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살기 빡빡해” 주택가 하산…만나면 대처는?

입력 2015.11.05 (12:19) 수정 2015.11.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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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들어 사람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멧돼지입니다.

몇 해 전에는 병원 응급실에 나타나 간호사들을 혼비백산시키더니 올 초엔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안으로 들어와 손님들이 식탁 위로 올라가고 난리가 났었죠

두 달 전 강원도 춘천에서는 아파트 주차장을 휘젓고 다니는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도 지금 멧돼지 습격에 야단이 났습니다.

그제와 어제 이틀 연속 출몰했지만 포획에 실패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용하던 새벽 시간,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가 소란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뷰> 전재원 (신고자) : "5시 10분쯤 됐을 거예요. 여기서 뭉텅이 같은 게 내려오더라고요. 그런데 얼핏 봐도 동물이에요. 딱 보니깐 멧돼지더라고……."

비슷한 시간 119 상황 센터에 신고 전화가 연거푸 울려댔습니다.

<인터뷰>김준경 소방사 (서울 강동소방서 ) : "추가적으로 신고가 10여 건 정도 더 들어왔는데, 경로상 7마리 정도로 추산 되더라고요."

소방대원과 경찰관이 긴급 수색에 나섰지만, 발빠른 멧돼지를 뒤쫓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 "멧돼지가 굉장히 빨라요. 신고를 받고 우리가 출동해도 멧돼지가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도 아니고."

수색에 나선 지 세 시간 가량 지난 아침 8시쯤, 골목에서 튀어 나온 멧돼지 한 마리가 자동차와 부딪혀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민간단체 소속 엽사가 또 한 마리를 사살했고, 나머지 5마리는 인근 공원으로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김철훈 (부회장/야생생물관리협회) : "여긴 습하잖아요. 여기는 발자국이 확실하네. 먹이질을 했어. 먹이질을 한 것 같아요."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녹취> 주민 (음성변조) : "혼자 학원 다니고 이럴 때 나타날까 봐. 애들 늦게 끝나잖아요. 학교 끝나면 한 8시나 9시에 오면 갑자기 걱정이 되긴 해요."

멧돼지는 어젯밤에도 나타나 주민들을 놀라게 했지만, 아직 수색에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리포트>

이렇게 피해를 보는 건 사람들이지만, 멧돼지 입장에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

늘어난 개체수 때문에 살기가 너무 빡빡하다는 겁니다.

국내 멧돼지 서식 밀도는 100ha당 4.4마리로 5년 전보다 0.8마리 늘었습니다.

도시 개발로 서식지가 사라지고 좋아하는 칡넝쿨은 정부 사업으로 매년 제거되는 등 먹을 것도 부족해 결국 하산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런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충돌을 피하는 방법, 일단 눈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바라보는 겁니다.

멧돼지와 눈을 마주치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자세로 천천히 뒷걸음질치면서 몸을 피할 곳을 찾아야 합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특히, 등을 보이는 것은 금물입니다.

멧돼지는 상대가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순간 공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달부터 1월까지는 멧돼지 짝짓기 기간으로 이 시기 공격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이럴 땐 119로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고 무엇보다 조용히 피하거나 숨는 게 상책이라는 것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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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돼지 살기 빡빡해” 주택가 하산…만나면 대처는?
    • 입력 2015-11-05 12:22:43
    • 수정2015-11-05 13:19:25
    뉴스 12
<앵커 멘트>

요즘들어 사람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멧돼지입니다.

몇 해 전에는 병원 응급실에 나타나 간호사들을 혼비백산시키더니 올 초엔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안으로 들어와 손님들이 식탁 위로 올라가고 난리가 났었죠

두 달 전 강원도 춘천에서는 아파트 주차장을 휘젓고 다니는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도 지금 멧돼지 습격에 야단이 났습니다.

그제와 어제 이틀 연속 출몰했지만 포획에 실패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용하던 새벽 시간,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가 소란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뷰> 전재원 (신고자) : "5시 10분쯤 됐을 거예요. 여기서 뭉텅이 같은 게 내려오더라고요. 그런데 얼핏 봐도 동물이에요. 딱 보니깐 멧돼지더라고……."

비슷한 시간 119 상황 센터에 신고 전화가 연거푸 울려댔습니다.

<인터뷰>김준경 소방사 (서울 강동소방서 ) : "추가적으로 신고가 10여 건 정도 더 들어왔는데, 경로상 7마리 정도로 추산 되더라고요."

소방대원과 경찰관이 긴급 수색에 나섰지만, 발빠른 멧돼지를 뒤쫓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 "멧돼지가 굉장히 빨라요. 신고를 받고 우리가 출동해도 멧돼지가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도 아니고."

수색에 나선 지 세 시간 가량 지난 아침 8시쯤, 골목에서 튀어 나온 멧돼지 한 마리가 자동차와 부딪혀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민간단체 소속 엽사가 또 한 마리를 사살했고, 나머지 5마리는 인근 공원으로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김철훈 (부회장/야생생물관리협회) : "여긴 습하잖아요. 여기는 발자국이 확실하네. 먹이질을 했어. 먹이질을 한 것 같아요."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녹취> 주민 (음성변조) : "혼자 학원 다니고 이럴 때 나타날까 봐. 애들 늦게 끝나잖아요. 학교 끝나면 한 8시나 9시에 오면 갑자기 걱정이 되긴 해요."

멧돼지는 어젯밤에도 나타나 주민들을 놀라게 했지만, 아직 수색에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리포트>

이렇게 피해를 보는 건 사람들이지만, 멧돼지 입장에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

늘어난 개체수 때문에 살기가 너무 빡빡하다는 겁니다.

국내 멧돼지 서식 밀도는 100ha당 4.4마리로 5년 전보다 0.8마리 늘었습니다.

도시 개발로 서식지가 사라지고 좋아하는 칡넝쿨은 정부 사업으로 매년 제거되는 등 먹을 것도 부족해 결국 하산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런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충돌을 피하는 방법, 일단 눈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바라보는 겁니다.

멧돼지와 눈을 마주치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자세로 천천히 뒷걸음질치면서 몸을 피할 곳을 찾아야 합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특히, 등을 보이는 것은 금물입니다.

멧돼지는 상대가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순간 공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달부터 1월까지는 멧돼지 짝짓기 기간으로 이 시기 공격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이럴 땐 119로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고 무엇보다 조용히 피하거나 숨는 게 상책이라는 것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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