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아이들이 묻히고 있다”
입력 2015.10.27 (18:08)
수정 2015.10.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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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나를 땅에 묻지 말아달라며 울던 이 예멘 어린이는 결국 땅에 묻혔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앞서 봤던 어린이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예멘 전쟁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답변>
네, 예멘은 사실 '잊혀진 전쟁'이라고 표현될 만큼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7개월째 내전이 이어지면서 2천3백명 넘게 사망했는데 그 중 어린이가 5백명이 넘습니다.
국제인권단체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이 소년들은 길거리에서 공놀이를 하다 박격포의 포격을 받았습니다.
3명의 소년들은 모두 사망했는데요.
앞서 보셨던 땅에 묻지 말아달라 애원하던 파리드 샤키라도 집 앞에서 놀다 미사일 파편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렇게 예멘의 아이들은 매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녹취> "나와 언니는 총알 소리가 들릴 때마다 무서워요. 우리가 죽을까봐 두렵습니다."
<녹취> "나는 비행기소리가 들리면 깜짝놀라요. 잠도 잘 수 가 없어요. 나는 이 전쟁이 계속될까봐 무서워요. 이 전쟁에서 이미 친구들을 잃었어요."
<질문>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죽음이 뭔지도 모를 아이들이었을텐데...
아이들이 고통받는 건 이 뿐만이 아니죠?
<답변>
네, 예멘은 전쟁 전에도 식량 자급률이 10%도 되지 않는 식량부족국가였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식량난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채 울고있는 어린아이들.
구호물자도 제대로 전달되기 힘든 상황에서 170만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위험에 처해있는데요.
마실 물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전쟁으로 내몰리기까지 하는데요.
아이들은 돈과 음식을 받고 순찰을 하거나 직접 전투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유니세프는 예멘에서 무장세력 중 3분의 1이 소년병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예멘 말고도 시리아 등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상황은 비슷하겠죠?
<답변>
네, 유니세프는 지난 한해동안에만 전 세계에서 천 5백만명의 어린이가 전쟁으로 고통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도 2300만명의 어린이가 분쟁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예멘의 한 학교인데요.
학교 건물 곳곳에 포격을 맞은 흔적들이 보이시죠?
시리아, 이라크, 예멘, 리비아에 있던 9000여개의 학교는 이처럼 건물이 파괴됐거나 교사가 떠나 수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유니세프는 내전과 테러가 반복되고 있는 시리아, 이라크, 예멘, 리비아, 팔레스타인, 수단 등에서 취학연령아동의 40%에 달하는 1370만명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면 전쟁에 참여하거나 이민을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몇달 안에 중퇴율이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분쟁을 피해서 고향을 떠난 아이들도 많죠?
<답변>
네, 분쟁지역을 탈출한 아이들의 삶도 순탄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를 울렸던 시리아 난민꼬마 '아일란 쿠르디' 기억하시죠?
올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은 3천2백명이 넘는데요. 그 중 상당수는 어린이 였습니다.
무사히 유럽에 도착해도 잘 곳도 마땅치 않고 먹을 것을 살 돈도 없어 구걸에 나서는 어린이들도 많습니다.
최근 미 CBS에서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터키의 작물공장을 취재한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여기서 일하는 어린이 중 가장 어린 아이는 10살밖에 안됐습니다.
야채 파는 일을 하는 이 꼬마는 하루에 12시간, 6일을 일해서 일주일에 25달러 버는데요.
학교를 1년밖에 다녀보지 못해서 읽고 쓰는 것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BBC는 특히 혼자 유럽으로 온 난민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탈리아 남부등에서 난민센터가 재정악화 등으로 난민 아이들을 방치하면서 아이들이 마약을 파는 등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질문>
아이들이 받는 정신적인 상처도 걱정되는데요.
<답변>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총으로 위협받고 미사일이 떨어지고 피흘리는 사람들까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아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유니세프는 요르단 자타리 캠프에 있는 어린이 난민 3분의 1 가량이 평소와는 다른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자해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이 아이답게 걱정없이 학교를 다니고 뛰노는 것이 어렵기만 한 현실인데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 한가지 일 겁니다.
<인터뷰> 키난 마살메흐(시리아 난민) : "우리는 유럽으로 가고 싶지 않아요. 우리가 원하는 건 그냥 시리아에서 전쟁을 멈춰주는 거예요."
