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14년 전 KS 승리 생각할 때마다 비참했다”
입력 2015.10.30 (22:50)
수정 2015.10.3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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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앉아 있는 내가 비참했는데, 결국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게 됐네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오랜 고민 끝에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이현호(23)를 내세웠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불펜 투수가 선발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불펜투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투수는 우완 노경은(31)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시작하면서 키포인트로 꼽은 불펜진의 주축이다.
노경은은 5⅔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2개 내주는 동안 삼진을 5개 잡았다.
정규시즌을 포함해 노경은의 올해 최다 이닝·투구 수다. 9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전 기록(5⅓이닝 86구)이 지금까지 올해 최다였다.
노경은이 철벽 방어를 하는 동안 두산 타자들은 2점을 뽑아 재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두산은 4-3으로 승리해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7전4승제)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노경은은 생애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2013년 10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4안타에 1실점(1자책점)으로 꽁꽁 묶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노경은은 올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2년 전이 떠오를 때마다 비참했다고 했다.
그는 "2013년에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와서 승리했는데 이러고 앉아 있는 내가 비참하더라"며 "어제(3차전) 경기 끝나고 '던지고 싶다. 이 팀에 뭔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현호는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2-0으로 앞서다 곧바로 2-3으로 역전당하자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 마운드는 그제야 안정을 찾았다.
삼성 구자욱의 도루 실패로 2회를 넘긴 노경은은 3회부터 삼자범퇴 '쇼'를 펼쳤다.
3회에 배영섭과 야마이코 나바로를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4회에는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승엽과 박한이를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쇼를 이어갔다. 이지영과 김상수를 내야 땅볼,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6회에는 배영섭에게 안타를 얻어맞아 이날 첫 출루를 허용한 뒤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노경은의 노련함은 7회에 더욱 빛났다.
이승엽이 노경은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삼성은 올 정규시즌 도루 1위(60개)인 박해민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박해민은 박한이 타석 때 2루로 도루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침착했다.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채태인을 2루수 땅볼로 물리쳤고,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루까지 진루한 박해민의 빠른 발은 무용지물이 됐다.
노경은은 8회에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키고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바로 타석 때 좌측 폴대를 살짝 빗겨가는 '파울 홈런'이 나오자 곧바로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은 당시를 떠올리며 "5초 정도 숨을 못 쉬었다"면서 "홈런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공이 휘길래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도와주는구나'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산 홈 팬들은 벤치로 들어오는 노경은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현승은 두산의 뒷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노경은은 "내가 (불펜투수 중) 맏형인데 한 게 너무 없어서 많이 속상했다"며 "(이)현승이형을 도와주고 싶었는데, 오늘 이런 결과가 나와서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며 활짝 웃었다.
노경은은 2012∼2013년 전성기를 맞았다.
2012년에 평균자책점 2위(2.53), 완투 5위(2경기), 완봉 1위(2경기), 승리 5위(12승), 삼진 5위(133개)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이닝 6위(180⅓이닝), 삼진 3위(153개)에 랭크됐다.
하지만 이런 혹사는 독이 돼 돌아왔다. 그는 2014년 3승 15패로 최다 패 투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9.03에 달했다.
올 시즌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6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코치진의 신뢰를 잃었다. 7월에는 1군 등록 하루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 시즌 47경기에 나와 1승 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노경은은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의 부진을 깔끔하게 만회했다. 시즌에 겪은 설움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오랜 고민 끝에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이현호(23)를 내세웠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불펜 투수가 선발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불펜투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투수는 우완 노경은(31)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시작하면서 키포인트로 꼽은 불펜진의 주축이다.
노경은은 5⅔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2개 내주는 동안 삼진을 5개 잡았다.
정규시즌을 포함해 노경은의 올해 최다 이닝·투구 수다. 9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전 기록(5⅓이닝 86구)이 지금까지 올해 최다였다.
노경은이 철벽 방어를 하는 동안 두산 타자들은 2점을 뽑아 재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두산은 4-3으로 승리해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7전4승제)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노경은은 생애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2013년 10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4안타에 1실점(1자책점)으로 꽁꽁 묶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노경은은 올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2년 전이 떠오를 때마다 비참했다고 했다.
