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드래프트, 귀화선수에 왕년의★ 2세까지

입력 2015.10.27 (13:41) 수정 2015.10.27 (13: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사진은 드래프트 5순위로 지명된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주역 김화순 코치의 딸 신재영과 정인교 감독.

27일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대만에서 귀화한 수원여고의 진안(19·184cm)은 전체 2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됐다. 큰 키에 골밑 장악력이 좋은 진안은 전체 1순위 지명이 예상됐지만 삼성생명으로 간 윤예빈(18·온양여고)에 밀려 2순위로 부름을 받았다.

귀화 선수가 WKBL에 드래프트를 신청하고, 지명을 받은 것은 진안이 처음이다.

2012년 귀화한 진안은 U-19 대표팀 출신으로, 올해 16경기에 출전해 평균 득점 18.3, 리바운드 12.3개를 기록했다.

신장도 크고, 골밑 득점과 리바운드 재능을 갖고 있어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진안은 "1라운드에서 지명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름이 들려 놀랐다"며 "프로에서도 나의 스타일대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주역인 김화순(53) 동주여고 코치의 딸 신재영(23·훔볼트대)과 2006년 인천 전자랜드 사령탑을 지낸 이호근(50) 전 감독의 딸 이민지(20·대구시체육회)도 지명을 받았다.

둘은 공교롭게도 함께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신재영은 전체 5순위, 이민지는 전체 8순위로 각각 신한은행에 입단하게 됐다.

신재영은 중 1때 미국으로 건너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치고 루이지애나 대학교를 거쳐 훔볼트 대학교를 다녔다.

신재영은 이날 지명을 받은 후 "엄마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화순 코치는 "딸이 10년간 미국에 있으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이름이 불리지 않아도 표정관리 하자고 했는데, 지명되는 순간 뭉클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딸이 나를 넘어설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나는 돌아보면 농구밖에 몰랐고,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물려받고 태어났다"고 웃었다.

김 코치는 "늘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며 "딸을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 전 감독의 딸 이민지는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택했다가 1년여만에 국내 무대에 문을 두드렸다.

2라운드에 지명된 이민지는 "1라운드에 이름이 불리지 않아 아쉽지만, 가고 싶은 팀에 가게 돼 기쁘다"며 "열심히 해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의 아들 이동엽(21·192㎝)은 전날 2015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돼 남매가 동시에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대구시체육회 소속의 박진희(26)는 2008년 프로 무대에 문을 두드렸다가 지명을 받지 못했으나 이번에 전체 3순위로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천시청에서 뛰는 김지수(25·174cm)와 차혜진(25·180cm)도 각각 6년과 7년 전에 지명을 받았다가 실업팀으로 옮긴 후 이번에 다시 드래프트에 나왔지만, 아쉽게 지명을 받지 못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WKBL 드래프트, 귀화선수에 왕년의★ 2세까지
    • 입력 2015-10-27 13:41:17
    • 수정2015-10-27 13:45:59
    연합뉴스
▲ 사진은 드래프트 5순위로 지명된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주역 김화순 코치의 딸 신재영과 정인교 감독.

27일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대만에서 귀화한 수원여고의 진안(19·184cm)은 전체 2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됐다. 큰 키에 골밑 장악력이 좋은 진안은 전체 1순위 지명이 예상됐지만 삼성생명으로 간 윤예빈(18·온양여고)에 밀려 2순위로 부름을 받았다.

귀화 선수가 WKBL에 드래프트를 신청하고, 지명을 받은 것은 진안이 처음이다.

2012년 귀화한 진안은 U-19 대표팀 출신으로, 올해 16경기에 출전해 평균 득점 18.3, 리바운드 12.3개를 기록했다.

신장도 크고, 골밑 득점과 리바운드 재능을 갖고 있어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진안은 "1라운드에서 지명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름이 들려 놀랐다"며 "프로에서도 나의 스타일대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주역인 김화순(53) 동주여고 코치의 딸 신재영(23·훔볼트대)과 2006년 인천 전자랜드 사령탑을 지낸 이호근(50) 전 감독의 딸 이민지(20·대구시체육회)도 지명을 받았다.

둘은 공교롭게도 함께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신재영은 전체 5순위, 이민지는 전체 8순위로 각각 신한은행에 입단하게 됐다.

신재영은 중 1때 미국으로 건너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치고 루이지애나 대학교를 거쳐 훔볼트 대학교를 다녔다.

신재영은 이날 지명을 받은 후 "엄마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화순 코치는 "딸이 10년간 미국에 있으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이름이 불리지 않아도 표정관리 하자고 했는데, 지명되는 순간 뭉클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딸이 나를 넘어설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나는 돌아보면 농구밖에 몰랐고,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물려받고 태어났다"고 웃었다.

김 코치는 "늘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며 "딸을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 전 감독의 딸 이민지는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택했다가 1년여만에 국내 무대에 문을 두드렸다.

2라운드에 지명된 이민지는 "1라운드에 이름이 불리지 않아 아쉽지만, 가고 싶은 팀에 가게 돼 기쁘다"며 "열심히 해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의 아들 이동엽(21·192㎝)은 전날 2015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돼 남매가 동시에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대구시체육회 소속의 박진희(26)는 2008년 프로 무대에 문을 두드렸다가 지명을 받지 못했으나 이번에 전체 3순위로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천시청에서 뛰는 김지수(25·174cm)와 차혜진(25·180cm)도 각각 6년과 7년 전에 지명을 받았다가 실업팀으로 옮긴 후 이번에 다시 드래프트에 나왔지만, 아쉽게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