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만나러 갑니다”…갖가지 사연들
입력 2015.10.19 (23:23)
수정 2015.10.20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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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년 8개월만에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내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됩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남편을 만나는 부인, 여섯 남매 또 다섯 자매 등 가족들의 애타는 사연을 계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이 숙소 로비에 속속 도착합니다.
큼직한 가방들에는 북측 가족에게 줄 선물들이 가득 담겼습니다.
고운 분홍빛 옷을 차려입은 87살 이옥연 할머니,
65년 만에 남편을 만난다는게 꿈인지,생신지 여전히 실감 나지 않습니다.
<녹취> 이옥연(87살/北 남편 상봉 예정) : "참말인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나를 마음 놓으라고 하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했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을 만나는 이순규 할머니는 결혼 선물로 주고 싶었던 시계와 구두를 준비했습니다.
<녹취> 이순규(85살/北 남편 상봉 예정) : "결혼할 때 구두를 신었기 때문에 내 일생이 거기에 묻힌 거 아니야. 결혼할 때는 시계 같은 게 시골에 별로 없으니까."
50년 넘게 제사를 지내온 이정숙 씨는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정숙(68살/北 아버지 상봉 예정) : "홀로 가 계신데 아버지를 돌봐주신 그쪽 북의 어머니랑 동생들한테 감사드리고 싶어요."
1차 상봉 대상 96가족 가운데, 부부간, 부모자식간 상봉이 5가족에 불과한 반면, 형제자매의 상봉은 77가족이나 됩니다.
학도병으로 끌려간 뒤 60여년 간 소식이 끊겼던 큰 오빠를 생각하며 동생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미리 건네보입니다.
<녹취> 김복순(77살/北 오빠 상봉 예정) :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찾아줘서 너무 고마워 오빠! 한식이 오빠, 김한식 사랑해!"
드디어 만나게 된 5자매, 4명의 여동생이 언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라면입니다.
<녹취> "(라면을 왜 이렇게 많이 사셨어요?) 거기 없다고 해서, 언니 좀 먹어보라고요."
죽은 줄만 알고 40년간 제사까지 지내왔는데 올해는 제삿날에 오빠를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이막례(77살/北 오빠 상봉 예정) : "꿈인가 생시인가 몰라요. 우리 오빠도 이 사진을 알아볼지, 못알아볼지 몰라..."
내일부터 사흘간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우리 이산가족은 389명.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4명이 상봉을 포기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1년 8개월만에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내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됩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남편을 만나는 부인, 여섯 남매 또 다섯 자매 등 가족들의 애타는 사연을 계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이 숙소 로비에 속속 도착합니다.
큼직한 가방들에는 북측 가족에게 줄 선물들이 가득 담겼습니다.
고운 분홍빛 옷을 차려입은 87살 이옥연 할머니,
65년 만에 남편을 만난다는게 꿈인지,생신지 여전히 실감 나지 않습니다.
<녹취> 이옥연(87살/北 남편 상봉 예정) : "참말인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나를 마음 놓으라고 하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했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을 만나는 이순규 할머니는 결혼 선물로 주고 싶었던 시계와 구두를 준비했습니다.
<녹취> 이순규(85살/北 남편 상봉 예정) : "결혼할 때 구두를 신었기 때문에 내 일생이 거기에 묻힌 거 아니야. 결혼할 때는 시계 같은 게 시골에 별로 없으니까."
50년 넘게 제사를 지내온 이정숙 씨는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정숙(68살/北 아버지 상봉 예정) : "홀로 가 계신데 아버지를 돌봐주신 그쪽 북의 어머니랑 동생들한테 감사드리고 싶어요."
1차 상봉 대상 96가족 가운데, 부부간, 부모자식간 상봉이 5가족에 불과한 반면, 형제자매의 상봉은 77가족이나 됩니다.
학도병으로 끌려간 뒤 60여년 간 소식이 끊겼던 큰 오빠를 생각하며 동생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미리 건네보입니다.
<녹취> 김복순(77살/北 오빠 상봉 예정) :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찾아줘서 너무 고마워 오빠! 한식이 오빠, 김한식 사랑해!"
드디어 만나게 된 5자매, 4명의 여동생이 언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라면입니다.
<녹취> "(라면을 왜 이렇게 많이 사셨어요?) 거기 없다고 해서, 언니 좀 먹어보라고요."
죽은 줄만 알고 40년간 제사까지 지내왔는데 올해는 제삿날에 오빠를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이막례(77살/北 오빠 상봉 예정) : "꿈인가 생시인가 몰라요. 우리 오빠도 이 사진을 알아볼지, 못알아볼지 몰라..."