조지현 기자 잘들었습니다.
포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나를 땅에 묻지 말아달라며 울던 이 예멘 어린이는 결국 땅에 묻혔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앞서 봤던 어린이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예멘 전쟁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답변>
네, 예멘은 사실 '잊혀진 전쟁'이라고 표현될 만큼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7개월째 내전이 이어지면서 2천3백명 넘게 사망했는데 그 중 어린이가 5백명이 넘습니다.
국제인권단체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이 소년들은 길거리에서 공놀이를 하다 박격포의 포격을 받았습니다.
3명의 소년들은 모두 사망했는데요.
앞서 보셨던 땅에 묻지 말아달라 애원하던 파리드 샤키라도 집 앞에서 놀다 미사일 파편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렇게 예멘의 아이들은 매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녹취> "나와 언니는 총알 소리가 들릴 때마다 무서워요. 우리가 죽을까봐 두렵습니다."
<녹취> "나는 비행기소리가 들리면 깜짝놀라요. 잠도 잘 수 가 없어요. 나는 이 전쟁이 계속될까봐 무서워요. 이 전쟁에서 이미 친구들을 잃었어요."
<질문>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죽음이 뭔지도 모를 아이들이었을텐데...
아이들이 고통받는 건 이 뿐만이 아니죠?
<답변>
네, 예멘은 전쟁 전에도 식량 자급률이 10%도 되지 않는 식량부족국가였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식량난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채 울고있는 어린아이들.
구호물자도 제대로 전달되기 힘든 상황에서 170만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위험에 처해있는데요.
마실 물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전쟁으로 내몰리기까지 하는데요.
아이들은 돈과 음식을 받고 순찰을 하거나 직접 전투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유니세프는 예멘에서 무장세력 중 3분의 1이 소년병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예멘 말고도 시리아 등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상황은 비슷하겠죠?
<답변>
네, 유니세프는 지난 한해동안에만 전 세계에서 천 5백만명의 어린이가 전쟁으로 고통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도 2300만명의 어린이가 분쟁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예멘의 한 학교인데요.
학교 건물 곳곳에 포격을 맞은 흔적들이 보이시죠?
시리아, 이라크, 예멘, 리비아에 있던 9000여개의 학교는 이처럼 건물이 파괴됐거나 교사가 떠나 수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유니세프는 내전과 테러가 반복되고 있는 시리아, 이라크, 예멘, 리비아, 팔레스타인, 수단 등에서 취학연령아동의 40%에 달하는 1370만명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면 전쟁에 참여하거나 이민을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몇달 안에 중퇴율이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분쟁을 피해서 고향을 떠난 아이들도 많죠?
<답변>
네, 분쟁지역을 탈출한 아이들의 삶도 순탄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를 울렸던 시리아 난민꼬마 '아일란 쿠르디' 기억하시죠?
올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은 3천2백명이 넘는데요. 그 중 상당수는 어린이 였습니다.
무사히 유럽에 도착해도 잘 곳도 마땅치 않고 먹을 것을 살 돈도 없어 구걸에 나서는 어린이들도 많습니다.
최근 미 CBS에서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터키의 작물공장을 취재한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여기서 일하는 어린이 중 가장 어린 아이는 10살밖에 안됐습니다.
야채 파는 일을 하는 이 꼬마는 하루에 12시간, 6일을 일해서 일주일에 25달러 버는데요.
학교를 1년밖에 다녀보지 못해서 읽고 쓰는 것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BBC는 특히 혼자 유럽으로 온 난민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탈리아 남부등에서 난민센터가 재정악화 등으로 난민 아이들을 방치하면서 아이들이 마약을 파는 등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질문>
아이들이 받는 정신적인 상처도 걱정되는데요.
<답변>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총으로 위협받고 미사일이 떨어지고 피흘리는 사람들까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아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유니세프는 요르단 자타리 캠프에 있는 어린이 난민 3분의 1 가량이 평소와는 다른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자해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이 아이답게 걱정없이 학교를 다니고 뛰노는 것이 어렵기만 한 현실인데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 한가지 일 겁니다.
<인터뷰> 키난 마살메흐(시리아 난민) : "우리는 유럽으로 가고 싶지 않아요. 우리가 원하는 건 그냥 시리아에서 전쟁을 멈춰주는 거예요."
