 정전기로도 쉽게 착화될 수 있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전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유소 내 부착된 정전기 방지패드를 꼭 이용하고요.

수시로 핸드크림을 바르거나 물티슈로 손을 닦는 등, 손이 건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전기로 인한 화재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정 습도 유지가 중요한데요.

<인터뷰> 정윤경(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피부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 예를 들어서 건성 피부이거나 또 노인의 경우에는 정전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정전기 발생을 줄이는 방법! 한 번 배워볼까요.

실내의 경우 적정습도는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요.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인체의 수분량도 정전기 예방에 중요한데요.

물을 자주 마시고 얼굴과 몸에 수분크림을 넉넉히 바르는 등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합니다.

그리고 머리를 감고 빗을 때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빗 대신 나무나 고무소재의 빗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옷을 세탁 할 때 섬유유연제를 넣으면 섬유유연제의 습윤제 성분으로 의류의 결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마찰 또한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세탁을 마친 옷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끼워두면 의류끼리의 마찰을 줄여 정전기 발생을 한층 낮출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은데요.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물과 섬유유연제를 9:1 비율로 넣어 섞어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정전기가 잘 일어나는 문고리나 손잡이 등에 뿌리거나 적정량을 용기에 덜어 휴대용으로 사용하면 정전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차문을 열기 전, 열쇠나 동전으로도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는데요.

동전으로 차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려 전기를 흘려보내면 정전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건조한 계절의 불청객, 정전기!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올바른 예방법으로 정전기 위험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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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가을이면 심해지는 정전기…예방법은?
    • 입력 2015-10-19 08:40:43
    • 수정2015-10-19 13: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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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 기온이 내려가면 저는 두려운 게 하나 있습니다. 뭔데요? 바로 정전기인데요, 특히 주유소에서 정전기 방지 패드를 꼭 쓰는데도 마음이 안 놓일 때가 많아요. 맞아요, 이 정전기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꽤 효과적이래요. 이효용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저도 가을 겨울엔 차 문을 열거나 심지어 악수를 하다가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정전기가 심한 편인데요. 공기가 건조하거나 또 피부의 수분도가 낮아도 정전기가 더 쉽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약간 스트레스는 받아도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현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하면 정전기가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요. 오늘 정전기의 원인부터 정전기의 위력, 또 방지하는 방법까지 빠짐없이 알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옷을 입거나 악수를 할 때 혹은 문고리를 잡을 때,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것, 정전기인데요. <녹취> “쇠붙이 같은 것을 만질 때 깜짝 놀랄 정도로 ‘찌릿’ 하면 기분이 좋지 않죠.” <녹취> “너무 깜짝 놀라고요. 다음에 만질 때 조심스러워요.” 정전기는 흐르지 않고 모여 있는 전기를 뜻하는데요. 우리 몸에 머물러 있다가 물체 간의 접촉이나 마찰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광훈(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 "우리 몸에 축적된 정전기와 물체에 있는 정전기의 전자가 순간적으로 이동하면서 방전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그 순간 따끔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정전기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데요.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철부터 많이 발생하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정윤경(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수분은 전기를 중성화시켜서 정전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름보다 상대적으로 가을과 겨울에는 공기 중의 수분인 수증기가 적기 때문에 정전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전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 이불을 갤 때나 스타킹을 신을 때 갑자기 발생하는 정전기 때문에 놀라게 될 때가 많죠. 일상생활 속 정전기의 전압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먼저, 책받침으로 머리카락을 마찰할 때는 2600볼트. 플라스틱 빗으로 머리를 빗을 때는 무려 5400볼트. 추운 날씨에 자주 입는 외투의 안쪽은 4000볼트의 정전기 전압이 측정됐습니다. 우리가 매일 입는 의류는 소재에 따라서 정전기 전압이 다르게 나타난다는데요. 면과 울소재, 합성섬유 세 소재의 정전기 전압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면과 울소재, 아크릴과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합성섬유의 정전기 전압을 측정한 결과, 놀랍게도 합성섬유가 면 소재에 비해 10배 이상 정전기 전압이 높았는데요. <인터뷰> 정윤경(한림대 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면이나 실크 같은 천연섬유들은 상대적으로 합성섬유보다는 수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수분이 부족한 합성섬유에서 정전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전압이 220V인데요. 생활 속 정전기 전압이 훨씬 높은데도 감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정광훈(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 "예를 들어 머리를 빗었을 때 나오는 전압의 크기는 수천 볼트지만 거기서 흐르는 전류량이 적고 전류가 흐르는 시간이 아주 짧기 때문에 우리 몸에 해를 줄 정도는 아닙니다." 정전기가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방심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지난해 1월 경기도의 한 주유소에서 정전기로 인한 불이 나 2명이 화상을 입는 등 정전기로 인한 화재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전기의 위력은 어느 정도 일까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전기 폭발 실험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먼저, 휘발유통에 휘발유를 투입하고요. 주유소와 유산한 환경을 갖춘 후, 정전기와 비슷한 전기 스파크를 발생시켰는데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열화상 카메라로 살펴보니, 유증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때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자, 순식간에 불길이 솟아올랐는데요.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정전기 위력, 굉장하죠. <인터뷰> 안규섭(중앙소방학교 연구사) : "전기를 취급하는 곳이나 셀프 주유소처럼 기름을 취급하는 곳에서는 적은 정전기로도 쉽게 착화될 수 있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전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유소 내 부착된 정전기 방지패드를 꼭 이용하고요. 수시로 핸드크림을 바르거나 물티슈로 손을 닦는 등, 손이 건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전기로 인한 화재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정 습도 유지가 중요한데요. <인터뷰> 정윤경(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피부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 예를 들어서 건성 피부이거나 또 노인의 경우에는 정전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정전기 발생을 줄이는 방법! 한 번 배워볼까요. 실내의 경우 적정습도는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요.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인체의 수분량도 정전기 예방에 중요한데요. 물을 자주 마시고 얼굴과 몸에 수분크림을 넉넉히 바르는 등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합니다. 그리고 머리를 감고 빗을 때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빗 대신 나무나 고무소재의 빗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옷을 세탁 할 때 섬유유연제를 넣으면 섬유유연제의 습윤제 성분으로 의류의 결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마찰 또한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세탁을 마친 옷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끼워두면 의류끼리의 마찰을 줄여 정전기 발생을 한층 낮출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은데요.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물과 섬유유연제를 9:1 비율로 넣어 섞어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정전기가 잘 일어나는 문고리나 손잡이 등에 뿌리거나 적정량을 용기에 덜어 휴대용으로 사용하면 정전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차문을 열기 전, 열쇠나 동전으로도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는데요. 동전으로 차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려 전기를 흘려보내면 정전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건조한 계절의 불청객, 정전기!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올바른 예방법으로 정전기 위험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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