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수출경쟁력 이대로 안된다

입력 2015.10.20 (07:36) 수정 2015.10.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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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가 줄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입니다.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5%나 줄었습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인 셈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5년 동안 이어오던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불가능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률도 2%대를 유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새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의 원 달러 환율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일본과 유럽연합, 캐나다 등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다퉈 돈을 풀었습니다. 결국 환율 변수에 민감한 자동차 등 우리의 수출 주력 상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줄줄이 밀려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주요 수출국의 정책 변화를 읽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은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 수출 상품 구조가 세계 수입 수요 구조의 변화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의 세계 교역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국의 정책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은 최근 산업 구조를 개혁하는 새로운 제조업 전략을 내놨습니다. 중간재 수입은 억제하되 자급률을 늘리고 대신 소비재 수입을 늘려가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중간재 수출 비중을 오히려 늘렸습니다.

해외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수출 구조의 변화가 시급합니다. 중국을 대체할 아세안과 중동, 인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중국의 주요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산업을 발굴하는 등 생존 가능한 시장과 산업을 찾아야 할 땝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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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수출경쟁력 이대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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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가 줄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입니다.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5%나 줄었습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인 셈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5년 동안 이어오던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불가능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률도 2%대를 유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새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의 원 달러 환율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일본과 유럽연합, 캐나다 등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다퉈 돈을 풀었습니다. 결국 환율 변수에 민감한 자동차 등 우리의 수출 주력 상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줄줄이 밀려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주요 수출국의 정책 변화를 읽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은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 수출 상품 구조가 세계 수입 수요 구조의 변화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의 세계 교역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국의 정책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은 최근 산업 구조를 개혁하는 새로운 제조업 전략을 내놨습니다. 중간재 수입은 억제하되 자급률을 늘리고 대신 소비재 수입을 늘려가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중간재 수출 비중을 오히려 늘렸습니다. 해외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수출 구조의 변화가 시급합니다. 중국을 대체할 아세안과 중동, 인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중국의 주요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산업을 발굴하는 등 생존 가능한 시장과 산업을 찾아야 할 땝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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