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모처럼 단비…해갈에는 턱없이 부족

입력 2015.10.28 (06:16) 수정 2015.10.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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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중부 지방에 어제 오랜만에 생명수 같은 단비가 내렸는데요.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었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자율 급수 조정중인 충남 8개 시군엔 다음 주 물 절약 목표에 미달 때엔 강제 급수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줄기마저 말라 비틀어진 콩밭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바짝 마른 땅이 스펀지처럼 물기를 흡수해 비가 온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땅속 50센티미터까지 파 봐도 물 한 방울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이종천(보령시 동오2리 이장) : "이 정도 파고 그러면 물이 좀 축축하게 고이고 이래야 하는데, 이쪽 지역이 워낙 가무니까 파도 이렇게 보송보송하고."

이틀 동안 중남부지역을 중심으로 20에서 40미리미터 안팎의 가을비로는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대전과 충북지역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저수율은 36.5%로 비가 오기 전과 변화가 없습니다.

충남 보령댐은 19.9%로 오히려 더 낮아졌습니다.

워낙 메말라 대부분 흡수된 데다 절수 효과는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걷고 있는 곳은 보령댐 본체의 바닥입니다.

댐 본체 바닥이 드러난 것은 1998년 보령댐 건설 이후 최초입니다.

국토교통부는 결국 어제 가뭄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 선별적인 강제 단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물 절약량이 목표에 미달하는 시군은 그 다음주부터 공급량을 5% 줄이고, 그래도 미달할 때에는 5%를 더 강제로 줄이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변종만(k-water 단장) : "어려움을 해소하려면 400mm 정도의 비가 필요하지만, 가을 강우에 그렇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바가 큽니다."

내일 또 비 소식이 있지만 5미리미터 안팎에 불과해 해갈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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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지방 모처럼 단비…해갈에는 턱없이 부족
    • 입력 2015-10-28 06:17:15
    • 수정2015-10-28 08: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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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중부 지방에 어제 오랜만에 생명수 같은 단비가 내렸는데요.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었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자율 급수 조정중인 충남 8개 시군엔 다음 주 물 절약 목표에 미달 때엔 강제 급수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줄기마저 말라 비틀어진 콩밭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바짝 마른 땅이 스펀지처럼 물기를 흡수해 비가 온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땅속 50센티미터까지 파 봐도 물 한 방울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이종천(보령시 동오2리 이장) : "이 정도 파고 그러면 물이 좀 축축하게 고이고 이래야 하는데, 이쪽 지역이 워낙 가무니까 파도 이렇게 보송보송하고."

이틀 동안 중남부지역을 중심으로 20에서 40미리미터 안팎의 가을비로는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대전과 충북지역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저수율은 36.5%로 비가 오기 전과 변화가 없습니다.

충남 보령댐은 19.9%로 오히려 더 낮아졌습니다.

워낙 메말라 대부분 흡수된 데다 절수 효과는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걷고 있는 곳은 보령댐 본체의 바닥입니다.

댐 본체 바닥이 드러난 것은 1998년 보령댐 건설 이후 최초입니다.

국토교통부는 결국 어제 가뭄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 선별적인 강제 단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물 절약량이 목표에 미달하는 시군은 그 다음주부터 공급량을 5% 줄이고, 그래도 미달할 때에는 5%를 더 강제로 줄이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변종만(k-water 단장) : "어려움을 해소하려면 400mm 정도의 비가 필요하지만, 가을 강우에 그렇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바가 큽니다."

내일 또 비 소식이 있지만 5미리미터 안팎에 불과해 해갈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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