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공영방송 막대한 제작비에 ‘허덕’

입력 2015.10.27 (21:31) 수정 2015.10.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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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수신료를 주 재원으로 하는 공영방송입니다.

하지만 재원 구조를 보면 수신료의 비중은 전체의 40%도 채 되지 않고, 광고와 기타 수입이 2/3에 육박합니다.

대표적인 공영방송이죠.

영국 BBC의 경우 수신료 비중이 70%를 넘고, 일본 NHK는 100%에 가까운 상황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공영방송이 해야 할 공적 서비스와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위해선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중요한데, 우리 공영방송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겁니다.

노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막대한 제작비 때문에 공영방송 KBS에서만 볼 수 있는 대하 역사 드라마.

광고 없이 수신료로만 만든 명품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수신료가 35년째 동결되면서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출연료 등 비용은 매년 늘고 있지만, 편당 제작비는 11년 전 '불멸의 이순신'보다 5천만 원이나 적습니다.

기본 100부작이었던 편성 규모도 50부작으로 줄었고, 대하드라마의 백미인 박진감 넘치는 야외 전투 장면도 컴퓨터 그래픽이나 실내 촬영으로 대체되기 일쑤였습니다.

<인터뷰> 강병택(KBS 프로듀서 '정도전' 연출) : "고증에 충실하게, 그리고 그때 그 실상이나 규모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쓴 KBS 고품격 다큐멘터리는 외부 협찬 없이는 제작 자체가 힘들 정도입니다.

고육지책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다 보니 광고와 콘텐츠 판매를 놓고 상업방송과 경쟁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진봉(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광고를 수입원으로 하는 방송사와 차별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수신료 비중이 낮은 기형적인 재원 구조는 고품격 콘텐츠 제작으로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할 공영방송을 수익 경쟁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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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공영방송 막대한 제작비에 ‘허덕’
    • 입력 2015-10-27 21:30:50
    • 수정2015-10-28 08: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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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수신료를 주 재원으로 하는 공영방송입니다.

하지만 재원 구조를 보면 수신료의 비중은 전체의 40%도 채 되지 않고, 광고와 기타 수입이 2/3에 육박합니다.

대표적인 공영방송이죠.

영국 BBC의 경우 수신료 비중이 70%를 넘고, 일본 NHK는 100%에 가까운 상황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공영방송이 해야 할 공적 서비스와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위해선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중요한데, 우리 공영방송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겁니다.

노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막대한 제작비 때문에 공영방송 KBS에서만 볼 수 있는 대하 역사 드라마.

광고 없이 수신료로만 만든 명품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수신료가 35년째 동결되면서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출연료 등 비용은 매년 늘고 있지만, 편당 제작비는 11년 전 '불멸의 이순신'보다 5천만 원이나 적습니다.

기본 100부작이었던 편성 규모도 50부작으로 줄었고, 대하드라마의 백미인 박진감 넘치는 야외 전투 장면도 컴퓨터 그래픽이나 실내 촬영으로 대체되기 일쑤였습니다.

<인터뷰> 강병택(KBS 프로듀서 '정도전' 연출) : "고증에 충실하게, 그리고 그때 그 실상이나 규모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쓴 KBS 고품격 다큐멘터리는 외부 협찬 없이는 제작 자체가 힘들 정도입니다.

고육지책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다 보니 광고와 콘텐츠 판매를 놓고 상업방송과 경쟁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진봉(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광고를 수입원으로 하는 방송사와 차별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수신료 비중이 낮은 기형적인 재원 구조는 고품격 콘텐츠 제작으로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할 공영방송을 수익 경쟁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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