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화재 위험’…정전기 예방법은?

<앵커 멘트>

기온이 내려가면 건조한 날씨 속에 정전기로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죠.

이 정전기가 방심하면 큰 화재 사고를 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정전기, 얼마나 위험할 수 있고, 또 어떻게 예방하는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일상 생활 속 정전기 전압을 확인해봤습니다.

책받침으로 머리카락을 문지르면 2천6백 볼트, 플라스틱 빗으로 빗을 때는 5천4백 볼트, 두꺼운 외투에서는 4천 볼트의 정전기 전압이 측정됩니다.

가전 제품의 전압 220 볼트보다 10배 이상 높은데도 감전사고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광훈(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 "머리를 빗었을 때 나오는 전압의 크기는 수천 볼트지만 거기서 흐르는 전류량이 적고 전류가 흐르는 시간이 아주 짧기 때문에 우리 몸에 해를 줄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자칫 부주의로, 정전기가 큰 화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전기 폭발 실험 장면입니다.

휘발유를 넣고 주유소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자 금세 유증기가 포착됩니다.

정전기와 비슷한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자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인터뷰> 안규섭(중앙소방학교 연구사) : "전기를 취급하는 곳이나 셀프 주유소처럼 기름을 취급하는 곳에서는 적은 정전기로도 쉽게 착화될 수 있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전기로 인한 화재를 막으려면 주유소에서는 정전기 방지패드를 반드시 이용하고 손이 건조하지 않은 채로 기름을 넣어야 합니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 적정 습도 60%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머리빗은 나무나 고무 소재를 사용하고, 합성섬유나 울 소재의 옷 사이에는 신문지를 끼워 두면 생활 속 정전기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물과 섬유유연제를 9대1로 섞으면 문고리 등에 뿌릴 수 있는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가 되는데요.

차문을 열기 전 동전이나 열쇠로 손잡이를 두드려 전기를 흘려보내는 것도 가을철 불청객 정전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