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투자’ 장원준· 니퍼트 ‘뿌린 대로 거뒀다’

입력 2015.10.3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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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송일수 전 감독을 부임 1년 만에 경질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고는 '팀 색깔을 되찾자'며 야심차게 2015시즌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두산은 돈 쓰는데 인색하다는 그동안의 평가와 달리 지난겨울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우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간 무려 84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왼손 투수 장원준을 영입해 선발투수진을 강화했다.

내부적으로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진 두산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어마어마한 몸값에 야구인들은 더 크게 놀랐다.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는 150만 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했다. 150만 달러는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대 몸값이다.

장원준과 니퍼트는 새 시즌을 앞두고 팀 전력 강화를 위한 두산의 아낌없는 투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결국 두산의 투자는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물론 마음고생도 했다.

장원준의 경우 7월까지 10승 6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다가 8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투구 폼을 바꾸면서 밸런스가 무너져 8월부터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 2승 6패로 부진했다. 결국 장원준은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로 시즌을 마쳤다.

장원준은 "팀의 치열한 정규리그 순위 싸움에 도움을 못 줘서 미안했다"고 되돌아봤다.

니퍼트도 정규시즌에서는 잇단 부상으로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52승(27패)을 거둔 니퍼트로서는 자존심 상할 법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장원준과 니퍼트는 한해 농사의 수확량을 결정지을 가을야구에서 제 모습을 되찾으며 두산 우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장원준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특히 1승1패로 맞이한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5-1 승리를 이끌며 두산이 남은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가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장원준은 이날 자신의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인 127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니퍼트도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1차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7-0 완봉승을 거두고 사흘 만에 4차전에 등판,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4차전 등판 후 나흘만 쉬고 다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마운드에 오른 그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6-1 승리를 이끌고 시리즌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6회 2사부터 24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도 세웠다.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에 성공한 두산으로서는 고액 몸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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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액 투자’ 장원준· 니퍼트 ‘뿌린 대로 거뒀다’
    • 입력 2015-10-31 19:25:35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송일수 전 감독을 부임 1년 만에 경질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고는 '팀 색깔을 되찾자'며 야심차게 2015시즌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두산은 돈 쓰는데 인색하다는 그동안의 평가와 달리 지난겨울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우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간 무려 84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왼손 투수 장원준을 영입해 선발투수진을 강화했다. 내부적으로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진 두산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어마어마한 몸값에 야구인들은 더 크게 놀랐다.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는 150만 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했다. 150만 달러는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대 몸값이다. 장원준과 니퍼트는 새 시즌을 앞두고 팀 전력 강화를 위한 두산의 아낌없는 투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결국 두산의 투자는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물론 마음고생도 했다. 장원준의 경우 7월까지 10승 6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다가 8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투구 폼을 바꾸면서 밸런스가 무너져 8월부터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 2승 6패로 부진했다. 결국 장원준은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로 시즌을 마쳤다. 장원준은 "팀의 치열한 정규리그 순위 싸움에 도움을 못 줘서 미안했다"고 되돌아봤다. 니퍼트도 정규시즌에서는 잇단 부상으로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52승(27패)을 거둔 니퍼트로서는 자존심 상할 법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장원준과 니퍼트는 한해 농사의 수확량을 결정지을 가을야구에서 제 모습을 되찾으며 두산 우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장원준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특히 1승1패로 맞이한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5-1 승리를 이끌며 두산이 남은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가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장원준은 이날 자신의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인 127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니퍼트도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1차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7-0 완봉승을 거두고 사흘 만에 4차전에 등판,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4차전 등판 후 나흘만 쉬고 다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마운드에 오른 그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6-1 승리를 이끌고 시리즌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6회 2사부터 24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도 세웠다.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에 성공한 두산으로서는 고액 몸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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