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커피값 세계 3위…임대료 탓에 음식값 ‘껑충’

입력 2015.10.19 (21:24) 수정 2015.10.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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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점심 후면 커피 한 잔씩 먹는 게 이제 일상이 됐죠.

그런데, 한국의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은 4,100원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쌌습니다.

이렇게 비싼 이유 중의 하나는 높은 임대료인데요.

커피 가게의 매장 임대료는 영업 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 시내 인기 상권의 상가 임대료가 최근 3년 새 4~50%씩 급등해 제품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게 되고 자영업자들은 임대료를 감당 못 해 폐업하거나 상권을 떠나고 있습니다.

치솟는 상가 임대료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은 무엇인지 오늘부터 5일 동안 집중 보도합니다.

한승연 기자가 상권마다 천차만별인 제품 가격과 임대료의 관계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

그러나 식당가의 음식 가격은 비싸기로 유명합니다.

삼계탕은 만 6천 원, 김치찌개는 9천5백 원으로 서울 시내 평균보다 각각, 5천6백 원과 4천 원이 비쌉니다.

공항 이용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음식을 사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최미경(공항 이용객) : "매번 이용하게 되는데 항상 가격이 높아서 약간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이렇게 음식값이 비싼 것은 높은 임대료 때문.

인천공항의 상가 임대료는 1㎡에 평균 3백만 원으로 서울에서 제일 비싼 명동 상권의 11배에 이릅니다.

심지어 1년에 190억여 원을 임대료로 내는 식당도 있습니다.

<녹취>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임대료가 재계약할 때마다 인상 요구가 있어서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가격을 제품에 반영 안 할 수도 없고..."

같은 서울 시내라고 해도 상가 임대료에 따라 외식비 물가도 차이가 납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짜장면은 강남구에 있는 만 2천 원짜리로 가장 싼 중랑구 2천 원짜리보다 6배 비쌌습니다.

설렁탕 역시 가장 비싼 곳이 송파구 2만 2천 원으로 가장 싼 강서구 3천5백 원의 6배 이상이었습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서울에서 임대료가 높은 지역입니다.

<녹취> 식당 관계자 (음성변조) : "매출을 뽑기 위해서는 임대료가 결국에는 설렁탕이나 다른 품목에도 반영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상가 임대료를 낮추면 가격도 낮출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커피가 2천 원대인 이 커피 체인점은 부동산 임대료 부담이 적은 곳을 찾아 입점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성일(커피 전문점 전무) : "부동산 비용이 높은 메인 상권을 고집하는 대신에 그 이면의 2차 상권을 입점 전략으로 구사해서..."

결국, 비싼 임대료는 음식이나 제품·서비스 가격 등에 고스란히 반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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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커피값 세계 3위…임대료 탓에 음식값 ‘껑충’
    • 입력 2015-10-19 21:35:04
    • 수정2015-10-19 21: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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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점심 후면 커피 한 잔씩 먹는 게 이제 일상이 됐죠.

그런데, 한국의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은 4,100원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쌌습니다.

이렇게 비싼 이유 중의 하나는 높은 임대료인데요.

커피 가게의 매장 임대료는 영업 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 시내 인기 상권의 상가 임대료가 최근 3년 새 4~50%씩 급등해 제품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게 되고 자영업자들은 임대료를 감당 못 해 폐업하거나 상권을 떠나고 있습니다.

치솟는 상가 임대료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은 무엇인지 오늘부터 5일 동안 집중 보도합니다.

한승연 기자가 상권마다 천차만별인 제품 가격과 임대료의 관계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

그러나 식당가의 음식 가격은 비싸기로 유명합니다.

삼계탕은 만 6천 원, 김치찌개는 9천5백 원으로 서울 시내 평균보다 각각, 5천6백 원과 4천 원이 비쌉니다.

공항 이용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음식을 사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최미경(공항 이용객) : "매번 이용하게 되는데 항상 가격이 높아서 약간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이렇게 음식값이 비싼 것은 높은 임대료 때문.

인천공항의 상가 임대료는 1㎡에 평균 3백만 원으로 서울에서 제일 비싼 명동 상권의 11배에 이릅니다.

심지어 1년에 190억여 원을 임대료로 내는 식당도 있습니다.

<녹취>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임대료가 재계약할 때마다 인상 요구가 있어서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가격을 제품에 반영 안 할 수도 없고..."

같은 서울 시내라고 해도 상가 임대료에 따라 외식비 물가도 차이가 납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짜장면은 강남구에 있는 만 2천 원짜리로 가장 싼 중랑구 2천 원짜리보다 6배 비쌌습니다.

설렁탕 역시 가장 비싼 곳이 송파구 2만 2천 원으로 가장 싼 강서구 3천5백 원의 6배 이상이었습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서울에서 임대료가 높은 지역입니다.

<녹취> 식당 관계자 (음성변조) : "매출을 뽑기 위해서는 임대료가 결국에는 설렁탕이나 다른 품목에도 반영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상가 임대료를 낮추면 가격도 낮출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커피가 2천 원대인 이 커피 체인점은 부동산 임대료 부담이 적은 곳을 찾아 입점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성일(커피 전문점 전무) : "부동산 비용이 높은 메인 상권을 고집하는 대신에 그 이면의 2차 상권을 입점 전략으로 구사해서..."

결국, 비싼 임대료는 음식이나 제품·서비스 가격 등에 고스란히 반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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