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피격 경찰…부패 덮으려 자작 자살

입력 2015.11.05 (18:07) 수정 2015.11.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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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경찰이 피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경찰력 위축 논란을 일으켰던 경찰 사망 사건이 알고보니 해당 경찰의 자작극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뉴욕 연결해 알아봅니다.

박에스더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질문>
어떤 사건이 자작극으로 밝혀지게 된 건가요?

<답변>
네, 지난 9월 초 미국 일리노이 주 폭스레이크에서 한 경관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경관이 숨지기 직전 3명의 용의자를 추적중이라는 무전을 남겨 용의자에게 총격당한 것으로 추정됐었습니다.

당시 경찰이 시민에게 피격당하는 사례가 잇따랐었고, 그래서 이 사건은 '경찰력 위축'의 상징적 사건이 됐습니다.

전국적 추모 물결에 '영웅'칭호를 받으며 이 경관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경관이 스스로 꾸민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필렌코(카운티 중범죄 수사팀) : "연출된 자살로 결론내렸습니다. 글리니위츠 경위가 광범위하게 저질러온 범죄행위의 결말입니다."

대대적인 용의자 추격에도 진전이 없자, 수사당국이 자살 가능성을 염두에 뒀고, 경관이 남긴 휴대전화 메시지와 전자메일 등 200건에 달하는 증거를 수집해 자살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질문>
대체 왜 이런 자작극을 꾸민 건가요?

<답변>
네, 글리니위츠는 경찰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 기금 수천만원을 횡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려 7년 동안 그 돈을 주택대출 상환금, 여행자금 등 개인용도로 쓰다 들통나자, 용의자를 추적하다 숨진 것처럼 꾸며 자살한 겁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하기 보다 명예로운 죽음을 가장한 데 대해, 경찰 내부의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이 자작극이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흑인이 백인 경관에 숨지는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났고, 경찰력의 남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한편에서는 미국사회 질서유지의 핵심인 경찰력이 위축돼서는 안된다는 반론이 일었고, 글리니위츠 경위 사망사건은, 그 반론의 근거가 돼왔습니다.

그런에 이 사건이 경찰이 부패를 덮으려고 꾸민 자작극으로 드러나면서, 미 경찰은, 권력 남용 논란에 도덕 불감증 논란까지 안게 됐습니다.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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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피격 경찰…부패 덮으려 자작 자살
    • 입력 2015-11-05 18:21:52
    • 수정2015-11-05 20:26:33
    글로벌24
<앵커 멘트>

미국에서 경찰이 피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경찰력 위축 논란을 일으켰던 경찰 사망 사건이 알고보니 해당 경찰의 자작극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뉴욕 연결해 알아봅니다.

박에스더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질문>
어떤 사건이 자작극으로 밝혀지게 된 건가요?

<답변>
네, 지난 9월 초 미국 일리노이 주 폭스레이크에서 한 경관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경관이 숨지기 직전 3명의 용의자를 추적중이라는 무전을 남겨 용의자에게 총격당한 것으로 추정됐었습니다.

당시 경찰이 시민에게 피격당하는 사례가 잇따랐었고, 그래서 이 사건은 '경찰력 위축'의 상징적 사건이 됐습니다.

전국적 추모 물결에 '영웅'칭호를 받으며 이 경관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경관이 스스로 꾸민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필렌코(카운티 중범죄 수사팀) : "연출된 자살로 결론내렸습니다. 글리니위츠 경위가 광범위하게 저질러온 범죄행위의 결말입니다."

대대적인 용의자 추격에도 진전이 없자, 수사당국이 자살 가능성을 염두에 뒀고, 경관이 남긴 휴대전화 메시지와 전자메일 등 200건에 달하는 증거를 수집해 자살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질문>
대체 왜 이런 자작극을 꾸민 건가요?

<답변>
네, 글리니위츠는 경찰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 기금 수천만원을 횡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려 7년 동안 그 돈을 주택대출 상환금, 여행자금 등 개인용도로 쓰다 들통나자, 용의자를 추적하다 숨진 것처럼 꾸며 자살한 겁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하기 보다 명예로운 죽음을 가장한 데 대해, 경찰 내부의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이 자작극이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흑인이 백인 경관에 숨지는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났고, 경찰력의 남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한편에서는 미국사회 질서유지의 핵심인 경찰력이 위축돼서는 안된다는 반론이 일었고, 글리니위츠 경위 사망사건은, 그 반론의 근거가 돼왔습니다.

그런에 이 사건이 경찰이 부패를 덮으려고 꾸민 자작극으로 드러나면서, 미 경찰은, 권력 남용 논란에 도덕 불감증 논란까지 안게 됐습니다.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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