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미 가득…입맛 사로잡는 ‘불 맛’

입력 2015.10.27 (12:40) 수정 2015.10.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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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리 과정에 강한 불기운이 더해지면 식재료의 잡냄새가 날아가면서 풍미가 좋아지는데요.

오늘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불 맛 가득 음식들을 이효용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뜨끈한 국물을 연신 들이키는 손님들.

<인터뷰> 최성술(인천시 서구) : “이 국물은 어디에서나 맛볼 수 없고 여기서만 맛볼 수 있어요.”

<인터뷰> 이동복(인천시 서구) : “(국밥을 먹으면) 옛날 어머니가 생각나죠.”

어머니 생각을 절로 나게 한다는 국밥, 그 맛의 비밀은 바로 아궁이에 지핀 장작불입니다.

<인터뷰> 조병태 (소머리국밥 음식점 운영) : “육수가 잘 우러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화력이 좋은 나무를 써야 하기 때문에 참나무와 아카시아 나무를 장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작을 아궁이에 넣어 불을 지핍니다.

커다란 가마솥에 소의 머리뼈와 꼬리뼈, 엉덩이뼈를 넣어 진한 육수를 우리는 데는 장작불만한 것이 없다는데요.

<인터뷰> 조병태(소머리국밥 음식점 운영) : “가스 불의 경우 800℃ 정도 나오는데 참나무 장작을 사용하면 1,200℃까지 나옵니다. 고온에서 3시간 정도 우려야 뼈의 잡냄새가 사라집니다.”

센 불에서 3시간 정도 우려 잡내가 빠지면 불의 세기를 줄여 5시간 동안 더 우려냅니다.

장작불에서 오래 끓여낸 진한 육수를 뚝배기에 옮겨 한번 떠 끓이는데요.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넣어 한 숟가락 뜨면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퍼집니다.

<인터뷰> 최규춘(인천시 서구) : “옛날 시골 장터에서 고소하게 먹던 그 맛이 생각납니다.”

<인터뷰> 김선자(인천시 계양구) : “담백하고요. 구수하고 뼛속까지 깊게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

남다른 불 맛을 자랑한다는 서울의 한 음식점, 지글지글 불판 위에 있는 음식은 다름 아닌 곱창입니다.

<녹취> “이걸 먹으면 불 맛 제대로 볼 수 있어요.”

제대로 된 불 맛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살펴보니 그냥 가스불인데요.

<인터뷰> 심미경(곱창 음식점 운영) : “우리 집 불 맛의 비밀은 따로 있어요. 따라오세요.”

곡식알을 제거하고 남은 줄기인 짚이 이 집 불 맛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심미경(곱창 음식점 운영) : “짚으로 구워주는 거예요. 소의 누린내도 잡고 짚 향이 배서 맛있어요.”

짚을 한 움큼 쥐어 불을 붙이고 곱창을 넣은 석쇠를 짚불 위에 올려줍니다.

앞뒤로 딱 10초씩, 20초간 구워 주면 되는데요.

순간 화력이 600도에 달해 더 굽게 되면 그을음이 심해져 탄 맛이 나기 때문에 시간을 잘 지켜 구워야 합니다.

손님들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불구경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녹취> “짚불 향 좀 봐 맛있겠다.”

<녹취> “빨리 주세요. 저희 빨리 주세요.”

짚불로 구워낸 곱창을 불판에 옮겨 한 번 더 굽는데요.

곱창 기름이 가열되며 아무것도 넣지 않았는데도 불판에 불이 붙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곱창,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조영란(서울시 영등포구) : “정말 고소하고 짚불에 구워서 그런지 잡냄새가 하나도 없어요.”

<인터뷰> 나세나(경기도 부천시) : “시골에서 짚 태울 때 나는 불 냄새가 나고요. 진짜 맛있는 곱창이에요.“

KBS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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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미 가득…입맛 사로잡는 ‘불 맛’
    • 입력 2015-10-27 12:42:11
    • 수정2015-10-27 21: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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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리 과정에 강한 불기운이 더해지면 식재료의 잡냄새가 날아가면서 풍미가 좋아지는데요.

오늘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불 맛 가득 음식들을 이효용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뜨끈한 국물을 연신 들이키는 손님들.

<인터뷰> 최성술(인천시 서구) : “이 국물은 어디에서나 맛볼 수 없고 여기서만 맛볼 수 있어요.”

<인터뷰> 이동복(인천시 서구) : “(국밥을 먹으면) 옛날 어머니가 생각나죠.”

어머니 생각을 절로 나게 한다는 국밥, 그 맛의 비밀은 바로 아궁이에 지핀 장작불입니다.

<인터뷰> 조병태 (소머리국밥 음식점 운영) : “육수가 잘 우러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화력이 좋은 나무를 써야 하기 때문에 참나무와 아카시아 나무를 장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작을 아궁이에 넣어 불을 지핍니다.

커다란 가마솥에 소의 머리뼈와 꼬리뼈, 엉덩이뼈를 넣어 진한 육수를 우리는 데는 장작불만한 것이 없다는데요.

<인터뷰> 조병태(소머리국밥 음식점 운영) : “가스 불의 경우 800℃ 정도 나오는데 참나무 장작을 사용하면 1,200℃까지 나옵니다. 고온에서 3시간 정도 우려야 뼈의 잡냄새가 사라집니다.”

센 불에서 3시간 정도 우려 잡내가 빠지면 불의 세기를 줄여 5시간 동안 더 우려냅니다.

장작불에서 오래 끓여낸 진한 육수를 뚝배기에 옮겨 한번 떠 끓이는데요.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넣어 한 숟가락 뜨면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퍼집니다.

<인터뷰> 최규춘(인천시 서구) : “옛날 시골 장터에서 고소하게 먹던 그 맛이 생각납니다.”

<인터뷰> 김선자(인천시 계양구) : “담백하고요. 구수하고 뼛속까지 깊게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

남다른 불 맛을 자랑한다는 서울의 한 음식점, 지글지글 불판 위에 있는 음식은 다름 아닌 곱창입니다.

<녹취> “이걸 먹으면 불 맛 제대로 볼 수 있어요.”

제대로 된 불 맛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살펴보니 그냥 가스불인데요.

<인터뷰> 심미경(곱창 음식점 운영) : “우리 집 불 맛의 비밀은 따로 있어요. 따라오세요.”

곡식알을 제거하고 남은 줄기인 짚이 이 집 불 맛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심미경(곱창 음식점 운영) : “짚으로 구워주는 거예요. 소의 누린내도 잡고 짚 향이 배서 맛있어요.”

짚을 한 움큼 쥐어 불을 붙이고 곱창을 넣은 석쇠를 짚불 위에 올려줍니다.

앞뒤로 딱 10초씩, 20초간 구워 주면 되는데요.

순간 화력이 600도에 달해 더 굽게 되면 그을음이 심해져 탄 맛이 나기 때문에 시간을 잘 지켜 구워야 합니다.

손님들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불구경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녹취> “짚불 향 좀 봐 맛있겠다.”

<녹취> “빨리 주세요. 저희 빨리 주세요.”

짚불로 구워낸 곱창을 불판에 옮겨 한 번 더 굽는데요.

곱창 기름이 가열되며 아무것도 넣지 않았는데도 불판에 불이 붙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곱창,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조영란(서울시 영등포구) : “정말 고소하고 짚불에 구워서 그런지 잡냄새가 하나도 없어요.”

<인터뷰> 나세나(경기도 부천시) : “시골에서 짚 태울 때 나는 불 냄새가 나고요. 진짜 맛있는 곱창이에요.“

KBS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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