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 신승훈 “11집은 음악인생 시즌2…여자는 언제 만나죠?”
입력 2015.10.28 (17:22)
수정 2015.10.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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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집이지만 다시 쓰기 1집이며 제 음악 인생 시즌2의 시작입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올해로 25주년 된 관록의 가수이지만 또다시 출발선에 선 듯한 모습이었다.
28일 강남구 청담동 엠큐브에서 열린 정규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 발매 음악감상회에서다.
그는 "25주년 기념 앨범 대신 정규 앨범을 냈다"며 "과거의 영광에 머물기보다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느라 25주년을 축하받을 시간이 없다. 그저 꾸준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정규 앨범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5천만원 상당의 고가 스피커를 준비했다며 입체적인 사운드로 한 곡씩 들려줬다. 마치 잘 자란 자식을 자랑하고픈 부모처럼 사운드, 악기 구성, 장르 특성 등을 설명하며 음악적인 내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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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 발매 음악감상회
단 한 번에 편곡, 믹싱, 마스터링을 마친 곡은 없었다.
"음악과는 애증 관계인데, 너무 사랑한 만큼 굉장히 싫어진 적도 있어요. 그만큼 노하우와 절제를 배웠지만요."
11집은 6곡씩 담아 두 장의 미니앨범으로 쪼개 낸다. 파트1인 '아이엠'(I am...)을 29일 공개하고 파트2인 '앤 아이엠'(&I am)은 11월 초 낸다.
두 장의 차이에 대해선 "파트1은 내 노래를 사랑해준 사람들의 팬레터에 대한 11번째 답장"이라며 "파트2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 방향성을 보여주는 음악이어서 성향이 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12곡 중 한 곡을 들을까 말까 한 음악 시장"이라며 "12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한명 한명 얼굴 내비치고 소개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 빗대 이유를 설명했다.
정규 앨범을 내기까진 9년이 걸렸다. 그는 지난 2006년 10집을 발표한 뒤 음악인생 시즌1을 마무리하고 2008년, 2009년, 2013년 석 장의 미니앨범을 잇달아 냈다. 모던록, 어반, 브리티시 록 등 변화를 꾀하는 음악 실험을 5년간 한 것이다.
"말로만 하거나 상상하는 건 위험해 직접 부딪혔어요. 앨범 석 장을 작업하며 어울리는 음악, 안 어울리는 음악을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 옷에 맞지 않는 음악을 하는 시행착오도 경험했죠. 9년의 시간은 이유 있는 방황이었어요. 이런 기간이 없었다면 '나비효과'나 '사랑치' 같은 노래는 탄생하지 않았을 거예요."
다시 대중 가수 겸 작곡가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돌아왔다는 그는 파트1에 신승훈 이름 석 자가 바로 떠오를 음악들로 채웠다. 발라드를 비롯해 히트곡 '엄마야' 같은 디스코, 8집까지 시도했던 재즈 등 대표곡들과 맞닿아있지만 진화했다.
이별 노래인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트레이드 마크인 애절한 발라드로 미성의 호소력과 담백함이 돋보인다. 신승훈은 1집부터 8집까지 모든 타이틀곡을 직접 작사·작곡했지만 이 곡을 통해 13년 만에 가사 작업을 했다.
그는 "대부도 펜션으로 송캠프를 갔다가 쓴 노래"라며 "한동안 무뎌지기도 했지만 억지로 가사를 쓰는 게 싫어 작곡만 했다. 오랜만에 쓰니 뭐가 나오더라. 심현보와 함께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프로포즈송인 '우드 유 메리 미'(Would you marry me)는 여전히 미혼인 그가 미래의 신부에게 불러주고 싶어 만든 곡이다. "발라드를 처절, 애절, 애틋, 애잔으로 나누는데 이 노래는 애잔한 스타일"이라고 웃는다.
자연스레 공백기 동안 연애 경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4년간은 아무도 없었어요. 4년 전에는 '썸'이 있었던 것 같고요. 안 좋은 습성 중 하나가 배려심이 심하다는 거예요. 만약 곡을 쓰고 싶으면 어떤 약속이 있어도 못 나갈 것 같거든요. 상대가 그러면 상처를 받잖아요. 근데 이젠 그걸 따질 때가 아닙니다. 세 시간 만에 이 노래를 작곡했는데, 간절했나 봐요. 하하."
역시 고백송인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는 배우 김고은과 듀엣한 곡으로 4년 전 그룹 메이크의 정준일에게 받았다.