조지현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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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0-27 18:09:38
- 수정2015-10-27 18:45:51

<앵커 멘트>
포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나를 땅에 묻지 말아달라며 울던 이 예멘 어린이는 결국 땅에 묻혔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앞서 봤던 어린이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예멘 전쟁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답변>
네, 예멘은 사실 '잊혀진 전쟁'이라고 표현될 만큼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7개월째 내전이 이어지면서 2천3백명 넘게 사망했는데 그 중 어린이가 5백명이 넘습니다.
국제인권단체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이 소년들은 길거리에서 공놀이를 하다 박격포의 포격을 받았습니다.
3명의 소년들은 모두 사망했는데요.
앞서 보셨던 땅에 묻지 말아달라 애원하던 파리드 샤키라도 집 앞에서 놀다 미사일 파편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렇게 예멘의 아이들은 매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녹취> "나와 언니는 총알 소리가 들릴 때마다 무서워요. 우리가 죽을까봐 두렵습니다."
<녹취> "나는 비행기소리가 들리면 깜짝놀라요. 잠도 잘 수 가 없어요. 나는 이 전쟁이 계속될까봐 무서워요. 이 전쟁에서 이미 친구들을 잃었어요."
<질문>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죽음이 뭔지도 모를 아이들이었을텐데...
아이들이 고통받는 건 이 뿐만이 아니죠?
<답변>
네, 예멘은 전쟁 전에도 식량 자급률이 10%도 되지 않는 식량부족국가였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식량난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채 울고있는 어린아이들.
구호물자도 제대로 전달되기 힘든 상황에서 170만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위험에 처해있는데요.
마실 물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전쟁으로 내몰리기까지 하는데요.
아이들은 돈과 음식을 받고 순찰을 하거나 직접 전투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유니세프는 예멘에서 무장세력 중 3분의 1이 소년병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예멘 말고도 시리아 등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상황은 비슷하겠죠?
<답변>
네, 유니세프는 지난 한해동안에만 전 세계에서 천 5백만명의 어린이가 전쟁으로 고통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도 2300만명의 어린이가 분쟁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예멘의 한 학교인데요.
학교 건물 곳곳에 포격을 맞은 흔적들이 보이시죠?
시리아, 이라크, 예멘, 리비아에 있던 9000여개의 학교는 이처럼 건물이 파괴됐거나 교사가 떠나 수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유니세프는 내전과 테러가 반복되고 있는 시리아, 이라크, 예멘, 리비아, 팔레스타인, 수단 등에서 취학연령아동의 40%에 달하는 1370만명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면 전쟁에 참여하거나 이민을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몇달 안에 중퇴율이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분쟁을 피해서 고향을 떠난 아이들도 많죠?
<답변>
네, 분쟁지역을 탈출한 아이들의 삶도 순탄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를 울렸던 시리아 난민꼬마 '아일란 쿠르디' 기억하시죠?
올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은 3천2백명이 넘는데요. 그 중 상당수는 어린이 였습니다.
무사히 유럽에 도착해도 잘 곳도 마땅치 않고 먹을 것을 살 돈도 없어 구걸에 나서는 어린이들도 많습니다.
최근 미 CBS에서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터키의 작물공장을 취재한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여기서 일하는 어린이 중 가장 어린 아이는 10살밖에 안됐습니다.
야채 파는 일을 하는 이 꼬마는 하루에 12시간, 6일을 일해서 일주일에 25달러 버는데요.
학교를 1년밖에 다녀보지 못해서 읽고 쓰는 것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BBC는 특히 혼자 유럽으로 온 난민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탈리아 남부등에서 난민센터가 재정악화 등으로 난민 아이들을 방치하면서 아이들이 마약을 파는 등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질문>
아이들이 받는 정신적인 상처도 걱정되는데요.
<답변>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총으로 위협받고 미사일이 떨어지고 피흘리는 사람들까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아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유니세프는 요르단 자타리 캠프에 있는 어린이 난민 3분의 1 가량이 평소와는 다른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자해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이 아이답게 걱정없이 학교를 다니고 뛰노는 것이 어렵기만 한 현실인데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 한가지 일 겁니다.
<인터뷰> 키난 마살메흐(시리아 난민) : "우리는 유럽으로 가고 싶지 않아요. 우리가 원하는 건 그냥 시리아에서 전쟁을 멈춰주는 거예요."
