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보약’ 물범탕·수능환…식약처 조사 착수

<앵커 멘트>

수능 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물범탕'과 '수능환' 등 집중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이른바 '수능 보약'들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과연 믿고 먹을 만한 것인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 많은데요.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제품들을 수거해 성분 검사에 나섰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건강원에서, 물범과 미꾸라지, 효소 등을 섞어 끓였다는 이른바 '물범탕' 판매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건강원 직원(음성 변조) : "밥을 안 먹어도 이건 먹고 가라고... 먹어 보신 분들이, 진짜 많은 분들이 드시고 되게 좋아해요. 너무 고맙다고 그러고. "

한 달치 가격이 50만 원이나 하지만,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에게 인기입니다.

<인터뷰> 건강원 직원(음성 변조) : "중간이 이걸 먹고 어떻게 1등이 돼? 말이 안 되잖아. 근데 1,2 등은 근소한 차이야. 먹어서 몸이 좋아지고 그러면 할 수가 있어."

하지만 이런 '수능 보약'들의 실제 성분과 효능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점검에 나섰습니다.

식약처는 이달 초, 수능 보약을 판매하는 한의원과 건강원 6곳에서 '물범탕'과 '총명탕', '수능환' 등 6개 제품을 수거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와 수면장애 치료제나 항불안제, 혈압 치료제 등, 천연 재료가 아닌 의약품 성분이 불법적으로 섞여 있는지 여부가 주요 분석 대상입니다.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음성 변조) : "스테로이드 성분 같은 경우에는 식욕이 좋아지기도 하고 몸에 힘이 나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한테는 그런 효과도 있을 수 있어서…."

'수능 보약'의 실체를 놓고 정부가 성분 검사에 나서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