그는 "기교 있는 목소리보다 잘 모르는 깨끗한 목소리를 찾았다"며 "내 목소리에 알맹이가 있다면 고은 씨 목소리에는 '에어'(공기)가 있었다. 내 목소리가 소리 반, 고은 씨 목소리가 공기 반을 갖고 있어 듀엣으로 잘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아이 윌'(I Will)을 꼽으며 "녹음 때 오버해서 부르면 큰일 나는데 나도 모르게 조금 오버를 했다. 진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나 보다. 가사의 의미가 중요하다. 팬들이 사회 생활하며 힘들어하는데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간 자신도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고 했다.
"힘들 때가 많아요. 곡을 쓸 때 미치겠어요. 이게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방송에서 장인이 완성된 도자기를 망치로 깨는 걸 보면서 왜 그럴까 했는데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아요. 남들이 보면 괜찮지만 제가 보기에 아니면 과감할 필요가 있죠."
예민한 귀에 꼼꼼한 성격으로 유명한 신승훈은 앞으로 25년도 같은 고민을 할 것 같다.
그는 "음악도 한 신승훈이 아니라 음악만 했던 신승훈"이라며 "12월에는 공연을 하고 내년 2~3월에는 일본 투어도 하는데 저는 언제 여자를 만나나"라고 웃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올해로 25주년 된 관록의 가수이지만 또다시 출발선에 선 듯한 모습이었다.
28일 강남구 청담동 엠큐브에서 열린 정규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 발매 음악감상회에서다.
그는 "25주년 기념 앨범 대신 정규 앨범을 냈다"며 "과거의 영광에 머물기보다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느라 25주년을 축하받을 시간이 없다. 그저 꾸준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정규 앨범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5천만원 상당의 고가 스피커를 준비했다며 입체적인 사운드로 한 곡씩 들려줬다. 마치 잘 자란 자식을 자랑하고픈 부모처럼 사운드, 악기 구성, 장르 특성 등을 설명하며 음악적인 내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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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 발매 음악감상회
단 한 번에 편곡, 믹싱, 마스터링을 마친 곡은 없었다.
"음악과는 애증 관계인데, 너무 사랑한 만큼 굉장히 싫어진 적도 있어요. 그만큼 노하우와 절제를 배웠지만요."
11집은 6곡씩 담아 두 장의 미니앨범으로 쪼개 낸다. 파트1인 '아이엠'(I am...)을 29일 공개하고 파트2인 '앤 아이엠'(&I am)은 11월 초 낸다.
두 장의 차이에 대해선 "파트1은 내 노래를 사랑해준 사람들의 팬레터에 대한 11번째 답장"이라며 "파트2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 방향성을 보여주는 음악이어서 성향이 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12곡 중 한 곡을 들을까 말까 한 음악 시장"이라며 "12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한명 한명 얼굴 내비치고 소개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 빗대 이유를 설명했다.
정규 앨범을 내기까진 9년이 걸렸다. 그는 지난 2006년 10집을 발표한 뒤 음악인생 시즌1을 마무리하고 2008년, 2009년, 2013년 석 장의 미니앨범을 잇달아 냈다. 모던록, 어반, 브리티시 록 등 변화를 꾀하는 음악 실험을 5년간 한 것이다.
"말로만 하거나 상상하는 건 위험해 직접 부딪혔어요. 앨범 석 장을 작업하며 어울리는 음악, 안 어울리는 음악을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 옷에 맞지 않는 음악을 하는 시행착오도 경험했죠. 9년의 시간은 이유 있는 방황이었어요. 이런 기간이 없었다면 '나비효과'나 '사랑치' 같은 노래는 탄생하지 않았을 거예요."
다시 대중 가수 겸 작곡가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돌아왔다는 그는 파트1에 신승훈 이름 석 자가 바로 떠오를 음악들로 채웠다. 발라드를 비롯해 히트곡 '엄마야' 같은 디스코, 8집까지 시도했던 재즈 등 대표곡들과 맞닿아있지만 진화했다.
이별 노래인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트레이드 마크인 애절한 발라드로 미성의 호소력과 담백함이 돋보인다. 신승훈은 1집부터 8집까지 모든 타이틀곡을 직접 작사·작곡했지만 이 곡을 통해 13년 만에 가사 작업을 했다.
