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 이상화 “규정 제대로 몰랐다…당황스럽다”
입력 2015.10.28 (21:00)
수정 2015.10.2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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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나면서 암밴드가 빠질까 봐 뺐는데 실격이 되는지 몰랐어요. 당황스럽네요."
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제50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 출격한 '빙속여제' 이상화(26·서울일반)는 1,2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하며 기쁜 얼굴로 링크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순간 링크 한쪽에서 심판들이 모여 논의에 들어갔고, 이내 링크에선 이상화의 실격 소식이 전해졌다.
2차 레이스 도중 흘러내린 암밴드를 임의로 떼어낸 게 화근이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선수는 인·아웃 코스를 구분하는 암밴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오른쪽 팔에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빠지는 상황을 제외하고 선수가 스스로 떼어내면 실격 판정이 내려지지만 이상화는 이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결국 이상화는 1,2차 레이스를 모두 석권하고도 실격되는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이 때문에 이상화는 2015-201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여자 500m에 출전할 수 없게 되는 위기에 빠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암밴드 규정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숙지시켜야 할 내용이지만 사실상 이런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 경우가 아니어서 지도자들은 물론 선수들도 평소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그렇다고 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수도 없어 결국 이상화에게 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이상화는 레이스가 끝난 뒤 "암밴드가 이미 내 손등에 걸쳐 있었다. 속도가 나면서 빠질까 봐 뺐는데 실격이 되는 것인지는 몰랐다"며 "어쩔 수 없지만 정해진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 5월부터 캐나다 캘거리에서 5개월여 동안 힘겹게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처음 나서는 대회부터 '실격 판정'을 받다 보니 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상화는 "이날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았다. 빙질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기록은 더 나아졌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캐나다 전지훈련에 대해선 "캐나다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무릎 통증도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첫 100m 구간 기록을 보완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이상화는 "솔직히 매번 우승을 할 수는 없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에는 소치 올림픽 이후라 부담이 더 컸다"며 "그동안 계속 1등만 하다보니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던 것 같다. 올림픽 2연패를 해낸 뒤 동기부여가 더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캐나다 전지훈련을 떠났고 외국 선수들과 어울리면서 좋은 훈련을 하고 왔다"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제50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 출격한 '빙속여제' 이상화(26·서울일반)는 1,2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하며 기쁜 얼굴로 링크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순간 링크 한쪽에서 심판들이 모여 논의에 들어갔고, 이내 링크에선 이상화의 실격 소식이 전해졌다.
2차 레이스 도중 흘러내린 암밴드를 임의로 떼어낸 게 화근이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선수는 인·아웃 코스를 구분하는 암밴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오른쪽 팔에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빠지는 상황을 제외하고 선수가 스스로 떼어내면 실격 판정이 내려지지만 이상화는 이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결국 이상화는 1,2차 레이스를 모두 석권하고도 실격되는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이 때문에 이상화는 2015-201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여자 500m에 출전할 수 없게 되는 위기에 빠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암밴드 규정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숙지시켜야 할 내용이지만 사실상 이런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 경우가 아니어서 지도자들은 물론 선수들도 평소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그렇다고 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수도 없어 결국 이상화에게 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이상화는 레이스가 끝난 뒤 "암밴드가 이미 내 손등에 걸쳐 있었다. 속도가 나면서 빠질까 봐 뺐는데 실격이 되는 것인지는 몰랐다"며 "어쩔 수 없지만 정해진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 5월부터 캐나다 캘거리에서 5개월여 동안 힘겹게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처음 나서는 대회부터 '실격 판정'을 받다 보니 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상화는 "이날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았다. 빙질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기록은 더 나아졌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캐나다 전지훈련에 대해선 "캐나다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무릎 통증도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첫 100m 구간 기록을 보완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이상화는 "솔직히 매번 우승을 할 수는 없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에는 소치 올림픽 이후라 부담이 더 컸다"며 "그동안 계속 1등만 하다보니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던 것 같다. 올림픽 2연패를 해낸 뒤 동기부여가 더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캐나다 전지훈련을 떠났고 외국 선수들과 어울리면서 좋은 훈련을 하고 왔다"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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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0-28 21:00:37
- 수정2015-10-28 21:07:50

"속도가 나면서 암밴드가 빠질까 봐 뺐는데 실격이 되는지 몰랐어요. 당황스럽네요."
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제50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 출격한 '빙속여제' 이상화(26·서울일반)는 1,2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하며 기쁜 얼굴로 링크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순간 링크 한쪽에서 심판들이 모여 논의에 들어갔고, 이내 링크에선 이상화의 실격 소식이 전해졌다.
2차 레이스 도중 흘러내린 암밴드를 임의로 떼어낸 게 화근이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선수는 인·아웃 코스를 구분하는 암밴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오른쪽 팔에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빠지는 상황을 제외하고 선수가 스스로 떼어내면 실격 판정이 내려지지만 이상화는 이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결국 이상화는 1,2차 레이스를 모두 석권하고도 실격되는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이 때문에 이상화는 2015-201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여자 500m에 출전할 수 없게 되는 위기에 빠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암밴드 규정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숙지시켜야 할 내용이지만 사실상 이런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 경우가 아니어서 지도자들은 물론 선수들도 평소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그렇다고 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수도 없어 결국 이상화에게 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이상화는 레이스가 끝난 뒤 "암밴드가 이미 내 손등에 걸쳐 있었다. 속도가 나면서 빠질까 봐 뺐는데 실격이 되는 것인지는 몰랐다"며 "어쩔 수 없지만 정해진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 5월부터 캐나다 캘거리에서 5개월여 동안 힘겹게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처음 나서는 대회부터 '실격 판정'을 받다 보니 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상화는 "이날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았다. 빙질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기록은 더 나아졌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캐나다 전지훈련에 대해선 "캐나다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무릎 통증도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첫 100m 구간 기록을 보완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이상화는 "솔직히 매번 우승을 할 수는 없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에는 소치 올림픽 이후라 부담이 더 컸다"며 "그동안 계속 1등만 하다보니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던 것 같다. 올림픽 2연패를 해낸 뒤 동기부여가 더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캐나다 전지훈련을 떠났고 외국 선수들과 어울리면서 좋은 훈련을 하고 왔다"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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