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년째 가뭄 캘리포니아…“물 사용 25% 줄여라”

입력 2015.10.30 (21:11) 수정 2015.10.30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의 가뭄도 심각하지만,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는 4년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 농산물의 주산지여서 농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물 사용을 25% 줄이라는 강제 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현지를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서남부에서 가장 큰 후버댐, 가장자리마다 수십 미터씩 누런 퇴적층이 드러납니다.

댐 수위가 1936년 준공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알랜 클래버(후버댐 홍보 담당) : "수위가 계속 내려가면서, 미국 서부는 매우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강물이 여기까지 차올랐지만, 지금은 제 뒤로 약 50m 정도까지 강물이 후퇴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주요 댐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말라가고 있습니다.

물을 끌어오지 못하자 농작물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지난해 농업 손실액은 우리 돈으로 2조 2천억 원이 넘고, 17,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4년째 로키산맥에 눈이 적게 내려 가뭄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리 브라운(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지난 4월) : "캘리포니아는 물 절약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물 사용을 25% 줄이라'는 강제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미국 가정집의 상징인 앞마당 잔디를 걷어냈습니다.

동시에 하수처리장은 정수한 물을 공짜로 대줍니다.

<인터뷰> 마이클 테일러(미국 캘리포니아 주민) : "잔디와 장미 등 집 주변의 식물에 물을 줄 때 이 물을 씁니다."

이 집 앞에는 재사용한 물을 쓴다는 팻말을 붙여놨습니다.

이런 팻말이 없이 잔디에 물을 주다가는 이웃 주민들이 물을 함부로 쓴다고 신고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여름 물 사용량이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네바다주에서 1억 9천만 톤의 물을 빌려왔습니다.

지방정부의 경계를 넘어 기관들이 협력해 물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 덕분에 위기를 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캄야르 구이벳치(캘리포니아주 수자원국) : "통합 물관리에 돈과 시간, 에너지를 지속 투자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온난화 탓에 장기적으로 볼 때 캘리포니아의 가뭄은 지금보다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르포] 4년째 가뭄 캘리포니아…“물 사용 25% 줄여라”
    • 입력 2015-10-30 21:11:11
    • 수정2015-10-30 21:58:08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의 가뭄도 심각하지만,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는 4년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 농산물의 주산지여서 농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물 사용을 25% 줄이라는 강제 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현지를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서남부에서 가장 큰 후버댐, 가장자리마다 수십 미터씩 누런 퇴적층이 드러납니다.

댐 수위가 1936년 준공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알랜 클래버(후버댐 홍보 담당) : "수위가 계속 내려가면서, 미국 서부는 매우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강물이 여기까지 차올랐지만, 지금은 제 뒤로 약 50m 정도까지 강물이 후퇴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주요 댐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말라가고 있습니다.

물을 끌어오지 못하자 농작물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지난해 농업 손실액은 우리 돈으로 2조 2천억 원이 넘고, 17,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4년째 로키산맥에 눈이 적게 내려 가뭄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리 브라운(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지난 4월) : "캘리포니아는 물 절약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물 사용을 25% 줄이라'는 강제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미국 가정집의 상징인 앞마당 잔디를 걷어냈습니다.

동시에 하수처리장은 정수한 물을 공짜로 대줍니다.

<인터뷰> 마이클 테일러(미국 캘리포니아 주민) : "잔디와 장미 등 집 주변의 식물에 물을 줄 때 이 물을 씁니다."

이 집 앞에는 재사용한 물을 쓴다는 팻말을 붙여놨습니다.

이런 팻말이 없이 잔디에 물을 주다가는 이웃 주민들이 물을 함부로 쓴다고 신고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여름 물 사용량이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네바다주에서 1억 9천만 톤의 물을 빌려왔습니다.

지방정부의 경계를 넘어 기관들이 협력해 물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 덕분에 위기를 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캄야르 구이벳치(캘리포니아주 수자원국) : "통합 물관리에 돈과 시간, 에너지를 지속 투자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온난화 탓에 장기적으로 볼 때 캘리포니아의 가뭄은 지금보다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