그는 "대부도 펜션으로 송캠프를 갔다가 쓴 노래"라며 "한동안 무뎌지기도 했지만 억지로 가사를 쓰는 게 싫어 작곡만 했다. 오랜만에 쓰니 뭐가 나오더라. 심현보와 함께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프로포즈송인 '우드 유 메리 미'(Would you marry me)는 여전히 미혼인 그가 미래의 신부에게 불러주고 싶어 만든 곡이다. "발라드를 처절, 애절, 애틋, 애잔으로 나누는데 이 노래는 애잔한 스타일"이라고 웃는다.
자연스레 공백기 동안 연애 경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4년간은 아무도 없었어요. 4년 전에는 '썸'이 있었던 것 같고요. 안 좋은 습성 중 하나가 배려심이 심하다는 거예요. 만약 곡을 쓰고 싶으면 어떤 약속이 있어도 못 나갈 것 같거든요. 상대가 그러면 상처를 받잖아요. 근데 이젠 그걸 따질 때가 아닙니다. 세 시간 만에 이 노래를 작곡했는데, 간절했나 봐요. 하하."
역시 고백송인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는 배우 김고은과 듀엣한 곡으로 4년 전 그룹 메이크의 정준일에게 받았다.
그는 "기교 있는 목소리보다 잘 모르는 깨끗한 목소리를 찾았다"며 "내 목소리에 알맹이가 있다면 고은 씨 목소리에는 '에어'(공기)가 있었다. 내 목소리가 소리 반, 고은 씨 목소리가 공기 반을 갖고 있어 듀엣으로 잘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아이 윌'(I Will)을 꼽으며 "녹음 때 오버해서 부르면 큰일 나는데 나도 모르게 조금 오버를 했다. 진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나 보다. 가사의 의미가 중요하다. 팬들이 사회 생활하며 힘들어하는데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간 자신도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고 했다.
"힘들 때가 많아요. 곡을 쓸 때 미치겠어요. 이게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방송에서 장인이 완성된 도자기를 망치로 깨는 걸 보면서 왜 그럴까 했는데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아요. 남들이 보면 괜찮지만 제가 보기에 아니면 과감할 필요가 있죠."
예민한 귀에 꼼꼼한 성격으로 유명한 신승훈은 앞으로 25년도 같은 고민을 할 것 같다.
그는 "음악도 한 신승훈이 아니라 음악만 했던 신승훈"이라며 "12월에는 공연을 하고 내년 2~3월에는 일본 투어도 하는데 저는 언제 여자를 만나나"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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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집이지만 다시 쓰기 1집이며 제 음악 인생 시즌2의 시작입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올해로 25주년 된 관록의 가수이지만 또다시 출발선에 선 듯한 모습이었다.
28일 강남구 청담동 엠큐브에서 열린 정규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 발매 음악감상회에서다.
그는 "25주년 기념 앨범 대신 정규 앨범을 냈다"며 "과거의 영광에 머물기보다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느라 25주년을 축하받을 시간이 없다. 그저 꾸준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정규 앨범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5천만원 상당의 고가 스피커를 준비했다며 입체적인 사운드로 한 곡씩 들려줬다. 마치 잘 자란 자식을 자랑하고픈 부모처럼 사운드, 악기 구성, 장르 특성 등을 설명하며 음악적인 내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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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 발매 음악감상회
단 한 번에 편곡, 믹싱, 마스터링을 마친 곡은 없었다.
"음악과는 애증 관계인데, 너무 사랑한 만큼 굉장히 싫어진 적도 있어요. 그만큼 노하우와 절제를 배웠지만요."
11집은 6곡씩 담아 두 장의 미니앨범으로 쪼개 낸다. 파트1인 '아이엠'(I am...)을 29일 공개하고 파트2인 '앤 아이엠'(&I am)은 11월 초 낸다.
두 장의 차이에 대해선 "파트1은 내 노래를 사랑해준 사람들의 팬레터에 대한 11번째 답장"이라며 "파트2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 방향성을 보여주는 음악이어서 성향이 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12곡 중 한 곡을 들을까 말까 한 음악 시장"이라며 "12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한명 한명 얼굴 내비치고 소개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 빗대 이유를 설명했다.
정규 앨범을 내기까진 9년이 걸렸다. 그는 지난 2006년 10집을 발표한 뒤 음악인생 시즌1을 마무리하고 2008년, 2009년, 2013년 석 장의 미니앨범을 잇달아 냈다. 모던록, 어반, 브리티시 록 등 변화를 꾀하는 음악 실험을 5년간 한 것이다.
