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 중 화재로 아내 사망…‘과학 수사’로 진실 입증

입력 2015.10.26 (07:11) 수정 2015.10.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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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부 싸움 중 난 화재로 7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남편이 고의로 불을 질렀는지를 놓고 검찰과 남편 사이에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졌는데,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과학적인 화재 분석으로 혐의를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부산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75살 여성이 숨졌습니다.

검찰은 75살 남편이 부부 싸움 중 일부러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남편을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실수로 불이 났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휘발유통을 들고 실랑이를 벌이다 휘발유가 방바닥에 쏟아졌고 그 위로 전열기가 넘어지면서 불이 났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복된 재현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대검찰청 화재수사팀의 분석 결과는 달랐습니다.

휘발유통을 들고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도 화재 당시 뿌려졌던 양만큼의 휘발유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고, 전열기가 휘발유가 뿌려진 곳에 넘어져도 불은 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남편이 입은 화상이 방화범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형태라는 점도 입증했습니다.

남편은 결국 지난 7일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인터뷰> 강정기(대검찰청 화재수사팀장) : "현장 상황에 맞게 그리고 그 현장상황에 나올 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의 수 그런 부분을 많이 설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대검 화재수사팀은 지난해 10월에는 '여수 모녀 방화사건'의 피고인에 대해서도 유죄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연간 70건 이상의 화재를 분석해야 하는 검찰의 전담 요원은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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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10-26 08: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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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 중 난 화재로 7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남편이 고의로 불을 질렀는지를 놓고 검찰과 남편 사이에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졌는데,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과학적인 화재 분석으로 혐의를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부산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75살 여성이 숨졌습니다.

검찰은 75살 남편이 부부 싸움 중 일부러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남편을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실수로 불이 났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휘발유통을 들고 실랑이를 벌이다 휘발유가 방바닥에 쏟아졌고 그 위로 전열기가 넘어지면서 불이 났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복된 재현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대검찰청 화재수사팀의 분석 결과는 달랐습니다.

휘발유통을 들고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도 화재 당시 뿌려졌던 양만큼의 휘발유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고, 전열기가 휘발유가 뿌려진 곳에 넘어져도 불은 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남편이 입은 화상이 방화범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형태라는 점도 입증했습니다.

남편은 결국 지난 7일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인터뷰> 강정기(대검찰청 화재수사팀장) : "현장 상황에 맞게 그리고 그 현장상황에 나올 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의 수 그런 부분을 많이 설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대검 화재수사팀은 지난해 10월에는 '여수 모녀 방화사건'의 피고인에 대해서도 유죄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연간 70건 이상의 화재를 분석해야 하는 검찰의 전담 요원은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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