내일부터 사흘간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우리 이산가족은 389명.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4명이 상봉을 포기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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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만나러 갑니다”…갖가지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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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0-20 00:04:37
- 수정2015-10-20 02: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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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8개월만에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내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됩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남편을 만나는 부인, 여섯 남매 또 다섯 자매 등 가족들의 애타는 사연을 계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이 숙소 로비에 속속 도착합니다.
큼직한 가방들에는 북측 가족에게 줄 선물들이 가득 담겼습니다.
고운 분홍빛 옷을 차려입은 87살 이옥연 할머니,
65년 만에 남편을 만난다는게 꿈인지,생신지 여전히 실감 나지 않습니다.
<녹취> 이옥연(87살/北 남편 상봉 예정) : "참말인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나를 마음 놓으라고 하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했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을 만나는 이순규 할머니는 결혼 선물로 주고 싶었던 시계와 구두를 준비했습니다.
<녹취> 이순규(85살/北 남편 상봉 예정) : "결혼할 때 구두를 신었기 때문에 내 일생이 거기에 묻힌 거 아니야. 결혼할 때는 시계 같은 게 시골에 별로 없으니까."
50년 넘게 제사를 지내온 이정숙 씨는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정숙(68살/北 아버지 상봉 예정) : "홀로 가 계신데 아버지를 돌봐주신 그쪽 북의 어머니랑 동생들한테 감사드리고 싶어요."
1차 상봉 대상 96가족 가운데, 부부간, 부모자식간 상봉이 5가족에 불과한 반면, 형제자매의 상봉은 77가족이나 됩니다.
학도병으로 끌려간 뒤 60여년 간 소식이 끊겼던 큰 오빠를 생각하며 동생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미리 건네보입니다.
<녹취> 김복순(77살/北 오빠 상봉 예정) :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찾아줘서 너무 고마워 오빠! 한식이 오빠, 김한식 사랑해!"
드디어 만나게 된 5자매, 4명의 여동생이 언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라면입니다.
<녹취> "(라면을 왜 이렇게 많이 사셨어요?) 거기 없다고 해서, 언니 좀 먹어보라고요."
죽은 줄만 알고 40년간 제사까지 지내왔는데 올해는 제삿날에 오빠를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이막례(77살/北 오빠 상봉 예정) : "꿈인가 생시인가 몰라요. 우리 오빠도 이 사진을 알아볼지, 못알아볼지 몰라..."
내일부터 사흘간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우리 이산가족은 389명.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4명이 상봉을 포기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1년 8개월만에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내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됩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남편을 만나는 부인, 여섯 남매 또 다섯 자매 등 가족들의 애타는 사연을 계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이 숙소 로비에 속속 도착합니다.
큼직한 가방들에는 북측 가족에게 줄 선물들이 가득 담겼습니다.
고운 분홍빛 옷을 차려입은 87살 이옥연 할머니,
65년 만에 남편을 만난다는게 꿈인지,생신지 여전히 실감 나지 않습니다.
<녹취> 이옥연(87살/北 남편 상봉 예정) : "참말인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나를 마음 놓으라고 하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했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을 만나는 이순규 할머니는 결혼 선물로 주고 싶었던 시계와 구두를 준비했습니다.
<녹취> 이순규(85살/北 남편 상봉 예정) : "결혼할 때 구두를 신었기 때문에 내 일생이 거기에 묻힌 거 아니야. 결혼할 때는 시계 같은 게 시골에 별로 없으니까."
50년 넘게 제사를 지내온 이정숙 씨는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정숙(68살/北 아버지 상봉 예정) : "홀로 가 계신데 아버지를 돌봐주신 그쪽 북의 어머니랑 동생들한테 감사드리고 싶어요."
1차 상봉 대상 96가족 가운데, 부부간, 부모자식간 상봉이 5가족에 불과한 반면, 형제자매의 상봉은 77가족이나 됩니다.
학도병으로 끌려간 뒤 60여년 간 소식이 끊겼던 큰 오빠를 생각하며 동생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미리 건네보입니다.
<녹취> 김복순(77살/北 오빠 상봉 예정) :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찾아줘서 너무 고마워 오빠! 한식이 오빠, 김한식 사랑해!"
드디어 만나게 된 5자매, 4명의 여동생이 언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라면입니다.
<녹취> "(라면을 왜 이렇게 많이 사셨어요?) 거기 없다고 해서, 언니 좀 먹어보라고요."
죽은 줄만 알고 40년간 제사까지 지내왔는데 올해는 제삿날에 오빠를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이막례(77살/北 오빠 상봉 예정) : "꿈인가 생시인가 몰라요. 우리 오빠도 이 사진을 알아볼지, 못알아볼지 몰라..."
내일부터 사흘간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우리 이산가족은 389명.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4명이 상봉을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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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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