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천일염, 중국산 공세로 창고 가득…판로 막막

입력 2015.10.20 (09:53) 수정 2015.10.20 (14: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남 신안군은 국내 천일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주산지인데요.

그런데, 중국산 저가 천일염 공세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소금이 창고마다 가득하다고 합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금 창고 문을 열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소금이 쌓여 있습니다.

올해 생산된 천일염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창고도 천장까지 천일염이 쌓여 있습니다.

좋은 기상 여건으로 소금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긴 했지만, 판로를 찾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이유입니다.

<인터뷰> 조재우(OO염전 관계자) : "기대감을 갖고 했는데, 기대가 완전 무너지는 올해거든요."

이맘때면 김장철을 앞두고 소금 판매가 늘지만 올해는 이렇게 팔리지 못한 채 쌓여만 있는 상황입니다.

재고가 쌓이다 보니 가격도 떨어져, 1킬로그램 가격이 4천 원, 지난해 보다 30%나 떨어졌습니다.

국산 천일염이 판로를 잃은 건, 중국산 때문입니다.

해마다 20만 톤 가까운 중국산 김치가 수입되고, 절임 배추도 값이 국내산의 3분의 1인 중국산 천일염이 10년 새 30%나 증가하는 등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형기(천일염 생산자협회장) : "이렇게 폭락하면 정부에서는 너희들 알아서 해라...제발 좀 정책적으로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되지 않도록 어느정도 소득이 보장되야지만 이 사업도 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올해는 정부 시책으로, 850여 생산농가 중 상당수가 많게는 수억 원을 들여 생산 환경 개선 사업을 벌인터라 고스란힌 이 비용마저 빚으로 떠안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산 천일염, 중국산 공세로 창고 가득…판로 막막
    • 입력 2015-10-20 09:54:45
    • 수정2015-10-20 14:02:25
    930뉴스
<앵커 멘트>

전남 신안군은 국내 천일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주산지인데요.

그런데, 중국산 저가 천일염 공세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소금이 창고마다 가득하다고 합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금 창고 문을 열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소금이 쌓여 있습니다.

올해 생산된 천일염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창고도 천장까지 천일염이 쌓여 있습니다.

좋은 기상 여건으로 소금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긴 했지만, 판로를 찾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이유입니다.

<인터뷰> 조재우(OO염전 관계자) : "기대감을 갖고 했는데, 기대가 완전 무너지는 올해거든요."

이맘때면 김장철을 앞두고 소금 판매가 늘지만 올해는 이렇게 팔리지 못한 채 쌓여만 있는 상황입니다.

재고가 쌓이다 보니 가격도 떨어져, 1킬로그램 가격이 4천 원, 지난해 보다 30%나 떨어졌습니다.

국산 천일염이 판로를 잃은 건, 중국산 때문입니다.

해마다 20만 톤 가까운 중국산 김치가 수입되고, 절임 배추도 값이 국내산의 3분의 1인 중국산 천일염이 10년 새 30%나 증가하는 등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형기(천일염 생산자협회장) : "이렇게 폭락하면 정부에서는 너희들 알아서 해라...제발 좀 정책적으로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되지 않도록 어느정도 소득이 보장되야지만 이 사업도 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올해는 정부 시책으로, 850여 생산농가 중 상당수가 많게는 수억 원을 들여 생산 환경 개선 사업을 벌인터라 고스란힌 이 비용마저 빚으로 떠안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