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용수 감독 “선수들, 오늘 우승의 주인공”

입력 2015.10.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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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을 내줄 때 작년 생각이 났다. 힘든 상황에서 극적인 골을 넣어준 선수들이 오늘 우승의 주인공이다."

FA컵에서 17년 만에 FC서울의 우승을 조련한 최용수(42)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의 활약으로 돌렸다.

최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한 뒤 취재진과 만나 "부족한 감독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호쾌하게 웃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했던 서울은 마침내 1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1998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는 기쁨을 맛봤다.

최 감독은 특히 지난 여름 중국 프로축구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을 떠날 기회도 있었지만 포기하고 국내 잔류를 선언한 뒤 들어 올린 우승트로피라 더욱 감회가 깊을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상당히 기쁜 하루다. 선제골을 넣고도 역풍을 맞아 실점했을 때 작년 준우승 생각이 났지만 선수들이 극적인 골을 넣어 이런 결과를 이뤄냈다. 오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돈에도 눈이 있다. 그동안 돈을 좇아본 적이 없다. 중국에 갈 명분이 없었다"며 "후반기에 영입한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가 이번 우승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K리그 우승 이후 개인적으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에 대해선 "3년 전에는 팀에 데얀과 하대성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그런 선수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며 "이후 팀이 과도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내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잘 따라준 선수들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고맙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역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에 대해선 "차두리는 후배이자 친구 같은 사이다. 지난 3년 동안 팀을 위해 너무 애를 썼다"며 "차두리의 축구인생은 이제 끝이 아니다. 한국 축구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제자이자 후배의 앞날을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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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최용수 감독 “선수들, 오늘 우승의 주인공”
    • 입력 2015-10-31 17:26:06
    연합뉴스
"동점골을 내줄 때 작년 생각이 났다. 힘든 상황에서 극적인 골을 넣어준 선수들이 오늘 우승의 주인공이다." FA컵에서 17년 만에 FC서울의 우승을 조련한 최용수(42)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의 활약으로 돌렸다. 최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한 뒤 취재진과 만나 "부족한 감독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호쾌하게 웃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했던 서울은 마침내 1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1998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는 기쁨을 맛봤다. 최 감독은 특히 지난 여름 중국 프로축구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을 떠날 기회도 있었지만 포기하고 국내 잔류를 선언한 뒤 들어 올린 우승트로피라 더욱 감회가 깊을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상당히 기쁜 하루다. 선제골을 넣고도 역풍을 맞아 실점했을 때 작년 준우승 생각이 났지만 선수들이 극적인 골을 넣어 이런 결과를 이뤄냈다. 오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돈에도 눈이 있다. 그동안 돈을 좇아본 적이 없다. 중국에 갈 명분이 없었다"며 "후반기에 영입한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가 이번 우승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K리그 우승 이후 개인적으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에 대해선 "3년 전에는 팀에 데얀과 하대성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그런 선수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며 "이후 팀이 과도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내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잘 따라준 선수들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고맙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역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에 대해선 "차두리는 후배이자 친구 같은 사이다. 지난 3년 동안 팀을 위해 너무 애를 썼다"며 "차두리의 축구인생은 이제 끝이 아니다. 한국 축구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제자이자 후배의 앞날을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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