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지키는 트럭 ‘아지트’…예술 나눔으로 달린다

입력 2015.11.06 (07:44) 수정 2015.11.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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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늘 같은 자리에서, 갈 곳 잃은 청소년을 따뜻하게 반기는 곳이 있습니다.

'아지트'라는 가출청소년 이동 쉼터인데요.

'아지트'에 힘을 싣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주 화요일 밤.

청소년을 위한 이동 쉼터가 어김없이 차려졌습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봉사자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녹취> 가출 청소년 A,B(음성변조) : "(진짜 배고프고 춥고 갈 때 없고 그러니까.) 거의 노숙 생활하고, 산에 가서 자는 경우도 많았고"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가 운영하는 아이를 지키는 트럭이란 이름의 가출 청소년 이동상담소, '아지트'입니다.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8백 명 가까운 청소년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김하종(신부/'아지트' 운영) : "가출 아이들 쉼터 입소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3분의 1은 입소하지 않습니다. 길에 있습니다. 아이들 우리한테 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가자" 라고 결정했습니다."

실제 빗속의 거리로 들어간 듯 명화 속 주인공들이 움직입니다.

르네상스 시대 걸작인 '비너스의 탄생'과 겸재 정선이 그린 '사직노송도'도 미디어 아트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현대미술 작가 남궁원 씨가 '아지트'를 돕고자 마련한 특별 전시입니다.

서양화 수십 점의 판매 수익금은 모두 '아지트'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남궁원(현대미술 작가) : "그 분들(그림 구매자)은 그림 하나 소장하고 후원한 기쁜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늘 기부하는 마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어서 저도 같이 동참하는 겁니다."

예술을 나누는 마음과 '아지트'의 만남은, 그 자체가 훈훈한 작품이 됐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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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를 지키는 트럭 ‘아지트’…예술 나눔으로 달린다
    • 입력 2015-11-06 07:50:16
    • 수정2015-11-06 07: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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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늘 같은 자리에서, 갈 곳 잃은 청소년을 따뜻하게 반기는 곳이 있습니다.

'아지트'라는 가출청소년 이동 쉼터인데요.

'아지트'에 힘을 싣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주 화요일 밤.

청소년을 위한 이동 쉼터가 어김없이 차려졌습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봉사자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녹취> 가출 청소년 A,B(음성변조) : "(진짜 배고프고 춥고 갈 때 없고 그러니까.) 거의 노숙 생활하고, 산에 가서 자는 경우도 많았고"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가 운영하는 아이를 지키는 트럭이란 이름의 가출 청소년 이동상담소, '아지트'입니다.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8백 명 가까운 청소년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김하종(신부/'아지트' 운영) : "가출 아이들 쉼터 입소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3분의 1은 입소하지 않습니다. 길에 있습니다. 아이들 우리한테 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가자" 라고 결정했습니다."

실제 빗속의 거리로 들어간 듯 명화 속 주인공들이 움직입니다.

르네상스 시대 걸작인 '비너스의 탄생'과 겸재 정선이 그린 '사직노송도'도 미디어 아트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현대미술 작가 남궁원 씨가 '아지트'를 돕고자 마련한 특별 전시입니다.

서양화 수십 점의 판매 수익금은 모두 '아지트'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남궁원(현대미술 작가) : "그 분들(그림 구매자)은 그림 하나 소장하고 후원한 기쁜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늘 기부하는 마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어서 저도 같이 동참하는 겁니다."

예술을 나누는 마음과 '아지트'의 만남은, 그 자체가 훈훈한 작품이 됐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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