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도 사죄도 없다니…”나눔의 집, 아베에 실망

입력 2015.11.03 (07:38) 수정 2015.11.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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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기대가 컸는데요.

바람과는 달리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반 만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

누구보다 숨죽여 지켜본 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입니다.

그러나 사과 한마디 없이, 원론적인 발표가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군자(위안부 피해자/90살) : "오늘은 좀 좋은 소리가 들리나 했더니 역시 마찬가지야. 우리 청춘 갖다가 다 망가뜨리고 이제 나이가 70 넘어 80이 넘었는데"

아픈 역사를 직접 증언하겠다며 아베 총리의 나눔의집 방문도 간절히 원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옥선(위안부 피해자/89살) : "시원하게 말 한마디라도 들었으면 이렇게까지 안 하겠는데 오늘 한 거 보니까 우리가 너무 억울하고. 여기까지 왔는데도 우리는 아베 총리를 보지 못하고"

광복 70년이 되도록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할머니들은 끝내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박옥선(위안부 피해자/93살) : "괘씸하고도 분하고 분한 거 말할 수도 없습니다."

할머니들의 바람은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를 하고 배상을 통해 법적 책임을 지는 것뿐입니다.

<인터뷰> 이옥선(위안부 피해자/89살) : "영원히 그 상처는 내 죽기 전엔 아물지 못하지. 그래도 죽기 전에 사과를 받아볼까 하는데."

그러나 이제 시간조차 위안부 할머니들의 편이 아닙니다.

올해 들어서만 8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별세해 남은 생존자는 47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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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성도 사죄도 없다니…”나눔의 집, 아베에 실망
    • 입력 2015-11-03 07:54:58
    • 수정2015-11-03 08: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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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기대가 컸는데요.

바람과는 달리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반 만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

누구보다 숨죽여 지켜본 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입니다.

그러나 사과 한마디 없이, 원론적인 발표가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군자(위안부 피해자/90살) : "오늘은 좀 좋은 소리가 들리나 했더니 역시 마찬가지야. 우리 청춘 갖다가 다 망가뜨리고 이제 나이가 70 넘어 80이 넘었는데"

아픈 역사를 직접 증언하겠다며 아베 총리의 나눔의집 방문도 간절히 원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옥선(위안부 피해자/89살) : "시원하게 말 한마디라도 들었으면 이렇게까지 안 하겠는데 오늘 한 거 보니까 우리가 너무 억울하고. 여기까지 왔는데도 우리는 아베 총리를 보지 못하고"

광복 70년이 되도록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할머니들은 끝내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박옥선(위안부 피해자/93살) : "괘씸하고도 분하고 분한 거 말할 수도 없습니다."

할머니들의 바람은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를 하고 배상을 통해 법적 책임을 지는 것뿐입니다.

<인터뷰> 이옥선(위안부 피해자/89살) : "영원히 그 상처는 내 죽기 전엔 아물지 못하지. 그래도 죽기 전에 사과를 받아볼까 하는데."

그러나 이제 시간조차 위안부 할머니들의 편이 아닙니다.

올해 들어서만 8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별세해 남은 생존자는 47명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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