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총선 앞둔 터키…방송사에 경찰 진입

입력 2015.10.29 (18:02) 수정 2015.10.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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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요일 조기 총선을 앞둔 터키에선 반정부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악의 테러까지 벌어지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급기야는 터키 경찰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를 급습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경찰이 방송사를 급습했다니 무슨일인가요?

<답변>
터키 경찰이 현지 시간 어제 방송사 두 곳에 진입했습니다.

방송사로 진입하려는 경찰과 방송국 직원들이 철문을 두고 대치합니다.

결국 철문이 뜯겨나가고 흰 헬멧을 쓴 경찰과 사복 경찰이 진입합니다.

최루액까지 살포되고 방송국 직원들은 두들겨 맞거나 체포돼 끌려나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방송사에서 생중계되고 있었는데요.

충돌 모습이 나가는 걸 부담스러워 한 정부 쪽 관리위원회가 생방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도대체 무슨 일로 경찰이 방송사에 습격하듯 진입한 겁니까

<답변>
경찰이 집입한 방송사는 '부군TV' 입니다.

대표적 반정부 언론사로 알려진 코자 이펙 미디어그룹 소속입니다.

터키 정부는 최근 이 방송사의 소유주인 아킨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했습니다.

아킨 회장이 이끄는 코자 이펙이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들었는데요.

이번 압수수색도 명목상으로는 테러후원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킨회장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압둘라미(일간지 '자만' 편집장) : "이번 사건은 반대파에 대한 쿠데타이자 언론자유와 헌법정신, 기업자유에 대한 쿠데타입니다."

터키정부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이자 장기 독재를 비판해온 폐툴라 귤렌의 연계단체에 코자 이펙이 돈을 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터키의 언론통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죠?

<답변>
프리덤 하우스가 매년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에서 터키는 지난해 180개 나라 중에서 149위였습니다.

총선을 앞두고는 언론 탄압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과 관련된 건 금기 시 되는데요.

지난달에는 한 주간지가 표지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장례식에서 셀카를 찍는 합성사진을 실었다가 잡지 배포 금지는 물론이고 압수수색도 받았습니다.

당시 잡지는 대통령이 쿠르드족과의 전투에서 숨진 한 병사의 장례식에서 "성스러운 곳으로 갔으니 가족들이 얼마나 행복하겠냐"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었는데요.

고물상에 팔기 위해 대통령의 포스터를 찢은 12살 13살의 어린이들이 대통령 모독죄로 기소되기도 하고 판사 임용면접에서 대통령을 비판한 변호사가 체포되기도했습니다

언론탄압이 이어지면서 많은 언론들이 친정부적으로 돌아섰다는 평갑니다

주요 방송매체인 CNN터키는 2013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주요뉴스를 전하지 않고 펭귄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이후로 터키 사회에서는 '펭귄'이 정권옹호방송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에르도안 정부는 왜 이렇게까지 언론을 장악하려고 하는건가요?

<답변>
에르도안 대통령은 12년간 총리를 지낸 뒤 더이상 연임이 불가능해지자 지난해 대통령이 됐는데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을 추진하다 일이 꼬였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분쟁중이던 쿠르드반군 포용정책과 강력한 시장개혁으로 한때 국가 영웅으로 칭송받기 까지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낀 뇌물 수수사건 등 권력형 부정부패 스캔들에다 권위적인 통치스타일로 2013년에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에 부딪혔습니다.

이번 총선은 올해 6월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다시 치르게 된 것인데요.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면 장기집권은 커녕 권력을 내놓아야할 처지다보니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터키군의 쿠르드 반군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데 일부에선 이조차도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동기가 숨어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앵커 멘트>

네, 며칠 뒤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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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총선 앞둔 터키…방송사에 경찰 진입
    • 입력 2015-10-29 18:03:38
    • 수정2015-10-29 18:44:24
    글로벌24
<앵커 멘트>

일요일 조기 총선을 앞둔 터키에선 반정부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악의 테러까지 벌어지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급기야는 터키 경찰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를 급습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경찰이 방송사를 급습했다니 무슨일인가요?

<답변>
터키 경찰이 현지 시간 어제 방송사 두 곳에 진입했습니다.

방송사로 진입하려는 경찰과 방송국 직원들이 철문을 두고 대치합니다.

결국 철문이 뜯겨나가고 흰 헬멧을 쓴 경찰과 사복 경찰이 진입합니다.

최루액까지 살포되고 방송국 직원들은 두들겨 맞거나 체포돼 끌려나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방송사에서 생중계되고 있었는데요.

충돌 모습이 나가는 걸 부담스러워 한 정부 쪽 관리위원회가 생방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도대체 무슨 일로 경찰이 방송사에 습격하듯 진입한 겁니까

<답변>
경찰이 집입한 방송사는 '부군TV' 입니다.

대표적 반정부 언론사로 알려진 코자 이펙 미디어그룹 소속입니다.

터키 정부는 최근 이 방송사의 소유주인 아킨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했습니다.

아킨 회장이 이끄는 코자 이펙이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들었는데요.

이번 압수수색도 명목상으로는 테러후원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킨회장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압둘라미(일간지 '자만' 편집장) : "이번 사건은 반대파에 대한 쿠데타이자 언론자유와 헌법정신, 기업자유에 대한 쿠데타입니다."

터키정부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이자 장기 독재를 비판해온 폐툴라 귤렌의 연계단체에 코자 이펙이 돈을 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터키의 언론통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죠?

<답변>
프리덤 하우스가 매년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에서 터키는 지난해 180개 나라 중에서 149위였습니다.

총선을 앞두고는 언론 탄압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과 관련된 건 금기 시 되는데요.

지난달에는 한 주간지가 표지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장례식에서 셀카를 찍는 합성사진을 실었다가 잡지 배포 금지는 물론이고 압수수색도 받았습니다.

당시 잡지는 대통령이 쿠르드족과의 전투에서 숨진 한 병사의 장례식에서 "성스러운 곳으로 갔으니 가족들이 얼마나 행복하겠냐"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었는데요.

고물상에 팔기 위해 대통령의 포스터를 찢은 12살 13살의 어린이들이 대통령 모독죄로 기소되기도 하고 판사 임용면접에서 대통령을 비판한 변호사가 체포되기도했습니다

언론탄압이 이어지면서 많은 언론들이 친정부적으로 돌아섰다는 평갑니다

주요 방송매체인 CNN터키는 2013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주요뉴스를 전하지 않고 펭귄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이후로 터키 사회에서는 '펭귄'이 정권옹호방송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에르도안 정부는 왜 이렇게까지 언론을 장악하려고 하는건가요?

<답변>
에르도안 대통령은 12년간 총리를 지낸 뒤 더이상 연임이 불가능해지자 지난해 대통령이 됐는데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을 추진하다 일이 꼬였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분쟁중이던 쿠르드반군 포용정책과 강력한 시장개혁으로 한때 국가 영웅으로 칭송받기 까지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낀 뇌물 수수사건 등 권력형 부정부패 스캔들에다 권위적인 통치스타일로 2013년에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에 부딪혔습니다.

이번 총선은 올해 6월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다시 치르게 된 것인데요.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면 장기집권은 커녕 권력을 내놓아야할 처지다보니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터키군의 쿠르드 반군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데 일부에선 이조차도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동기가 숨어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앵커 멘트>

네, 며칠 뒤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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