그는 "2013년에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와서 승리했는데 이러고 앉아 있는 내가 비참하더라"며 "어제(3차전) 경기 끝나고 '던지고 싶다. 이 팀에 뭔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현호는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2-0으로 앞서다 곧바로 2-3으로 역전당하자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 마운드는 그제야 안정을 찾았다.
삼성 구자욱의 도루 실패로 2회를 넘긴 노경은은 3회부터 삼자범퇴 '쇼'를 펼쳤다.
3회에 배영섭과 야마이코 나바로를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4회에는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승엽과 박한이를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쇼를 이어갔다. 이지영과 김상수를 내야 땅볼,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6회에는 배영섭에게 안타를 얻어맞아 이날 첫 출루를 허용한 뒤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노경은의 노련함은 7회에 더욱 빛났다.
이승엽이 노경은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삼성은 올 정규시즌 도루 1위(60개)인 박해민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박해민은 박한이 타석 때 2루로 도루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침착했다.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채태인을 2루수 땅볼로 물리쳤고,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루까지 진루한 박해민의 빠른 발은 무용지물이 됐다.
노경은은 8회에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키고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바로 타석 때 좌측 폴대를 살짝 빗겨가는 '파울 홈런'이 나오자 곧바로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은 당시를 떠올리며 "5초 정도 숨을 못 쉬었다"면서 "홈런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공이 휘길래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도와주는구나'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산 홈 팬들은 벤치로 들어오는 노경은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현승은 두산의 뒷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노경은은 "내가 (불펜투수 중) 맏형인데 한 게 너무 없어서 많이 속상했다"며 "(이)현승이형을 도와주고 싶었는데, 오늘 이런 결과가 나와서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며 활짝 웃었다.
노경은은 2012∼2013년 전성기를 맞았다.
2012년에 평균자책점 2위(2.53), 완투 5위(2경기), 완봉 1위(2경기), 승리 5위(12승), 삼진 5위(133개)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이닝 6위(180⅓이닝), 삼진 3위(153개)에 랭크됐다.
하지만 이런 혹사는 독이 돼 돌아왔다. 그는 2014년 3승 15패로 최다 패 투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9.03에 달했다.
올 시즌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6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코치진의 신뢰를 잃었다. 7월에는 1군 등록 하루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 시즌 47경기에 나와 1승 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노경은은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의 부진을 깔끔하게 만회했다. 시즌에 겪은 설움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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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앉아 있는 내가 비참했는데, 결국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게 됐네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오랜 고민 끝에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이현호(23)를 내세웠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불펜 투수가 선발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불펜투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투수는 우완 노경은(31)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시작하면서 키포인트로 꼽은 불펜진의 주축이다.
노경은은 5⅔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2개 내주는 동안 삼진을 5개 잡았다.
정규시즌을 포함해 노경은의 올해 최다 이닝·투구 수다. 9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전 기록(5⅓이닝 86구)이 지금까지 올해 최다였다.
노경은이 철벽 방어를 하는 동안 두산 타자들은 2점을 뽑아 재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두산은 4-3으로 승리해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7전4승제)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노경은은 생애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2013년 10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4안타에 1실점(1자책점)으로 꽁꽁 묶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노경은은 올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2년 전이 떠오를 때마다 비참했다고 했다.
그는 "2013년에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와서 승리했는데 이러고 앉아 있는 내가 비참하더라"며 "어제(3차전) 경기 끝나고 '던지고 싶다. 이 팀에 뭔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현호는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2-0으로 앞서다 곧바로 2-3으로 역전당하자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 마운드는 그제야 안정을 찾았다.
삼성 구자욱의 도루 실패로 2회를 넘긴 노경은은 3회부터 삼자범퇴 '쇼'를 펼쳤다.
3회에 배영섭과 야마이코 나바로를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4회에는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승엽과 박한이를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쇼를 이어갔다. 이지영과 김상수를 내야 땅볼,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6회에는 배영섭에게 안타를 얻어맞아 이날 첫 출루를 허용한 뒤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노경은의 노련함은 7회에 더욱 빛났다.
이승엽이 노경은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삼성은 올 정규시즌 도루 1위(60개)인 박해민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박해민은 박한이 타석 때 2루로 도루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침착했다.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채태인을 2루수 땅볼로 물리쳤고,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루까지 진루한 박해민의 빠른 발은 무용지물이 됐다.
