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01’…두산, 14년 만의 ‘우승 한풀이’

입력 2015.10.3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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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의 마지막 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 14년간 쌓인 우승의 한(恨)을 풀었다.

두산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한 삼성 라이온즈에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 다섯 경기 만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구 원정 1차전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역전패했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두는 뚝심으로 전신 OB 시절 포함, 통산 네 번째 KBO리그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3승1패),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3승2패)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총 1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우승의 기적을 일궜다.

이전까지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25차례 포스트시즌 중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2년의 롯데 자이언츠와 2001년의 두산 둘 뿐일 정도로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두산은 2001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을 다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일구는 뚝심을 보여줬다.

14년 전 두산은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한 뒤 현대 유니콘스와 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때 두산의 한국시리즈 상대도 올해처럼 삼성이었다.

두산은 당시에도 첫 경기를 내준 뒤 내리 3연승을 거뒀다. 이후 5차전에서 패했지만 6차전을 이겨 OB에서 두산으로 바뀐 뒤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2000년대 들어 올해까지 16시즌을 치르는 동안 11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전통의 강팀이다.

하지만 2001년 이후로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며 그저 '가을 야구 단골손님'에 머물고 있었다.

2013년까지 한국시리즈에도 네 차례(2005, 2007, 2008, 2013년)나 진출했지만 매번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05년에는 삼성에 4경기 만에 전패를 당하고 우승을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SK 와이번스와 대결한 2007년에는 먼저 2승을 챙기고도 4연패를 당했다. SK와 다시 맞붙은 2008년에는 1차전 승리 후 역시 4연패로 우승이 좌절됐다.

특히 정규리그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한국프로야구의 새 역사에 도전했던 2013년은 두산에 두고두고 아쉬운 해였다.

2013년은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7경기까지 치러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경기(16경기) 신기록을 세운 해였다.

그러나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루겠다고 나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서 우승 샴페인을 터트리기 직전까지 갔으나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시즌 후 김진욱 전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고도 경질될 만큼 등 충격파가 컸다.

송일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6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3년짜리 계약서에 사인했던 송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하기도 했다.

앞선 세 명의 감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한 가운데 두산은 프로 사령탑이 처음인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태형 감독에게 팀을 맡기고 두산만의 팀 색깔을 되찾으려고 나섰다.

아울러 지난 몇 년간의 실패를 거울삼아 팀 전력을 강화하는 데 많은 노력과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14년 만의 우승 한풀이와 함께 험난했던 2015시즌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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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2001’…두산, 14년 만의 ‘우승 한풀이’
    • 입력 2015-10-31 19:25:35
    연합뉴스
2015년 10월의 마지막 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 14년간 쌓인 우승의 한(恨)을 풀었다. 두산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한 삼성 라이온즈에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 다섯 경기 만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구 원정 1차전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역전패했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두는 뚝심으로 전신 OB 시절 포함, 통산 네 번째 KBO리그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3승1패),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3승2패)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총 1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우승의 기적을 일궜다. 이전까지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25차례 포스트시즌 중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2년의 롯데 자이언츠와 2001년의 두산 둘 뿐일 정도로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두산은 2001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을 다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일구는 뚝심을 보여줬다. 14년 전 두산은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한 뒤 현대 유니콘스와 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때 두산의 한국시리즈 상대도 올해처럼 삼성이었다. 두산은 당시에도 첫 경기를 내준 뒤 내리 3연승을 거뒀다. 이후 5차전에서 패했지만 6차전을 이겨 OB에서 두산으로 바뀐 뒤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2000년대 들어 올해까지 16시즌을 치르는 동안 11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전통의 강팀이다. 하지만 2001년 이후로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며 그저 '가을 야구 단골손님'에 머물고 있었다. 2013년까지 한국시리즈에도 네 차례(2005, 2007, 2008, 2013년)나 진출했지만 매번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05년에는 삼성에 4경기 만에 전패를 당하고 우승을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SK 와이번스와 대결한 2007년에는 먼저 2승을 챙기고도 4연패를 당했다. SK와 다시 맞붙은 2008년에는 1차전 승리 후 역시 4연패로 우승이 좌절됐다. 특히 정규리그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한국프로야구의 새 역사에 도전했던 2013년은 두산에 두고두고 아쉬운 해였다. 2013년은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7경기까지 치러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경기(16경기) 신기록을 세운 해였다. 그러나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루겠다고 나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서 우승 샴페인을 터트리기 직전까지 갔으나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시즌 후 김진욱 전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고도 경질될 만큼 등 충격파가 컸다. 송일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6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3년짜리 계약서에 사인했던 송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하기도 했다. 앞선 세 명의 감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한 가운데 두산은 프로 사령탑이 처음인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태형 감독에게 팀을 맡기고 두산만의 팀 색깔을 되찾으려고 나섰다. 아울러 지난 몇 년간의 실패를 거울삼아 팀 전력을 강화하는 데 많은 노력과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14년 만의 우승 한풀이와 함께 험난했던 2015시즌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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