"말로만 하거나 상상하는 건 위험해 직접 부딪혔어요. 앨범 석 장을 작업하며 어울리는 음악, 안 어울리는 음악을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 옷에 맞지 않는 음악을 하는 시행착오도 경험했죠. 9년의 시간은 이유 있는 방황이었어요. 이런 기간이 없었다면 '나비효과'나 '사랑치' 같은 노래는 탄생하지 않았을 거예요."
다시 대중 가수 겸 작곡가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돌아왔다는 그는 파트1에 신승훈 이름 석 자가 바로 떠오를 음악들로 채웠다. 발라드를 비롯해 히트곡 '엄마야' 같은 디스코, 8집까지 시도했던 재즈 등 대표곡들과 맞닿아있지만 진화했다.
이별 노래인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트레이드 마크인 애절한 발라드로 미성의 호소력과 담백함이 돋보인다. 신승훈은 1집부터 8집까지 모든 타이틀곡을 직접 작사·작곡했지만 이 곡을 통해 13년 만에 가사 작업을 했다.
그는 "대부도 펜션으로 송캠프를 갔다가 쓴 노래"라며 "한동안 무뎌지기도 했지만 억지로 가사를 쓰는 게 싫어 작곡만 했다. 오랜만에 쓰니 뭐가 나오더라. 심현보와 함께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프로포즈송인 '우드 유 메리 미'(Would you marry me)는 여전히 미혼인 그가 미래의 신부에게 불러주고 싶어 만든 곡이다. "발라드를 처절, 애절, 애틋, 애잔으로 나누는데 이 노래는 애잔한 스타일"이라고 웃는다.
자연스레 공백기 동안 연애 경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4년간은 아무도 없었어요. 4년 전에는 '썸'이 있었던 것 같고요. 안 좋은 습성 중 하나가 배려심이 심하다는 거예요. 만약 곡을 쓰고 싶으면 어떤 약속이 있어도 못 나갈 것 같거든요. 상대가 그러면 상처를 받잖아요. 근데 이젠 그걸 따질 때가 아닙니다. 세 시간 만에 이 노래를 작곡했는데, 간절했나 봐요. 하하."
역시 고백송인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는 배우 김고은과 듀엣한 곡으로 4년 전 그룹 메이크의 정준일에게 받았다.
그는 "기교 있는 목소리보다 잘 모르는 깨끗한 목소리를 찾았다"며 "내 목소리에 알맹이가 있다면 고은 씨 목소리에는 '에어'(공기)가 있었다. 내 목소리가 소리 반, 고은 씨 목소리가 공기 반을 갖고 있어 듀엣으로 잘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아이 윌'(I Will)을 꼽으며 "녹음 때 오버해서 부르면 큰일 나는데 나도 모르게 조금 오버를 했다. 진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나 보다. 가사의 의미가 중요하다. 팬들이 사회 생활하며 힘들어하는데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간 자신도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고 했다.
"힘들 때가 많아요. 곡을 쓸 때 미치겠어요. 이게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방송에서 장인이 완성된 도자기를 망치로 깨는 걸 보면서 왜 그럴까 했는데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아요. 남들이 보면 괜찮지만 제가 보기에 아니면 과감할 필요가 있죠."
예민한 귀에 꼼꼼한 성격으로 유명한 신승훈은 앞으로 25년도 같은 고민을 할 것 같다.
그는 "음악도 한 신승훈이 아니라 음악만 했던 신승훈"이라며 "12월에는 공연을 하고 내년 2~3월에는 일본 투어도 하는데 저는 언제 여자를 만나나"라고 웃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올해로 25주년 된 관록의 가수이지만 또다시 출발선에 선 듯한 모습이었다.
28일 강남구 청담동 엠큐브에서 열린 정규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 발매 음악감상회에서다.
그는 "25주년 기념 앨범 대신 정규 앨범을 냈다"며 "과거의 영광에 머물기보다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느라 25주년을 축하받을 시간이 없다. 그저 꾸준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정규 앨범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5천만원 상당의 고가 스피커를 준비했다며 입체적인 사운드로 한 곡씩 들려줬다. 마치 잘 자란 자식을 자랑하고픈 부모처럼 사운드, 악기 구성, 장르 특성 등을 설명하며 음악적인 내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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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I am) 발매 음악감상회
단 한 번에 편곡, 믹싱, 마스터링을 마친 곡은 없었다.
"음악과는 애증 관계인데, 너무 사랑한 만큼 굉장히 싫어진 적도 있어요. 그만큼 노하우와 절제를 배웠지만요."