노경은은 8회에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키고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바로 타석 때 좌측 폴대를 살짝 빗겨가는 '파울 홈런'이 나오자 곧바로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은 당시를 떠올리며 "5초 정도 숨을 못 쉬었다"면서 "홈런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공이 휘길래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도와주는구나'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산 홈 팬들은 벤치로 들어오는 노경은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현승은 두산의 뒷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노경은은 "내가 (불펜투수 중) 맏형인데 한 게 너무 없어서 많이 속상했다"며 "(이)현승이형을 도와주고 싶었는데, 오늘 이런 결과가 나와서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며 활짝 웃었다.
노경은은 2012∼2013년 전성기를 맞았다.
2012년에 평균자책점 2위(2.53), 완투 5위(2경기), 완봉 1위(2경기), 승리 5위(12승), 삼진 5위(133개)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이닝 6위(180⅓이닝), 삼진 3위(153개)에 랭크됐다.
하지만 이런 혹사는 독이 돼 돌아왔다. 그는 2014년 3승 15패로 최다 패 투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9.03에 달했다.
올 시즌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6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코치진의 신뢰를 잃었다. 7월에는 1군 등록 하루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 시즌 47경기에 나와 1승 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노경은은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의 부진을 깔끔하게 만회했다. 시즌에 겪은 설움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오랜 고민 끝에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이현호(23)를 내세웠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불펜 투수가 선발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불펜투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투수는 우완 노경은(31)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시작하면서 키포인트로 꼽은 불펜진의 주축이다.
노경은은 5⅔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2개 내주는 동안 삼진을 5개 잡았다.
정규시즌을 포함해 노경은의 올해 최다 이닝·투구 수다. 9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전 기록(5⅓이닝 86구)이 지금까지 올해 최다였다.
노경은이 철벽 방어를 하는 동안 두산 타자들은 2점을 뽑아 재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두산은 4-3으로 승리해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7전4승제)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노경은은 생애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2013년 10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4안타에 1실점(1자책점)으로 꽁꽁 묶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노경은은 올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2년 전이 떠오를 때마다 비참했다고 했다.
그는 "2013년에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와서 승리했는데 이러고 앉아 있는 내가 비참하더라"며 "어제(3차전) 경기 끝나고 '던지고 싶다. 이 팀에 뭔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현호는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2-0으로 앞서다 곧바로 2-3으로 역전당하자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 마운드는 그제야 안정을 찾았다.
삼성 구자욱의 도루 실패로 2회를 넘긴 노경은은 3회부터 삼자범퇴 '쇼'를 펼쳤다.
3회에 배영섭과 야마이코 나바로를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4회에는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승엽과 박한이를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쇼를 이어갔다. 이지영과 김상수를 내야 땅볼,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6회에는 배영섭에게 안타를 얻어맞아 이날 첫 출루를 허용한 뒤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노경은의 노련함은 7회에 더욱 빛났다.
이승엽이 노경은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삼성은 올 정규시즌 도루 1위(60개)인 박해민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박해민은 박한이 타석 때 2루로 도루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침착했다.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채태인을 2루수 땅볼로 물리쳤고,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루까지 진루한 박해민의 빠른 발은 무용지물이 됐다.
노경은은 8회에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키고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바로 타석 때 좌측 폴대를 살짝 빗겨가는 '파울 홈런'이 나오자 곧바로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은 당시를 떠올리며 "5초 정도 숨을 못 쉬었다"면서 "홈런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공이 휘길래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도와주는구나'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산 홈 팬들은 벤치로 들어오는 노경은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현승은 두산의 뒷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노경은은 "내가 (불펜투수 중) 맏형인데 한 게 너무 없어서 많이 속상했다"며 "(이)현승이형을 도와주고 싶었는데, 오늘 이런 결과가 나와서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며 활짝 웃었다.
노경은은 2012∼2013년 전성기를 맞았다.
2012년에 평균자책점 2위(2.53), 완투 5위(2경기), 완봉 1위(2경기), 승리 5위(12승), 삼진 5위(133개)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이닝 6위(180⅓이닝), 삼진 3위(153개)에 랭크됐다.
하지만 이런 혹사는 독이 돼 돌아왔다. 그는 2014년 3승 15패로 최다 패 투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9.03에 달했다.
올 시즌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6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코치진의 신뢰를 잃었다. 7월에는 1군 등록 하루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 시즌 47경기에 나와 1승 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노경은은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의 부진을 깔끔하게 만회했다. 시즌에 겪은 설움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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