조지현 기자 잘들었습니다.
포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나를 땅에 묻지 말아달라며 울던 이 예멘 어린이는 결국 땅에 묻혔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앞서 봤던 어린이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예멘 전쟁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답변>
네, 예멘은 사실 '잊혀진 전쟁'이라고 표현될 만큼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7개월째 내전이 이어지면서 2천3백명 넘게 사망했는데 그 중 어린이가 5백명이 넘습니다.
국제인권단체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이 소년들은 길거리에서 공놀이를 하다 박격포의 포격을 받았습니다.
3명의 소년들은 모두 사망했는데요.
앞서 보셨던 땅에 묻지 말아달라 애원하던 파리드 샤키라도 집 앞에서 놀다 미사일 파편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렇게 예멘의 아이들은 매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녹취> "나와 언니는 총알 소리가 들릴 때마다 무서워요. 우리가 죽을까봐 두렵습니다."
<녹취> "나는 비행기소리가 들리면 깜짝놀라요. 잠도 잘 수 가 없어요. 나는 이 전쟁이 계속될까봐 무서워요. 이 전쟁에서 이미 친구들을 잃었어요."
<질문>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죽음이 뭔지도 모를 아이들이었을텐데...
아이들이 고통받는 건 이 뿐만이 아니죠?
<답변>
네, 예멘은 전쟁 전에도 식량 자급률이 10%도 되지 않는 식량부족국가였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식량난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채 울고있는 어린아이들.
구호물자도 제대로 전달되기 힘든 상황에서 170만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위험에 처해있는데요.
마실 물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전쟁으로 내몰리기까지 하는데요.
아이들은 돈과 음식을 받고 순찰을 하거나 직접 전투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유니세프는 예멘에서 무장세력 중 3분의 1이 소년병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예멘 말고도 시리아 등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상황은 비슷하겠죠?
<답변>
네, 유니세프는 지난 한해동안에만 전 세계에서 천 5백만명의 어린이가 전쟁으로 고통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도 2300만명의 어린이가 분쟁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예멘의 한 학교인데요.
학교 건물 곳곳에 포격을 맞은 흔적들이 보이시죠?
시리아, 이라크, 예멘, 리비아에 있던 9000여개의 학교는 이처럼 건물이 파괴됐거나 교사가 떠나 수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유니세프는 내전과 테러가 반복되고 있는 시리아, 이라크, 예멘, 리비아, 팔레스타인, 수단 등에서 취학연령아동의 40%에 달하는 1370만명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면 전쟁에 참여하거나 이민을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몇달 안에 중퇴율이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분쟁을 피해서 고향을 떠난 아이들도 많죠?
<답변>
네, 분쟁지역을 탈출한 아이들의 삶도 순탄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를 울렸던 시리아 난민꼬마 '아일란 쿠르디' 기억하시죠?
올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은 3천2백명이 넘는데요. 그 중 상당수는 어린이 였습니다.
무사히 유럽에 도착해도 잘 곳도 마땅치 않고 먹을 것을 살 돈도 없어 구걸에 나서는 어린이들도 많습니다.
최근 미 CBS에서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터키의 작물공장을 취재한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여기서 일하는 어린이 중 가장 어린 아이는 10살밖에 안됐습니다.
야채 파는 일을 하는 이 꼬마는 하루에 12시간, 6일을 일해서 일주일에 25달러 버는데요.
학교를 1년밖에 다녀보지 못해서 읽고 쓰는 것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BBC는 특히 혼자 유럽으로 온 난민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탈리아 남부등에서 난민센터가 재정악화 등으로 난민 아이들을 방치하면서 아이들이 마약을 파는 등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질문>
아이들이 받는 정신적인 상처도 걱정되는데요.
<답변>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총으로 위협받고 미사일이 떨어지고 피흘리는 사람들까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아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유니세프는 요르단 자타리 캠프에 있는 어린이 난민 3분의 1 가량이 평소와는 다른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자해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이 아이답게 걱정없이 학교를 다니고 뛰노는 것이 어렵기만 한 현실인데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 한가지 일 겁니다.
<인터뷰> 키난 마살메흐(시리아 난민) : "우리는 유럽으로 가고 싶지 않아요. 우리가 원하는 건 그냥 시리아에서 전쟁을 멈춰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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