11집은 6곡씩 담아 두 장의 미니앨범으로 쪼개 낸다. 파트1인 '아이엠'(I am...)을 29일 공개하고 파트2인 '앤 아이엠'(&I am)은 11월 초 낸다.
두 장의 차이에 대해선 "파트1은 내 노래를 사랑해준 사람들의 팬레터에 대한 11번째 답장"이라며 "파트2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 방향성을 보여주는 음악이어서 성향이 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12곡 중 한 곡을 들을까 말까 한 음악 시장"이라며 "12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한명 한명 얼굴 내비치고 소개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 빗대 이유를 설명했다.
정규 앨범을 내기까진 9년이 걸렸다. 그는 지난 2006년 10집을 발표한 뒤 음악인생 시즌1을 마무리하고 2008년, 2009년, 2013년 석 장의 미니앨범을 잇달아 냈다. 모던록, 어반, 브리티시 록 등 변화를 꾀하는 음악 실험을 5년간 한 것이다.
"말로만 하거나 상상하는 건 위험해 직접 부딪혔어요. 앨범 석 장을 작업하며 어울리는 음악, 안 어울리는 음악을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 옷에 맞지 않는 음악을 하는 시행착오도 경험했죠. 9년의 시간은 이유 있는 방황이었어요. 이런 기간이 없었다면 '나비효과'나 '사랑치' 같은 노래는 탄생하지 않았을 거예요."
다시 대중 가수 겸 작곡가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돌아왔다는 그는 파트1에 신승훈 이름 석 자가 바로 떠오를 음악들로 채웠다. 발라드를 비롯해 히트곡 '엄마야' 같은 디스코, 8집까지 시도했던 재즈 등 대표곡들과 맞닿아있지만 진화했다.
이별 노래인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트레이드 마크인 애절한 발라드로 미성의 호소력과 담백함이 돋보인다. 신승훈은 1집부터 8집까지 모든 타이틀곡을 직접 작사·작곡했지만 이 곡을 통해 13년 만에 가사 작업을 했다.
그는 "대부도 펜션으로 송캠프를 갔다가 쓴 노래"라며 "한동안 무뎌지기도 했지만 억지로 가사를 쓰는 게 싫어 작곡만 했다. 오랜만에 쓰니 뭐가 나오더라. 심현보와 함께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프로포즈송인 '우드 유 메리 미'(Would you marry me)는 여전히 미혼인 그가 미래의 신부에게 불러주고 싶어 만든 곡이다. "발라드를 처절, 애절, 애틋, 애잔으로 나누는데 이 노래는 애잔한 스타일"이라고 웃는다.
자연스레 공백기 동안 연애 경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4년간은 아무도 없었어요. 4년 전에는 '썸'이 있었던 것 같고요. 안 좋은 습성 중 하나가 배려심이 심하다는 거예요. 만약 곡을 쓰고 싶으면 어떤 약속이 있어도 못 나갈 것 같거든요. 상대가 그러면 상처를 받잖아요. 근데 이젠 그걸 따질 때가 아닙니다. 세 시간 만에 이 노래를 작곡했는데, 간절했나 봐요. 하하."
역시 고백송인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는 배우 김고은과 듀엣한 곡으로 4년 전 그룹 메이크의 정준일에게 받았다.
그는 "기교 있는 목소리보다 잘 모르는 깨끗한 목소리를 찾았다"며 "내 목소리에 알맹이가 있다면 고은 씨 목소리에는 '에어'(공기)가 있었다. 내 목소리가 소리 반, 고은 씨 목소리가 공기 반을 갖고 있어 듀엣으로 잘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아이 윌'(I Will)을 꼽으며 "녹음 때 오버해서 부르면 큰일 나는데 나도 모르게 조금 오버를 했다. 진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나 보다. 가사의 의미가 중요하다. 팬들이 사회 생활하며 힘들어하는데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간 자신도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고 했다.
"힘들 때가 많아요. 곡을 쓸 때 미치겠어요. 이게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방송에서 장인이 완성된 도자기를 망치로 깨는 걸 보면서 왜 그럴까 했는데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아요. 남들이 보면 괜찮지만 제가 보기에 아니면 과감할 필요가 있죠."
예민한 귀에 꼼꼼한 성격으로 유명한 신승훈은 앞으로 25년도 같은 고민을 할 것 같다.
그는 "음악도 한 신승훈이 아니라 음악만 했던 신승훈"이라며 "12월에는 공연을 하고 내년 2~3월에는 일본 투어도 하는데 저는 언제 여자를 만나나"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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